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一筆♡揮之

蘭, 제대로 치기

by 권석낙 2019. 9. 21.
 

, 제대로 치기


 

蘭(난)을 치면서 蘭의 생리라든가 종류, 성질 등도 모르면서 그저 자기 스승이 체본해 준대로 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스승의 솜씨와 닮지 않을 것만 걱정하면서……!

 



 한 줄기에 하나의 꽃을 피우는 것을 "蘭(난)"이라

 하고, 한 줄기에 여러 개의 꽃을 피우는 것을 "蕙

 (혜)"라 한다.

 香(향)은 "蕙"보다 "蘭"이 더 짙다.

 또 "蕙"를 치면서 한 줄기에 아홉 개 이상의 꽃을

 달면 엉터리가 된다.

 보통 3 ~ 5(6)개의 꽃을 다는 게 일반적이다.

 한 줄기에 하나의 꽃을 다는 것을 "一莖一花(일경

 일화)"라 하고, 한 줄기에 여러 개의 꽃을 다는 것

 을 "一莖數花(일경수화)"라 한다.

 

실제 蘭花(난화)는 종류마다 조금씩 다른 모습을 지닌다. "春蘭(춘란)"이 다르고 "健蘭(건란)"이 다르며, "報歲蘭(보세란)", "寒蘭(한란)"이 모두 다르다.

또한 꽃 빛깔도 다르며 풍기는 香氣(향기)도 다른 것이다.

오른쪽 사진은 "春蘭" 가운데 "雙飛燕(쌍비연)"으로 꽃의 크기도 매우 큰 편에 속한다.





 

 "春蘭"이라 하여 모두 그 꽃 모양이 같은 것도 아니

 다. 왼쪽은 "大雪素(대설소)"라 불리는 春蘭인데,

 純白素心(순백소심)으로 꽃 빛깔이 매우 희고 깨끗

 하며 크기는 中型(중형)이다.

 실제로 이 꽃을 보면 그 청초함에 가슴이 다 시릴

 정도이다. 이런 여인이 만약 존재한다면 그 즉시 반

 하게 되지 않을까?

 





 최고의 기품을 자랑하는 "寒蘭(한

 란)"이다. 꽃 모양도 여타의 蘭과

 다르지 않은가!

 정말 蘭 가운데 女王(여왕)이라

 할 것이다.

 一莖多花(일경다화)이다

먹[墨]으로만 치는 "문인화"라 하여 그저 관념적으로만 쳐서야 그게 어디 그림인가? 실물을 무시해서는 안 된다.

이름깨나 알려졌다는 사람들이 친 蘭 그림을 보면 이건 뭐 천편일률이다.



 





一莖一花의 春蘭이다.

寒蘭과 달리 꽃잎은 작고 오동통한 모습을 지니고 있다.

香氣가 蕙보다 한층 웃길이라는 점에서 사랑 받는 蘭이다.

 





 



 



 



 



 

一莖一花는 꽃줄기가 길어서는 결코 안 된다.



一莖多花의 줄기는 이와 같이 길다. 이렇게 되어야 꽃을 여러 송이 붙이더라도 어색하지 않게 된다.



 



 



 

蘭을 침에 있어 어느 것 한 가진들 중요하지 않은 게 있겠는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어떤 蘭을 치든 구도만큼은 변함이 없어야 하는 것이다.

구도를 치는 사람 마음대로 한다면 그것은 더 이상 蘭이 아닌, 그저 野生草(야생초)에 지나지 않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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