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一筆♡揮之

翼譜叢談[養蘭口訣]

by 권석낙 2019. 9. 21.


 

蘭(난) 이름은 무수하게 많다.

"瑞玉(서옥)"이라는 보세난을 비롯하여 素心蘭(소심란) 가운데 "鎬花(호화)", "覆輪(복륜)". "白花(백화)", "朱金(주금)", "赤花(적화)" 외에도 "雪姬(설희)", "聖雪(성설)", "高風(고풍)", "白翠(백취)", "紺靑晃(감청황)", "燦月(찬월)", "白嶺(백령)" 등 다 욀 수가 없을 정도이다.

이 芝山房은 [蘭谿(난계)] 선생으로부터 귀하디귀한 蘭盆(난분)을 여러 개 선물 받았으나, 다 죽여 버리고 말았다. 그 뒤로는 다른 이가 잘 키운 蘭을 감상만 할 뿐, 키울 엄두를 내지 못한다.

다만 墨蘭(묵란)을 쳐서 허전한 마음을 달랠 뿐이다.

 

모르긴 해도 이웃님들 가운데 이 蘭을 즐겨 키우는 분이 계실 것이다.

蘭의 그 까다로운 성질에 아마도 속을 무척 상하기도 하셨으리라!

하여 蘭에 관한 古書(고서)를 뒤적이다가 養蘭(양란)에 작으나마 도움이 될까 하여 어설프게나마 풀이하여 올린다.

 



 

[3 월]

새 잎이 묵은 떨기에서 나오니 비 많은 것을 꺼리고 西風(서풍)을 향하게 하여라.

땅이 습해 이가 많이 생기는 폐단을 막아 쁘리 밑에 犬糞[견분:개똥]이나 猪血[저혈:돼지 피]을 흠뻑 고이도록 주어라.

 





 

[4 월]

화분 속 진흙에 햇볕이 쪼여지니 조금씩 물

을 뿌려 뿌리와 새싹에 미치게 하여라.

먼저 가죽 담근 물과 연못 물을 주고 진하게

달인 茶(차)도 주면 좋다.

 

[5 월]

새로 나온 잎이 다시 푸르리니 나무 그늘에

대나무 밑에 시렁을 높이 매고 뿌리 밑의 개

미 구멍을 막아 주어라.

늙은 잎이 떨어져 다하는 것을 놀라지 말아

라.

 

[6 월]

불꽃같은 陽地(양지)에 더위가 혹독하나, 꽃

다운 가지와 잎에는 꽃이 피어난다.

나무 밑에서 蠶箔(잠박)으로 햇볕을 가려 주

고 새벽에 맑은 물을 주어 모두 푹 젖게 하여

라.

 



 

[7 월]

더위는 비록 점차 사라진다고는 하나, 사흘

에 한 번씩 물을 주어야 한다.

지렁이가 난 뿌리를 상하게 하는 것이 가장

큰 문제이니 걸찬 물에 오줌을 타서 주어라.

 

 





 

[8 월]

天氣(천기)가 서늘해졌으니 안온한 바람이 무슨 해로움이 있으리!

오래 된 구정물이 좋다고 하지 말라.

문득 새 나물 삶은 물을 타서 주도록 하여라.

 

[9 월]

첫서리를 막아 주어라.

뜰 앞에서 남쪽을 향하는 곳에 잘 두도록 하여라.

만약, 흰개미와 누런개미가 발생하면 잎사귀에 麻油[마유:삼씨 기름]를 뿌려 둔다면 거의 손상됨이 없으리라.

 

[10 월]

陽氣(양기)가 나고 따뜻한 기운이 도니 명년에 맺힐 꽃송이를 이 시기에 배태한다.

玉(옥)같은 줄기가 드러나지 않도록 북돋아 주어라.

화분에 흙이 차거든 깊은 가을에 속히 바꾸어 심도록 하여라.

 

[11 월]

동짓달에는 뜰 가운데에서 햇빛을 향하게 하고 배롱 속의 탁자 위에다 화분의 흙을 묻어라.

만일 다시 밖에 내놓고 뿌리를 적시려거든 마른 후에 잎사귀가 누렇게 되는 것을 알아야 한다.

 

[12 월]

찬바람이 거세고 氷雪(빙설)이 차니 반드시 대로 만든 화분방에 높이 앉혀 두도록 하여라.

2월 햇볕이 따뜻한 날에는 뜰 앞으로 옮겨 햇볕의 훈훈함을 맛 보게 하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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