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漢學♡書堂

前赤壁賦 蘇東坡 1

by 권석낙 2023. 3. 12.

夫天地之間 [차부천지지간]           이 천지 사이에

物各有主 [물각유주]                     사물은 각기 주인이 있으니,

苟非吾之所有 [구비오지소유]       만약에 나의 소유가 아니라면

雖一毫而莫取 [수일호이막취]       비록 한 털끝도 취하지 말아야 하고

惟江上之淸風 [유강상지청풍]       오직 강가에서 불어오는 맑은 바람과

與山間之明月 [여산간지명월]       산 사이의 밝은 달만은

耳得之而爲聲 [이득지이위성]       귀로 들으면 소리가 되고,

目遇之而成色 [목우지이성색]       눈으로 보면 색을 이루어,

取之無禁 [취지무금]                    취[取]해도 금하는 이가 없으며,

用之不竭 [용지불갈]                    써도 다하지 않으니,

是造物者之無盡藏也 [시조물자지무진장야]   이는 조물주의 한없는 보고요

而吾與子之所共樂 [이오여자지소공락].        나와 그대가 함께 즐거워할 것이다. 

                                  ---- (  蘇東坡의 전적벽부 중에서)---

 

너무나 잘 알려진 소동파의 전적벽부 중 마지막 구절입니다.

수 많은 한시 중에서 참 좋아하는 구절입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상에 임자 없는 것이, 그리고 거저 얻어지는 것이 무엇이 있을까요?

나뭇잎 사이로 불어오는 소슬바람, 창문으로 살며시 찾아드는 은은한 달빛,

귀로 들으면 반가운 소리가 되고  눈으로 보면 아름다운 색깔이 되고 이는 아무리 취해도 제것이라 욕심내는 이가

없으니, 세상을 지은 조물주가 그대와 나, 우리모두 마음껏 즐기라고 쓰도 쓰도 닳지않는 우리에게 준 무한한 선물인가 

봅니다. 

前赤壁賦

전적벽부

 

蘇東坡(蘇子瞻)

 

壬戌之秋七月既望蘇子與客泛舟遊於赤壁之下

임술지추, 칠월기망, 소자여객범주, 유어적벽지하.

壬戌() 신종(神宗) 원풍(元豊) 5(1082)

 

북방 임

개 술. 열한째 지지 술

既望 음력 16. 15

泛舟: 배를 띄우다

뜰 범. 물소리 핍. 엎을 봉

배 주

 

임술년 가을 716일에 나는 객과 더불어 배를 띄워 적벽 아래에서 노닐게 되었다

 

淸風徐來水波不興

청풍서래, 수파불흥.

맑은 바람은 천천히 불어오고 물결은 일지 않았다

 

擧酒屬客誦明月之詩歌窈窕之章

거주촉객,송명월지시, 가요조지장.

무리 속. 이을 촉: 권하다

 

明月之詩: 시경·진풍(詩經·陳風)의 월출(月出)편을 가리킨다. 시는 3장으로 되어 있는데, 첫째 장이 窈窕之章이다.

원문은 月出皎兮(월출교혜), 佼人僚兮(교인요혜), 舒窈糾兮(서요규혜), 劳心悄兮(노심초혜) 인데, 窈糾가 바로 窈窕이다

 

고요할 요

으늑할 조. 예쁠 요 (으늑하다: 편안하고 조용한 느낌이 있다)

술을 들어 객에게 권하며, 명월의 시를 읊조리고 요조의 가락을 노래했다

 

少焉月出於東山之上徘徊於斗牛之間白露横江水光接天

소언, 월출어동산지상, 배회어두우지간, 백로횡강, 수광접천.

 

少焉: 얼마 뒤. 이윽고

徘徊: 달이 서서히 운행하는 모습을 형용한 것

어정거릴 배

머뭇거릴 회

斗牛: 별자리 이름으로 북두(北斗)와 견우(牽牛)

 

이윽고 달이 동산 위에 떠서 북두성과 견우성 사이를 배회하니, 흰 이슬은 강에 비껴 있고 물빛은 하늘에 이어졌다

 

縱一葦之所如凌萬頃之茫然

종일위지소여, 능만경지망연.

