菜根譚 醉酒耽詩
有浮雲富貴之風(유부운부귀지풍)이라도
而不必嚴棲穴處(이불필엄서혈처)하고,
無膏肓泉石之癖(무고황천석지벽)이라도
而常自醉酒耽詩(이상자취주탐시)니라.
부귀를 뜬 구름으로 여기는 기풍이 있어도
반드시 깊은 산골에 살아야 할 필요는 없으며,
산수를 고질적으로 좋아하는 버릇은 없다 할지라도
항상 스스로 술에 취하고 시를 즐긴다.
*浮雲富貴(부운부귀) : 뜬 구름 같은 부귀함.
논어 <述而第七(술이제7)>에 <子曰(자왈), “飯疏食飮水(반소사음수)하고, 曲肱而枕之곡굉이침지)라도, 樂亦在其中矣(낙역재기중의)니. 不義而富且貴(불의이부차귀)는, 於我如浮雲(어아여부운)이니라.: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거친 밥을 먹고 물을 마시며, 팔베개를 베고 누워도 즐거움이 그 가운데 있으니, 의롭지 못하면서 부귀함은 나에게 뜬구름과 같다.”>고 하였다.
*嚴棲穴處(엄서혈처) : 속세를 떠나 심산유곡에서 생활함. 명각본(明刻本)에는 암서혈처(岩棲穴處)로 되어 있다.
*膏肓(고황) : 고질병. 병이 그 속에 들어가면 낫기 어렵다는 부분. 고(膏)는 가슴 밑의 적은 비게, 황(肓)은 가슴 위의 얇은 막(膜).
*泉石(천석) : 산수의 경치.
*************
부귀를 뜬구름으로 여기는 기풍이 있어도 반드시 깊은 산골에 살 필요는 없으며, 산수를 좋아하는 버릇이 고질됨은 없어도 술에 취하고 시를 즐겨야 하리라.
"나물 먹고 물 마시고 팔을 굽혀 베개 삼아도 즐거움이 그 속에 있도다. 의롭지 못하게 누리는 나에게 뜬구름 같도다."라는 구절이 [論語]에 있다 당나라 전유암의 말에 "신(臣)은 이른바 천석 연하(泉錫 煙霞)는 산자 수명(山紫 水明)의 경계(境界)요, 고황과 고질은 다 고칠 수 없느 병이라는 뜻이니 산수의 아름다운 경치를 좋아함이 버릇되어 어쩔 수 없다는 말이다. 부귀를 뜬구름같이 보면서도 세상을 버리고 산골짜기에 숨지 않고 자연의 풍취에 병드는 버릇이 없으면서도 항상 술에 취하며 시를 즐길 줄 알아야 한 곳으로 치우치지 않고 유유자적할 수 있다는 말이다.
"대은(大慇)은 은어시(隱於市)"라고 하거니와 시주(時酒)의 참뜻이야말로 시와 술에 있는 것이 아니다.
당(唐)나라 때의 시인인 백낙천(白樂天)의 시에 '대은자(大隱者)는 조시(朝市)에 살고 소은자(小隱者)는 산으로 들어간다'고 했는데, 바로 이 구절과 맥을 같이한다 하겠다.
************
菜根譚 原文
中國 明나라 말 홍응명(洪應明 : 自誠)이 지은 책
책의 이름은 宋나라 왕신민(汪信民)의 ‘小學’ 가운데 “사람이 항상 菜根을 씹을 수 있다면 百事를 이룰 수 있다.”에서 따온 것이다.
明나라 말 儒敎的인 敎養을 기초로 佛敎.道敎를 조화시킨 재치 있는 文章으로 구성된 책들이 유향하였는데 이 책도 그 가운데 하나로 前集 225章, 後集 134章, 총 359章의 淸談으로 이루어졌다.
前集은 주로 사람끼리 교감하는 道를 논하면서 處世訓과 같은 道德的 訓戒의 말을 기록하였다.
後集은 自然의 情趣와 산속에 隱居하는 즐거움을 논하면서 인생의 哲理와 宇宙의 理致에 대한 것을 기록하였다
인생의 哲理와 宇宙의 理致는 儒敎.佛敎.道敎를 통한 眞理로 이것을 語錄 형식에 따라 對句를 사용하여 文學的으로 표현하여 舊約聖書의 知慧書나 禪詩를 읽는 듯한 깨달음을 후세 사람들에게 준다.
'漢學♡書堂' 카테고리의 다른 글
海納百川 (0) | 2020.10.21 |
---|---|
명가(名家)의 가훈(家訓) 304가지 (0) | 2020.10.18 |
思親 - 申師任堂 (0) | 2020.08.20 |
春望詞(춘망사) - 薛濤(설도) (0) | 2020.08.20 |
納子十偈 - 性澈스님 (0) | 2020.08.17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