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인 자유와 함께 과거길에 갔던 민지의 옛 일을 회고하며 人生到處知何似(인생도처지하사) 도처의 인생이 무엇과 같던가 應似飛鴻蹈雪泥(응사비홍도설니) 하늘 나는 기러기 구름과 땅을 오감이라 泥上偶然留指爪(니상우연류지조) 진흙위에 우연히 발자욱 남겼어도 鴻飛那復計東西(홍비나복계동서) 기러기 하늘을 날며 어찌 동서를 가렸을까 老僧已死成新塔(노승이사성신탑) 노승은 이미 죽어 탑 하나 생겼는데 壞壁無由見舊題(괴벽무유견구제) 무너진 벽에는 옛 글귀 찾아볼 길 없어라 往日崎嶇還記否(왕일기구환기부) 전의 기구했던 때를 아직 기억할까 路長人困蹇驢嘶(노장인곤건려시) 길 멀고 사람은 지쳐 나귀 절름거리며 울던 일을 녹은 눈 위에 남긴 기러기 발자국’이란 뜻의 사자성어 설니홍조(雪泥鴻爪)는 소동파의 시 화자유민지회구(和子由澠池懷舊)에 나온 유명한 말이다. 소동파는 동생 자유와 함께 과거시험을 보러가던 도중에 민지(澠池)라는 지방을 지나면서 한 절에 투숙했다. 그 절의 봉선노스님은 그들을 정성으로 대접했다. 5년 후에 소동파가 다시 이 지역을 지나면서 들르게 되었다. 그러나 절은 예전의 절이 아니며 융숭히 대접해주시던 노스님은 이미 입적하셨고 새로 조성한 그 스님의 부도탑을 보며 인생사 무상함을 절감하고 지은 시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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