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漢學♡書堂

納子十偈 - 性澈스님

by 권석낙 2020. 8. 17.

納子十偈 (납 자 십 게)

 

1. 無 常

 

一片殘月照寒林 한 조각 남은 달이 차가운 숲속을 비추는데

數莖白骨依蓬蒿 흩어진 뼈마디 쑥 덤불에 딩구네.

昔日風流今何在 옛날의 풍류는 지금 어디 갔는가?

空使犁泥苦轉深 부질없이 지옥의 고통만 더욱 깊게 하였구나.

 

2. 安 貧

 

破衲蒙頭兀然坐 떨어진 누더기 깎은 머리로 올연히 앉았으니

富貴榮譽雲外夢 부귀와 영예는 구름 밖의 꿈이로다.

甁甕雖無一粒米 쌀독에는 비록 한 톨의 쌀도 없으나

萬古光明照大千 만고의 광명이 온 우주를 다 비추네.

 

3. 精 勤

 

運水搬柴古家風 물 긷고 나무 나르는 건 예부터 해온 가풍이니

種田摶飯眞活計 씨 뿌리고 밥 지으며 참 살림을 살아야지

夜半引錐猶自愧 밤중에 송곳 세워 잠을 쫓아도 부끄러운데

喟然不覺淚霑襟 슬퍼서 남모르는 눈물이 옷깃을 적시는구나.

 

4. 貞 節

 

喪身滅道色爲最 몸을 잃고 도를 없애는 건 색이 가장 으뜸이니라.

千纏萬縛入鑊湯 천 번 만 번 얽매여 끓는 가마솥에 들어가리니

寧近毒蛇須遠離 차라리 독사를 가까이 할지언정 멀리 하라.

一念錯兮塵沙苦 한번 생각 잘못하면 헤아릴 수 없는 고통이 따르리라.

 

5. 因 果

 

種豆生豆影隨形 콩 심으면 콩 나고 그림자는 모양대로 생기는 것

三時業果汝鏡照 삼시업의 과보는 거울이 물체 비추는 것 같아

自作自受無回避 스스로 짓고 스스로 받아 회피할 수 없거늘

那得怨天更尤人 어찌 하늘을 원망하고 남을 탓 하리오.

 

6. 愼 獨

 

莫道暗室無人見 어두운 방이라 보는 사람 없다 하지 말라.

神目如電毫不漏 신들의 눈은 번갯불 같아 털끝마치도 놓치지 않느니라.

盡意虔誠極護衛 정성을 다하여 극진이 보호하다가도

勃然怒罵掃脚跡 발끈 화를 내 꾸짖고는 자취를 감춰 버리느니라.

 

7. 下 心

 

法界盡是毘盧師 법계가 모두 비로자나 부처님이거니

誰道賢愚貴與賤 누가 어질고 어리석고 귀하고 천함을 따지는가?

愛敬老幼皆如佛 늙은이나 어린이를 부처님처럼 사랑하고 공경하면

常常嚴飾寂光殿 언제나 비로자나 부처님 궁전을 꾸미리라.

 

8. 省 己

 

欲覓我是不得時 내 잘난 것 찾으려 해도 찾지 못할 때

便得四海大安然 문득 온 세상이 편안해 지리라.

唯見自非常悔謝 오직 스스로의 잘못만 보아 항상 참회고 사과하라.

刀杖毁辱恩難酬 칼과 몽둥이라 헐뜯고 욕되게 해도 은혜로 갚아야지.

 

9. 利 他

 

嗟嗟浮世極癡人 슬프다! 뜬세상 지극히 어리석은 사람들이여,

種荊裁棘望仙桃 가시나무 심어 놓고 신선 먹는 복숭아를 바라네.

利己害人卽自決 자기 이익만 챙기고 남을 해치는 것은 스스로 죽이는 일

爲他損身眞活路 남을 위해 자신이 손해 보는 것이 참된 살길이니라.

 

10. 回 頭

 

貪着夢中一粒米 꿈속의 한 톨 쌀을 욕심 부리다

失脚金臺萬劫糧 금대(아미타불의 좌대)의 만겁 식량 잃고 마네.

無常刹那實難測 덧없음은 순간이라 실로 헤아리기 어렵거늘

胡不猛省急回頭 어째서 맹렬히 반성하여 급히 고개 돌리지 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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