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감상101 책의 시 - 송창선 책의 시 - 송창선 좋은 책은 향기입니다숨이 깃들어손끝에서 피어나고가슴을 적시는삶의 향기입니다 좋은 책은 풀잎입니다바람 맞으며흙에 뿌리 내리고몸을 푸르게 하는삶의 노래입니다 좋은 책은 꽃입니다어둠 속에서별빛 모으고눈을 맑히는삶의 자랑입니다 오늘도그런 책 속에서가꾸고꿈꿉니다 [漢譯]書冊之詩(서책지시) 好書卽香薰(호서즉향훈)氣息久隱伏(기식구은복)開卷手端發(개권수단발)浥胸人生馥(읍흉인생복) 好書卽草葉(호서즉초엽)風來不憚搖(풍래불탄요)土中恒植根(토중항식근)靑身人生謠(청신인생요) 好書卽花朶(호서즉화타)暗中集星光(암중집성광)白日開而示(백일개이시)淸目人生揚(청목인생양) 今日亦書裏(금일역서리)養吾夢優美(양오몽우미) [註釋]* 書冊(서책) : 책. / 之(지) : ~의. 앞말을 관형어로 만드는 구조 조사. / 詩(시) .. 2025. 6. 3. 즐거운 편지 - 황동규 즐거운 편지 - 황동규 1내 그대를 생각함은 항상 그대가 앉아 있는 배경에서 해가 지고 바람이 부는 일처럼 사소한 일일 것이나 언젠가 그대가 한없이 괴로움 속을 헤매일 때에 오랫동안 전해 오던 그 사소함으로 그대를 불러 보리라, 2진실로 진실로 내가 그대를 사랑하는 까닭은 내 나의 사랑을 한없이 잇닿은 그 기다림으로 바꾸어 버린 데 있었다. 밤이 들면서 골짜기엔 눈이 퍼붓기 시작했다. 내 사랑도 어디쯤에선 반드시 그칠 것을 믿는다. 다만 그때 내 기다림의 자세를 생각하는 것뿐이다. 그동안에 눈이 그치고 꽃이 피어나고 낙엽이 떨어지고 또 눈이 퍼붓고 할 것을 믿는다. * 황동규(黃東奎) : 1938년 4월 9일 평남 영유군 숙천 출생. 아버지가 소설가 황순원. 서울대학교 영문학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 영국.. 2025. 5. 5. 한 사람을 사랑했네 한 사람을 사랑했네 삶의 길을 걸어가면서나는, 내 길보다자꾸만 다른 길을 기웃거리고 있었네함께 한 시간은 얼마 되지 않았지만그로 인한 슬픔과 그리움은내 인생 전체를 삼키고도 남게 했던 사람만났던 날보다 더 사랑했고사랑했던 날보다더 많은 날들을 그리워했던 사람뜬눈으로 밤을 지새우다함께 죽어도 좋다 생각한 사람세상의 환희와 종말을 동시에 예감케 했던한 사람을 사랑했네부르면 슬픔으로 다가올 이름내게 가장 큰 희망이었다가가장 큰 아픔으로 저무는 사람가까이 다가설 수 없었기에 붙잡지도 못했고붙잡지 못했기에 보낼 수도 없던 사람이미 끝났다 생각하면서도길을 가다 우연이라도 마주치고 싶은 사람바람이 불고 낙엽이 떨어지는 날이면문득 전화를 걸고 싶어지는한 사람을 사랑했네떠난 이후에도 차마 지울 수 없는 이름다 지웠다 하.. 2025. 2. 22. 이전 1 2 3 4 ··· 3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