세로 종. 바쁠 총: 마음대로하게 내버려 두다

一葦: 작은 배를 갈대에 비유한 것

갈대 위

: 가다

업신여길 릉. 얼음 릉: 건너다

萬頃 아주 많은 이랑이라는 뜻으로, 지면이나 수면이 아주 넓음을 이르는 말

이랑(밭 넓이 단위. 갈아 놓은 밭의 한 두둑과 한 고랑을 아울러 이르는 말) . 잠깐 경. 반걸음 규

茫然: 한없이 넓은 모습

아득할 망. 황홀할 황

 

한 조각 작은 배가 가는 대로 내어 맡겨 아득히 넓은 만경창파를 건너간다

 

浩浩乎如馮虚御風而不知其所止飄飄乎如遺世獨立羽化而登仙

호호호여빙허어풍, 이부지기소지, 표표호여유세독립, 우화이등선.

 

浩浩乎: 광대한 모양을 형용

넓을 호. 술 거를 고

성씨 풍. 업신여길 빙: 기대다. 타다. (기댈 빙)과 같다

: 太空

거느릴 어. 막을 어. 맞을 아: (멍에 가)와 같은 뜻으로 바람을 몰아가다

飄飄乎: 가벼이 나부끼는 모양을 형용. 여기서는 몸이 두둥실 떠오르는 모습을 말한다

나부낄 표

遺世: 세속을 버리다

남길 유. 따를 수

羽化而登仙: 몸에 날개가 돋아 신선이 되어 오르다

넓고 넓어 허공을 타고 바람을 몰아가다가 그 머물 곳을 알지 못하는 듯하고, 가벼이 나부끼는 것이 속세를 버리고 홀로 서서 날개가 돋아 신선이 되어 하늘에 오르는 듯하다

 

於是飲酒樂甚扣舷而歌之

어시음주낙심, 구현이가지.

 

扣舷: 뱃전을 두드리다

두드릴 구. 두드릴 고

뱃전 현

이에 술 마시는 즐거움이 심해져 뱃전을 두드리며 노래하였다

​​歌曰桂櫂兮蘭槳撃空明兮泝流光渺渺兮予懷望美人兮天一方

가왈: "계도혜난장, 격공명혜소유광. 묘묘혜여회, 망미안혜천일방."

 

桂櫂: 계수나무로 만든 노

노 도

蘭槳: 목란나무로 만든 상앗대(배질을 할 때 쓰는 긴 막대)

난초 란

상앗대 장

空明: 달빛이 물속을 환하게 비추다. 물에 비친 달을 가리킨다

거슬러 올라갈 소: 거슬러 올라가다

渺渺: 아득히 먼 모양

아득할 묘

予懷: 나의 마음. 는 회포와 심정

나 여. 줄 여. 미리 예

품을 회

美人: 사모하는 사람. 군자를 상징하기도 한다

 

노래하기를, “계수나무 노와 목란 상앗대를 저어 물에 비친 달 그림자를 치며 달빛 흐르는 강물을 거슬러 올라간다. 아득히 나는 생각에 잠겨 하늘 저 끝에 있는 임을 그려본다

 

客有吹洞簫者倚歌而和之

객유취통소자, 의가이화지.

 

: 피리를 분 손님은 양세창(楊世昌)이라는 설이 있음

洞簫: 퉁소

골 동. 밝을 통

퉁소 소

의지할 의. 기이할 기

 

객 중에 퉁소를 부는 자가 있어 노랫소리에 맞추어 반주하였다

 

其聲嗚嗚然如怨如慕如泣如訴

기성오오연, 여원여모, 여읍여소.

 

嗚嗚然: 퉁소의 소리를 형용한 것

슬플 오

 

그 소리가 오오~하며 울리는데, 원망하는 듯, 애모하는 듯, 흐느끼는 듯, 호소하는 듯하다

 

​​餘音嫋嫋不絶如縷舞幽壑之潛蛟泣孤舟之嫠婦

여음요뇨, 부절여루, 무유학지잠교, 읍고주지리부.

