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맑아야 들리는 소리 [王維詩 "秋夜獨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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雨 中 山 果 落 燈 下 艸 蟲 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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밖에는 찬 비 내리고 어느 골짜기인가 과일 떨어지는 소리 …… 燈(등) 밝힌 고즈넉한 방 풀벌레 울음 소리
[ 芝 山 房 감 상 ]
이 詩(시)는 王維[왕유:699 ~ 762]의 "秋夜獨坐(추야독좌)"이다. 원래는 律詩(율시)로 된 것이지만, 이 芝山房이 특히 좋아하는 구절을 가려 쓴 것이다. 歲月(세월)의 빠름이 悲痛(비통)스럽기는 하나, 그렇다고 그러한 슬픔이 나의 고요한 心境(심경)을 뒤흔들어 놓지는 않는다. 그럴수록 心眼(심안)은 더욱 더 맑아진다. 홀로 어둑어둑한 방에 들어앉아 燈(등) 밝히고 책을 읽는다. 밖에는 찬 비 소리 외로운 이 마음을 달래려는가 등불 아래로 찾아와 울음 우는 귀뚤이 소리 그 사이사이로 투욱 툭 山果(산과) 떨어지는 소리 들린다.
아! 그 소리를 알아차리기 위해서는 이 마음이 얼마나 맑아야 하는 것인가! |
一筆♡揮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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