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一筆♡揮之

棹歌 兩岸

by 권석낙 2019. 9. 21.

 


                                         노 젓는 노랫소리 끊이지 않는데

                           하늬바람[西風]은 불어불어 

                           강 기슭의 풀들이 빗소리에 섞이는구나 

 

棹 歌 末 斷 西 風 起

兩 岸 菰 蒲 雜 雨 聲 

 

 

 

 

 

 

 

 

 

 

 

 

 

 

 

 

 

 

 

 

 



 

 

 

 

 

 

 

 

 

 

 

 

 

 

 

 

 

 

 

 

 

                    산길은 흰구름 속에 어느덧 사라지고 

                    봄빛은 냇물과 더불어 유유하기만 한데 

                    이윽고 떨어져 내리는 꽃잎 

                    흐르는 물 따라 향기 싣고 떠 가는구나 

                    고요로운 대문은 산길을 마주하여 열렸고 

                    깊숙한 버들 숲은 글 읽는 草堂(초당)을 감싸고 있네 

                    날마다 白日(백일)이 그윽히 비추일 때면 

                    드맑은 빛, 옷 위에 동그라미를 그리누나 

 

[芝山房의 감상과 평] 

 

唐(당)나라 때 인물인 "劉신虛(유신허)"의 詩(시)로, 江東(강동) 사람으로 전하며, 언제 태어나고 죽은 것인지는 분명하지 않다. 

나이 겨우 여덟 살에 詩를 지어 당시 황제로부터 "童子郞(동자랑)"의 칭호를 받았다. 

지금까지 "賀知章(하지장)" 등과 더불어 [吳中四友(오중사우)]로 칭송 받는다. 

 

위의 詩는 세상을 피해 숨어 사는 이의 한적한 삶을 읊은 것이다. 

산길이 白雲(백운) 속으로 사라지니 深山溪谷(심산계곡)의 높고 깊은 것을 표현하였고, 봄빛이 냇물과 더불어 유유하니, 숨어 사는 이의 仙境(선경)다운 경개를 묘사하였다. 

더구나 흐르는 냇물을 따라 떠내려가는 落花(낙화)마저 향기를 가득 싣고 멀리멀리 떠 가니 그 "유유함"이란 끝이 없다 하겠다. 

또한 사람 발길이 닿지 않는 버들숲 속에 낭낭히 글 읽는 소리 들리는 書堂(서당)을 그려 놓고, 그 버들숲을 뚫고 쏟아지는 淸新(청신)한 햇볕이 나의 옷 위에 마치 동그라미를 그린 듯한 정경을 표현한 것은 詩人(시인)의 眼目(안목)은 일반인과 다르다고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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