香遠♡益淸 風花日將老 by 권석낙 2019. 9. 20. 노래말을 탄생시킨 시 동심초꽃잎은 하염없이 바람에 지고 만날 날은 아득타 기약이 없네무어라 맘과 맘을 맺지 못하고 한갓되이 풀잎만 맺으려는고 소월의 스승인 김억(金億)의 시에 김성태가 곡을 붙인 노래이다. 그런데 이 노래말은 당나라 여류시인 설도(薛濤, 770~805)의 '춘망사(春望詞)' 중 일부를 우리말로 옮긴 것이다. 風花日將老(풍화일장로) 바람에 꽃잎은 날로 시들고 佳期猶渺渺(가기유묘묘) 아름다운 기약은 오히려 아득한데 不結同心人(불결동심인) 그대와 한마음 맺지 못하고 空結同心草(공결동심초) 부질없이 풀잎만 맺으려는고 이 시를 지은 설도는 가히 중국의 황진이라 해도 손색이 없겠다. 당나라의 유명한 기생으로 歌舞는 물론이고 詩에 능하여 당대 한량들의 총애를 한 몸에 받았다고 한다. 설도의 '春望詞' 전문 4首, 花開不同賞 꽃이 펴도 같이 즐길 수 없고 花落不同悲 꽃이 져도 함께 슬퍼할 수 없네 欲問相思處 그리운 그대 어디에 계시온지 花開花落時 꽃이 피고 지고 있는데攬草結同心 풀을 따서 한마음으로 맺어 將以遺知音 知音의 님께 보내려 하니 春愁正斷絶 봄시름에 속절없이 애가 끊어 지고 春鳥復哀吟 봄날 새는 다시와 애달피 우네 風花日將老 바람에 꽃잎은 날로 시들고 佳期猶渺渺 아름다운 기약은 오히려 아득한데 不結同心人 그대와 한마음 맺지 못하고 空結同心草 부질없이 풀잎만 맺으려는고那堪花滿枝 어쩔거나 가지 가득 저 꽃들翻作兩相思 날리면 다 그리움인 것을玉箸垂朝鏡 아침 거울에 비친 구슬 같은 눈물 春風知不知 봄바람은 아는지 모르는지사족 : '지봉유설'에 설도(薛濤)가 어렸을 때 우물가 오동을 읊은 시를 소개하고 있다. 시에 이르기를, “가지는 온갖 새들을 다 맞이하고, 잎새는 지나는 바람을 전송한다네. 枝迎南北鳥, 葉送往來風”라고 하였다 하여, 커서 기생이 될 것을 예견하였다고 전한다 . -- 노래 산장의 여인을 부른 권혜경, 동심초 -- 공유하기 게시글 관리 세월은 책갈피 속의 향기로 머물고 저작자표시 비영리 변경금지 '香遠♡益淸' 카테고리의 다른 글 靑山兮要我以無語 (0) 2019.09.20 寢宵轉輾夢似樣 (0) 2019.09.20 踏雪野中去 (0) 2019.09.20 相思相見只憑夢 (0) 2019.09.20 我虧人是禍 人虧我是福 (0) 2019.09.20 관련글 靑山兮要我以無語 寢宵轉輾夢似樣 踏雪野中去 相思相見只憑夢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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