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漢學♡書堂

陋室銘 - 劉禹錫

by 권석낙 2024. 4. 18.

陋室銘(누실명) - 劉禹錫(유우석)

 

山不在高(산불재고):산이 높지 않아도

有仙則名(유선즉명):신선이 있으면 유명한 산이고

水不在深(수불재심):물이 깊지 않아도

有龍則靈(유용즉령):용이 있으면 신령한 물이다.

斯是陋室(사시루실):이곳은 비록 누추한 집이나

惟吾德馨(유오덕형):오직 나의 덕으로도 향기가 난다

苔痕上階綠(태흔상계록):이끼 낀 흔적은 계단을 오르며 푸르고

草色入簾靑(초색입렴청):풀빛은 창문의 발을 통해 더욱 파랗다.

談笑有鴻儒(담소유홍유):담소하는 덕망이 높은 선비가 있을 뿐

往來無白丁(왕래무백정):왕래하는 비속한 사람은 없다.

可以調素琴(가이조소금):꾸미지 않은 거문고를 타고

閱金經(열금경):경서를 살펴볼 수도 있다.

無絲竹之亂耳(무사죽지란이):듣는 음악은 귀를 어지럽히지 않고

無案牘之勞形(무안독지로형):관청의 서류로 몸을 수고롭게 하지 않는다.

南陽諸葛廬(남양제갈려):남양(南陽) 제갈량(諸葛亮)의 초가집이나

西蜀子雲亭(서촉자운정):서촉(西蜀)양자운(揚子雲)의 정자와 같으니

孔子云(공자운):공자께서도 이르시기를

何陋之有(하루지유):군자가 거하면 무슨 누추함이 있을까" 라고 하였다.

유우석(劉禹錫), <누실명(陋室銘)>

 

근현대 중국화가 누백안(樓伯安)<누실명(陋室銘)>(1990年作)

鴻儒: 학식이 높고 이름 높은 유학자

白丁: 당시에는 일반 백성을 가리키는 말이었다

素琴: 아무 장식이 없는 소박한 거문고. 또는 줄이 없는 거문고(無絃琴)

絲竹: 현악기와 죽관악기.

諸葛廬: 형주 남양의 제갈공명 초당.

子雲亭: 전한 시대의 학자이자 문장가인 양웅[揚雄/()가 자운(子雲)]의 정자.

何陋之有: 공자(孔子)가 구이(九夷)에서 살고싶다고 하자 어떤 사람이 "누추한 곳인데 어쩌려고 그러십니까" 하였다. 이에 공자가 "군자들이 살고 있는데 무슨 누추함이 있겠는가?"(子欲居九夷 或曰 陋如之何 子曰 君子居之 何陋之有)하였다. 논어(論語)<자한(子罕)>편 제13장에 나오는 얘기다. 何陋之有는 이 구절을 인용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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