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香遠♡益淸

相思相見只憑夢

by 권석낙 2019. 9. 20.
 
 


노래말을 탄생시킨 시 


  꿈길에서

꿈길밖에 길이 없어 꿈길로 가니
그임은 나를 찾아 길 떠나셨네
이 뒤엘랑 밤마다 어긋나는 꿈
같이 떠나 노중에서 만나를 지고

꿈길따라 그임을 만나러 가니
길 떠났네 그임은 나를 찾으려
밤마다 어긋나는 꿈일양이면
같이 떠나 노중에서 만나를 지고

김안서 시, 김성태 곡의 이 시는 황진이의 '상사몽(相思夢)' 번역한 것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相思相見只憑夢(상사상견지빙몽) 서로 그리워하며 서로 만나 보는 것도 꿈속에서 뿐

儂訪歡時歡訪儂(농방환시환방농) 내가 기쁨을 찾아가면 기쁨도 날 찾네

願使遙遙他夜夢(원사요요타야몽) 바라거니 아득한 님 다른 밤 꿈에서는

一時同作路中逢(일시동작로중봉) 일시에 같이 떠나 길 위에서 만났으면

꿈을 소재로 한 비슷한 느낌의 한시가 있어 여기 소개한다. 옥봉(玉峰, 본명 淑媛 1550~1600)이 지은

'운강께 보냄(贈雲江)'

近來安否問如何(근래란부문여하) 요사이 어찌 지내시나요
月到紗窓妾恨多(월도사창첩한다) 달빛 비치는 창가에 소녀 한 깊답니다
若使夢魂行有跡(약사몽혼행유적) 만약 꿈에도 흔적이 있다면
門前石路半成沙(문전석로반성사) 문앞 돌길은 반은 모래가 되었을 거예요

옥봉은 서얼로 운강 조원(趙瑗)의 첩이 되었으나 나중에 버림받았다. 그러나 젊은 시절 자신을 거두어 준 운강을 몹시도 사모한 듯, 헤어진 후에도 절절한 그리움의 시를 운강에게 보냈다고 한다.

 

음악 - 꿈길에서(황진이 시, 김안서 역시, 김성태 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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