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漢學♡書堂

申師任堂 草書屛風

by 권석낙 2020. 11. 24.

此意靜無事(차의정무사) 이내 마음 다잡아 조용하게 지내노라

閉門風景遲(폐문풍경지) 문 닫고 앉아 아름다운 풍경(시절)을 기다리니

柳條將白髮(유조장백발) 장차 버드나무에 하얀 솜털 날리면

相對共垂絲(상대공수사) 서로 마주보며 실을 감을 테지

江南雨初歇(강남우초헐) 강남엔 이윽고 비 그쳤는데도

山暗雲猶濕(산암우유습) 산은 어둑어둑 구름은 오히려 젖어있다

未可動歸橈(미가동귀요) 노 저어 돌아가지 못할 듯한데

前溪風正急(전계풍정급) 마침 앞 개울에 바람이 몹시 세진다

輦路江楓暗(연로강풍암) 임금 행차 길 강가에 단풍잎 파릇하고

宮湖野草春(궁조야초춘) 대궐 뜰엔 들풀이 봄을 맞는구나

傷心庾開府(상심유개부) 마음이 아픈 것은 유개부가

老作北朝臣(노작북조신) 늘그막에 북조 신하가 된 거로다

歸人乘野艇(귀인승야정) 돌아가는 사람 거룻배 타고

帶月過江村(대월과강촌) 온 몸에 월광 받으며 강촌을 지나네

正落寒潮水(정락한조수) 마침 차가운 바람에 물결 밀려오니

相隨夜到門(상수야도문) 따라가면 이 밤엔 당도하리라

東林送客處(동림송객처) 동림사에서 손님 배웅하려니

月出白猿啼(월출백원제) 마침 달도 뜨고 흰 원숭이마저 우는구나

笑別麗産原(소별려산원) 담소하며 배웅하다 여산은 멀어지고

何須過虎溪(하수과호계) 어찌 호계 건너는 일을 마다하리오

海岸畊殘雪(해안경잔설) 바닷가 잔설 밭을 갈고

溪沙釣夕陽(계사조석양) 강 모래톱에서 석양녁에 낚시 담그고

家貧何所有(가빈하소유) 가난하여 가진 게 없으니

春草漸看長(춘초점간장) 봄 풀 자라는 걸 바라보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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