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漢學♡書堂

山行-杜牧

by 권석낙 2020. 8. 8.

산행(山行) 두목(杜牧)

 

遠上寒山石徑斜(원상한산석경사) 멀리 늦가을 산을 돌길 비껴 오르니

白雲生處有人家(백운생처유인가) 흰 구름 피는 곳에 인가가 보이는구나

停車坐愛楓林晩(정거좌애풍림만) 수레를 멈추고 앉아 늦단풍을 즐기니

霜葉紅於二月花(상엽홍어이월화) 서리맞은 단풍잎이 이월 봄꽃보다 붉어라

 

어느덧 가을이 깊어간다.

요즘 단풍소식에 많은 사람들이 산을 오른다.

이 시의 작자 두목도 멀리(遠) 가을 산길을 지나가던 중이였다.

아마도 작자가 산길을 걸을 때는 조금 늦은 가을 날이였던것 같다.

그래서 산은 이제 가을 기운이 서서히 줄어든다.

덤성덤성 남았던 낙엽마져 저버린 산은 차가워 보이고 이런 산을 한산(寒山)이라 표현했다.

늦은 가을날 산길은 경사지고 돌길이 많았다.

산 중턱에 오르자 흰구름이 피어오르고 산아래로 인가가 아득히 보인다.

산에 오르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느끼는. 그래서 한번쯤 자신의 주변을 되새겨 볼 수 있는 기회가 된다.

산길을 걸으며 작가의 시선을 끈 것은 바로 만추에 보는 늦단풍이다.

경치 좋은 곳에 앉아 자연이 준 경이로운 늦단풍을 즐겁게 구경하고 있다.

타는 듯한 늦단풍은 서리를 맞아 더 붉게 보인다. ‘

서리맞은 단풍은 이월에 피는 붉은 꽃보다 더 붉다’고 읊조린다.

특히 마지막 구인 <霜葉紅於二月花>는 한 폭의 그림을 보는듯

선명하게 작가의 감수성을 드러낸 구절로 잘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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