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一筆♡揮之

五老峯爲筆

by 권석낙 2019. 10. 26.


五老峯爲筆 (오로봉위필) 오로봉을 붓으로 삼고
三湘作硯池 (삼상작연지) 삼상을 벼루의 먹물로 삼아
靑天一張紙 (청천일장지) 푸른 하늘 한 장의 종이에
寫我腹中詩 (사아복중시) 내 뱃속의 시를 쓰련다
이백의 절구시;
역대로 남녀노소 빈부귀천을 막론하고 여러 계층의 사람들에게 애송되어왔다. 이는 그의 시가 성조(聲調)가 뛰어나며 의경(意境)이 함축적이고 운미(韻味)가 뛰어날뿐더러 질박한 언어의 운용과 있는 모습을 그대로 그린 백묘(白描)의 수법이 능수능란하게 사용되었기 때문이다. 하여 이백의 오칠언절구는 관고절금(冠古絶今), 즉 ‘고금에 걸쳐 최고’라는 찬사를 받아왔다.
오칠언절구(五七言絶句)는 그의 작품 1천여 편 가운데 가장 짧은 형식의 시로서, 작품 한 편이 오언절구(五言絶句)는 20자, 칠언절구(七言絶句)는 28자로 이루어져 있다. 이렇듯 시 한 편은 비록 짧지만, 그 가운데는 이백의 순수한 감정과 천재적인 표현법이 고스란히 스며들어 있어 읽으면 읽을수록 운치(韻致) 있는, 즉 말은 다했지만 뜻이 무궁하게 남는(言有盡而意無窮) 경지 속으로 몰고 간다. 20자와 28자만으로도 깊은 뜻과 오묘한 진리, 그리고 풍부한 음악성을 살려내기란 시선(詩仙)이라 일컬어지는 이백이었기에 가능했을 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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