 

嫋嫋: 퉁소의 여음이 끊이지 않고 가늘고 길게 울리는 것을 형용한 말

예쁠 뇨

실 루

幽壑: 갚은 골짜기

그윽할 유. 검을 유

골 학

潛蛟: 깊은 물속에 잠긴 교룡(蛟龍)

잠길 잠

교룡 교

嫠婦: 과부

과부 리

 

여음이 가냘프게 이어져 가닥처럼 끊어지지 않았으니, 깊숙한 골짜기 물속에 잠겨 있는 교룡을 춤추게 하고 외로운 배의 홀어미를 울릴 듯하였다

 

蘇子愀然正襟危坐而問客曰何爲其然也

소자초연, 정금위자이문객왈: "하위기연야."

 

愀然: 감상(感傷)하여 안색이 변하는 모습

근심할 초. 쓸쓸할 추

옷깃 금

危坐: 똑바로 몸을 일으켜 단좌하다

위태할 위

其然: ‘퉁소 소리가 왜 그렇게 처랑하냐라는 뜻

 

나는 슬픈 표정을 하며 옷깃을 바로 잡고 단정히 앉아 객에게 물어 말하기를, “어찌하여 소리가 그러한가?”

 

​​客曰月明星稀烏鵲南飛此非曹孟德之詩乎西望夏口東望武昌

객왈: "월명성희, 오작남비, 차비조맹덕지시호? 서망하구, 동망무창,

山川相繆鬱乎蒼蒼此非孟德之困於周郎者乎方其破荊州下江陵

산천상무, 울호창창, 차비맹덕지곤어주랑자호? 방기파형주, 하강릉,

順流而東也舳艫千里旌旗蔽空釃酒臨江横槊賦詩固一世之雄也

순류이동야, 축로천리, 정기폐공. 시주임강, 횡삭부시. 고일세지웅야,

而今安在哉況吾與子漁樵於江渚之上侶魚鰕而友麋鹿駕一葉之扁舟

이금안재재? 황오여자, 어초어강저지상, 여어하이우미록. 가일엽지편주,

擧匏樽以相屬寄蜉蝣於天地渺滄海之一粟哀吾生之須臾

거포준이상촉, 기부유어천지, 묘창해지일속. 애오생지수유,

羨長江之無窮挾飛仙以遨遊抱明月而長終知不可乎驟得

선장강지무궁, 협비선이오유, 포명월이장종, 지불가호취득,

託遺響於悲風

탁유향어비풍."

 

月明星稀烏鵲南飛: 조조가 적벽의 화공(火攻)이 있기 전 날, 배에서 성대한 잔치를 베풀고 창을 가로 잡고 불렀다는 단가행(短歌行)의 구절

드물 희

까치 작

~: ‘~이 아닌가?’. 반어형을 유도

孟德: 조조의 자()

相繆: 서로 이어져서 둘러싸다

얽을 무. 사당(祠堂)치레 목. 틀릴 류. 목맬 규. 꿈틀거릴 료

鬱乎: 울창한 모양. 가득 자란 모양

답답할 울. 울창할 울

蒼蒼: 초목이 빽빽이 들어선 것이 밤에 어둑어둑하게 보이는 것과 같음을 묘사하는 말

푸를 창

곤할 곤

周郎: 주유(周瑜), 자는 공근(公瑾). 은 젊은 남자에게 쓰는 애칭인데, 주유가 24세의 젊은 나이로 건위중랑장(建威中郞將)이 되어 군대를 통솔했기 때문에 오()나라 사람들이 그를 주랑이라 칭했다 한다

: (개사) ~할 때에

: 공하(攻下)하다. 공략하다

: 여기서는 동사화되어 쓰였다. 건안(建安) 13년 적벽대전이 일어나기 전에 조조는 형주를 격파하여 당시 형주자사(荊州刺史)이던 유표(劉表)의 아들 유종(劉琮)의 항복을 받았다. 그리고 그 뒤 계속하여 강릉을 공략하고 나서 장강을 따라 동하(東下)하여 적벽에 진주했는데 여기서는 그 일을 말하고 있는 것이다

舳艫千里: 배의 고물과 이물이 서로 잇닿아 천리에 뻗치다. 대선단(大船團)을 형용한 말. 일설에는 축로(舳艫)를 장방형의 큰 배라고도 한다

고물(배의 뒷부분) . 이물(배의 머리)

뱃머리 로

旌旗蔽空: 깃발이 하늘을 덮어 가리다. 은 원래 깃대 위에 이우(犛牛)의 꼬리를 달고, 이것을 새털로 장식한 기이다. 는 곰과 범을 그린 기이나, 여기서는 여러 종류의 군기를 총칭한 것이다.

