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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감상160

자네 집에 술 익거든 자네 집에 술 익거든 【시조】- 김육(金堉) 자네 집에 술 익거든 부디 날 부르시소. 내 집에 꽃 피거든 나도 자네 청해옴세. 백년덧 시름 잊을 일을 의논코자 하노라. 【어구 풀이】 : 부르시오, : 피거든. : 청하겠네. : 백 년 동안. 백 년쯤. ‘덧’은 사이. 【현대어 풀이】 자네 집에 술 익거든 부디 나를 부르시게. 내 집의 꽃 피거든 나도 자네 청하겠네. 한평생 시름 잊을 일을 의논하고자 하노라. 【개관】 ▶지은이 : 김육(金堉) ▶갈래 : 평시조, 서정시 ▶성격 : 전원한정가(田園閑情歌) ▶제재 : 술 ▶주제 : 향촌생활의 아름다움과 이웃과의 정회(情懷) 【감상】 이웃끼리 평화롭게 살아가던 선인(先人)들의 생활 풍속에 잘 그려진 작품이다. 술이 익으면 서로 나누어 먹고, 꽃이 피면 서로 꽃놀.. 2023. 6. 27.
부모의 사명 부모의 사명 ​누구라도 그 누구라도 어릴 땐 무조건 품어주고 보살펴 주어야 하고 청소년 땐 무조건 믿어주고 지켜봐 주어야 하고 철들면 뜨거운 냉정함으로 스스로 자신의 길을 가게 하고 그것이 부모의 사명이 아닌가 내가 바라는 사랑이 아닌 그가 원하는 사랑 사랑 갖기가 아닌 사랑 되기의 사랑 진실로 그가 그이게 하는 사랑 이 지구별을 잠시 동행하다 다시 홀로 먼 길을 가야 하는 사람의 인생 인연의 신비 딸아 아들아 힘내라 사랑한다 - 박노해​- 2023. 6. 25.
고향 고향(故鄕) /노천명 언제든 가리 마지막엔 돌아가리 목화꽃이 고운 내 고향으로 조밥이 맛있는 내 고향으로 아이들 하눌타리 따는 길머리엔 학림사 가는 달구지가 조을며 지나가고 대낮에 여우가 우는 산골 등잔 밑에서 딸에게 편지쓰는 어머니도 있었다. 둥글레 산에 올라 무릇을 캐고 접중화 싱아 뻐꾹새 장구채 범부채 마주재 기룩이 도라지 체니 곰방대 곰취 참두릅 홋잎나물을 뜯는 소녀들은 말끝마다 꽈 소리를 찾고 개암쌀을 까며 소녀들은 금방망이 은방망이 놓고 간 도깨비 얘기를 즐겼다. 목사가 없는 교회당 회당지기 전도사가 강도상을 치며 설교하는 산골이 문득 그리워 아프리카서 온 반마처럼 향수에 잠기는 날이 있다. 언제든 가리 나중엔 고향에 가 살다 죽으리. 메밀꽃이 하아얗게 피는 곳 나뭇짐에 함박꽃을 꺾어오던 총각.. 2023. 4.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