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香遠♡益淸

寢宵轉輾夢似樣

by 권석낙 2019. 9. 20.
 


노래말을 탄생시킨 시 


  알고 싶어요

달밝은 밤에 그대는 누구를 생각하세요.
잠이 들면 그대는 무슨 꿈 꾸시나요.

깊은 밤에 홀로 깨어 눈물 흘린적 없나요.
때로는 일기장에 내 얘기도 쓰시나요.

나를 만나 행복했나요. 나의 사랑을 믿나요.
그대 생각 하다보면 모든게 궁금해요.

하루 중에서 내 생각 얼마큼 많이 하나요.
내가 정말 그대의 마음에 드시나요.

참새처럼 떠들어도 여전히 귀여운가요.
바쁠때 전화해도 내 목소리 반갑나요.

내가 많이 어예쁜가요. 진정 날 사랑하나요.
난 정말 알고 싶어요 얘기를 해 주세요.

이선희가 부른 이 노래의 가사 역시 황진이가 지은 한시를 번역한 것이다. 황진이가 유일하게 사랑했던 사람, 그러나 한달간의 꿈같은 사랑을 끝으로 혜어저야만 했던 연인 소세양(蘇世讓, 1486~1562)에게 보내는 戀歌이다. 실제로 시비(侍婢)인 동선이를 시켜 한양에 있는 대제학 소세양에게 전했다는 시 '夜思何' 즉 '밤에 무슨 생각을 하시나요',

蕭寥月夜思何事(소요월야사하사)

         소슬한 달밤에 무슨 생각 하시나요
寢宵轉輾夢似樣(침소전전몽사양)

         잠자리에 뒤척이며 꿈인지 생시인지
問君有時錄忘言(문군유시녹망언)

         님이여 때로는 내 얘기도 적어 보나요
此世緣分果信良(차세연분과신량)

         이승에서 맺은 연분 믿어도 좋은가요

悠悠憶君疑未盡(유유억군의미진)

         멀리서 그대 생각 하다보면 모든게 궁금해요.
日日念我幾許量(일일염아기허량)

         하루 하루 내 생각 얼만큼 많이 하나요
忙中要顧煩或喜(망중요고번혹희)

         바쁠 때 나를 돌아보라 하면 귀찮은가요 기쁘나요
喧喧如雀情如常(훤훤여작정여상) 참새처럼 떠들어도 여전히 정겨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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