검은 소 리. 검은 소 모

기 정

기 기

덮을 폐. 닦을 별

釃酒: 전의(轉義)되어 술을 마시다의 뜻

술 거를 시. 술 거를 소. 묽은 술 리

横槊賦詩: 창을 비껴 들고 시를 지어 노래하다

창 삭. 욧속(이불이나 요 따위의 속에 두는 물건)

부세 부

굳을 고: 진실로(眞實-). 참으로

而今安在哉: 그런데 지금 어디에 있는가?

: 그런데의 뜻으로 전절관계(轉折關係)를 나타낸다

: 어디의 뜻으로 의문사로 쓰였다

漁樵: 고기 잡고 나무하다

나무할 초

江渚: 강가와 모래톱

물가 저

짝 려: 짝하다 동사화 되었다

새우 하

벗 우: 벗하다 동사화 되었다

큰 사슴 미: 고라니

匏樽: 표주박으로 만든 술병

박 포

술통 준

相屬: 서로 술을 따르다

무리 속. 이을 촉

부칠 기: 기탁하다. 의지하다

蜉蝣: 하루살이. 여기서는 하루살이 같은 짧은 인생을 비유한다

하루살이 부

하루살이 유

아득할 묘: 묘소(渺小)하다. 작다

큰 바다 창

조 속

슬플 애

須臾: 아주 짧은 시간. 찰나. 우리 인생의 덧없음을 한탄한 말

모름지기 수. 수염 수

잠깐 유. 권할 용

부러워할 선. 무덤길 연

낄 협

놀 오

놀 유

안을 포. 던질 포

長終: 오래도록 살다. 길이 살다

驟得: 갑자기 이루다. 그냥 이루다. 졸연히 쉽게 얻어지는 것

달릴 취

遺響: 퉁소 소리의 여음

울릴 향

悲風: 쓸쓸한 가을 바람

 

객이 말하기를, “달이 밝고 별이 드문데 까막까치 남으로 날아간다. 이것은 조맹덕의 시가 아닌가? 서쪽으로 하구를 바라보고 동쪽으로 무창을 바라보니 산천은 겹겹이 얽혀 있고 초목은 울창하다. 여기는 조조가 주랑에게 곤욕을 당했던 곳이 아닌가? 바야흐로 조조가 형주를 쳐부수고 강릉을 점령한 뒤 물의 흐름을 따라서 동쪽으로 내려올 때에 배들은 천 리에 이어지고 깃발은 허공을 덮었는데 술을 걸러 강에 임하여 창을 비껴 들고 시를 읊었으니 진실로 일세의 영웅이었다. 그런데 지금은 그러한 그도 어디에 있는가? 하물며 나와 그대는 강가와 모래톱에서 고기 잡고 나무하며, 물고기나 새우와 짝하고 고라니, 사슴과 벗을 함에 있어서랴! 일엽편주를 타고가면서 술병을 들어 서로 권하며 이 천지에 하루살이 같은 생을 기탁하고 있으니 작고 보잘것없기가 넓은 바닷속의 한 알 좁쌀과 같구나. 우리 인생의 덧없음을 슬퍼하고 장강의 무궁함을 부러워한다. 나는 신선을 끼고 노닐며 밝은 달을 안고 길이 살고자 하나, 쉽게 이루어질 수 없음을 알고 퉁소 소리를 슬픈 바람에 부치노라

 

蘇子曰客亦知夫水與月乎逝者如斯而未嘗往也盈虚者如彼

소자왈: "객역지부수여월호? 서자여사, 이미상왕야. 영허자여피,

而卒莫消長也蓋將自其變者而觀之則天地曾不能以一瞬

이졸막소장야. 개장자기변자이관지, 즉천지증불능이일순.

