春風大雅能容物(춘풍대아능용물)
秋水文章不染塵(추수문장불염진)
봄바람처럼 온화한 인품(아량)은 만물을 다 포용할 수 있고
가을 물처럼 맑고 냉철한 문장은 먼지(세속)에 물들지 않을레라.
春風大雅能容物 봄바람처럼 큰 아량은 만물을 다 용납하고,
秋水文章不染塵 가을 물같이 맑은 문장은 티끌에 물들지 않는다.
언뜻 보면 이해할 수 있는 듯하지만,
막상 그 뜻을 헤아리려면 무슨 뜻인지 잘 가슴에 와 닿지 않는 해석이다.
위 해석은 그야말로 字句의 해석에 그친 경우인데,
막상 ‘大雅’가 <詩經>의 한 篇名임과
‘秋水’가 <莊子>의 한 편명임을 알고 나면,
위의 글은 다음과 같이 쉽게 풀어 쓸 수 있다.
春風大雅能容物 봄바람 같은 유교의 가르침은 만물을 포용하고,
秋水文章不染塵 가을 물 같은 도교의 가르침은 속세에 물들지 않는다.
한문은 이처럼 그 표현이 어디서 비롯되었는지를 알면
쉽게 그 의미를 이해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으면
그 의미를 이해할 수 없거나 다른 의미로 해석하게 된다.
이를 ‘典故(典例와 故事)’라 하는데 이것이 한문공부가 어려운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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