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一筆♡揮之

長相思[李白]

by 권석낙 2019. 9. 21.





 


 

長 相 思[李白]

 

                           모질게도 그리운 내 님, 長安城(장안성)에 계시는구나

                           베짱이가 金井(금정)의 난간에서 슬피 우는 이 가을

                           쌀쌀한 첫서리에 대자리가 차갑습니다

                           흐릿한 등불은 외롭고 그리움이 끝도 없어

                           휘장 걷어 달을 보며 한숨만 짓습니다

                           저 하늘 끝에 계시는 꽃다운 내 님이시어

                           위에는 아득한 푸른 하늘,

                           아래에는 가없고 맑은 물결 일렁여요

                           하늘은 끝도 없고 땅은 이리도 멀어

                           혼백조차 날기 괴로우니

                           꿈 속의 넋조차 험난한 關山(관산)을 넘기 어렵습니다

 

                           아!

                           이 모진 그리움

                           타는 애간장이여!

 

[芝 山 房 主 人 譯]

 

[芝山房  감상]

  중국의 유명 영화나 드라마에서 간혹 音律(음률)로 등장하는 것이 바로 李白(이백)의  "長

  相思(장상사)"이다.

  까닭은 詩의 내용이 男女間(남녀간)의 戀情(연정)을 읊었기 때문이리라!

 

  어떤 해석서에는 "長相思"를 글자 뜻 그대로 "길이 생각하다"로 풀이해 놓았다.

  뭐 이렇게 풀이한다 하여 틀린 것은 아니다.

  그러나 詩를 좀더 깊이 이해한다면 이런 식으로 단순하게 풀이하지는 않을 것이다.

  李白은 역시 作詩(작시)의 솜씨가 凡手(범수)는 아니다.

 

  이 "長相思"의 내용을 앞 부분은 가을[秋], 뒷부분은 봄[春]을 읊어 "모질게 그리워하는

  그 님"을 읊었으며, 또한 앞 부분은 "長安城에 계시는 아름다운 내 님"을, 뒤는 "燕(연)나

  라 땅에서 리 살고 있는 나그네"를 읊었다.

  그리움은 꿈 속에서 아득한 하늘과 가 없는 물을 헤매고 있을 뿐, 험한 關山(관산)을 넘지

  못해 그토록 모질게 그리워한 그 님을 결국 만나 보지도 못하고, 그 그리움은 극한에까지

  이르러 애간장이 타는 것으로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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