自其不變者而觀之則物與我皆無盡也而又何羨乎且夫天地之間

자기불변자이관지, 즉물여아개무진야. 이우하선호? 차부천지지간,

物各有主苟非吾之所有雖一毫而莫取惟江上之淸風與山間之明月

물각유주. 구비오지소유, 수일호이막취. 유강상지청풍, 여산간지명월,

耳得之而爲聲目遇之而成色取之無禁用之不竭是造物者之無盡藏也

이득지이위성, 목우지이성색. 취지무금, 용지불갈. 시조물자지무진장야.

而吾與子之所共適

이오여자지소공적."

 

逝者如斯: 논어·자한(論語·子罕)편을 보면 子在川上曰逝者如斯夫不舍晝夜”(공자께서 냇가에서 말하기를, 흘러가는 것이 이 물과도 같구나. 주야로 멈추지 않는구나) 라는 구절이 있다

갈 서

이 사. 천할 사

맛볼 상: 일찍이

盈虚: 달이 차고 기울다

찰 영

: 달을 지칭한다

마칠 졸. 버금 쉬: 끝내

消長: 소멸하거나 불어서 커지다

덮을 개. 어찌 합: 대저

스스로 자: (기점개사) ~로부터

진실로 구. 구차할 구: (가정사) 만약 ~한다면

만날 우

다할 갈. 다할 걸

造物者: 대자연

無盡藏: (불가어 佛家語) 아무리 꺼내 써도 다하지 않는 보장(寶藏)

共適: 함께 즐기다. 향용(享用)하다

맞을 적

 

소식이 말하기를, “그대도 저 물과 달을 알고 있소? 흘러가는 것은 강물과 같이 쉬지않고 흐르지만, 그 흐름은 다하는 일 없이 여전히 흐른다. 차고 기울어 지는 것은 저 달과 같지만, 끝내 아주 없어지지도 더 늘어나지도 않는다. 변한다는 관점에서 사물을 보면 천지간에 한순간이라도 변하지 않는 것이 없고, 변하지 않는다는 관점에서 보면 만물과 나는 모두 무궁한 것이니 또 무엇을 부러워하겠소? 천지 사이의 모든 사물은 각기 그 주인이 있어서 만약 나의 것이 아니라면 털끝만한 것이라도 취할 수 없지만, 오직 강 위에 부는 맑은 바람과 산 사이에 뜨는 밝은 달은 귀로 들으면 아름다운 소리가 되고, 눈에 담기면 아름다운 경치가 된다. 이를 취하여도 막는 사람이 없고 아무리 써도 없어지지 않는다. 이것이야말로 조물주가 주신 무진장한 보배이니, 나와 그대가 함께 즐기고 있는 것이라오라고 하였다

 

客喜而笑洗盞更酌

객희이소, 세잔갱작.

잔 잔

술 부을 작. 잔질할 작

객이 기뻐 웃으며, 잔을 씻어 다시 술을 따른다

 

肴核既盡杯盤狼藉相與枕藉乎舟中不知東方之既白

효핵기진,배반낭자, 상여침자호주중, 부지동방지기백.

 

안주 효: 어육 안주

씨 핵. 풀뿌리 해: 과일 안주

杯盤狼藉(배반낭자): 술잔과 접시가 마치 이리에게 깔렸던 풀처럼 어지럽게 흩어져 있다는 뜻으로, 술을 마시고 한창 노는 모양(模樣) ②술자리가 파할 무렵 또는 파한 뒤 술잔과 접시가 어지럽게 흩어져 있는 모양(模樣)을 이르는 말

소반 반

狼藉: 마구 흩어지고 혼란스럽다

이리 랑

깔 자. 짓밟을 적. 빌 차. 빌릴 차

枕藉: 베고 깔다

베개 침

 

안주는 이미 바닥나고 술잔과 쟁반은 어지러이 흩어졌다. 서로 베개 삼아 배 안에 누우니 동녘이 이미 밝은 것도 알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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