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漢學♡書堂

溪堂偶興 十絶

by 권석낙 2023. 3. 11.

溪堂偶興 十絶

 

四麓唯紅錦。雙林是碧羅。豈知淳朴處。還被化工誇。

彴跨溪聲度。堂依壑勢開。從他笑深僻。素履足徘徊。

開鏡爲蓮沼。披雲作石門。和風吹澹蕩。時雨發絪縕。

石竇疏泉遠。山根卜宅幽。客來愁絶險。還往儘悠悠。

盡日雲含雨。移時鳥喚春。山村頗狎虎。溪路少逢人。

已著游仙枕。還開讀易窓。千鍾非手搏。六友是心降。松,竹,梅,菊,蓮,已爲友。

布穀催田務。提壺勸客愁。更憐雲外鶴。無語立松頭。

爛熳堆紅紫。淸新遶綠靑。三杯偶獨酌。萬事本無營。

因病投閒客。緣深絶俗居。欲知眞樂處。白首抱經書。

掬泉注硯池。閒坐寫新詩。自適幽居趣。何論知不知

 

​麓跨徘徊絪縕竇卜儘頗著搏遶趣

[출처] 閑坐寫新詩 自適幽居趣|

 

사방의 산기슭은 붉은빛 비단이요 / 四麓唯紅錦

양옆의 깊은 숲은 푸른빛 비단일세 / 雙林是碧羅

누군들 알았으랴 순박한 이곳이 / 豈知淳朴處

도리어 조화옹의 자랑거리 될 줄을 / 還被化工誇

 

시냇물 소리 타고 징검다리 건너면 / 彴跨溪聲度

골짝 지세 의지하여 서당이 열려 있네 / 堂依壑勢開

너무 깊고 궁벽하다 남들은 웃지마는 / 從他笑深僻

내 본분에 이만하면 배회하기 넉넉해라 / 素履足徘徊

 

열어 놓은 거울처럼 연못을 만들고 / 開鏡爲蓮沼

구름을 헤치고서 돌문을 세웠네 / 披雲作石門

실바람 불어 화창한 날인가 하면 / 和風吹澹蕩

때맞춰 오는 비는 봄기운 감도누나 / 時雨發絪縕

 

바위틈에 솟는 샘물 멀리서 끌어 오고 / 石竇疏泉遠

산기슭 깊은 곳에 집 지으니 그윽해라 / 山根卜宅幽

손님이 오실 제에 험난한 것 걱정하나 / 客來愁絶險

오고 가는 그 길이 진실로 유유해라 / 還往儘悠悠

 

하루가 다 가도록 구름은 비 머금고 / 盡日雲含雨

새들은 봄을 불러 쉬지를 않는구나 / 移時鳥喚春

깊숙한 산골이라 범을 저어 아니하니 / 山村頗狎虎

시냇길에 오가는 이 만나는 일 드물구나 / 溪路少逢人

 

베개 베고 꿈속에서 신선되어 놀고 나선 / 已著游仙枕

주역을 읽으려고 창문 열어 두었노라 / 還開讀易窓

천종은 손으로 잡을 것이 못 되어라 / 千鍾非手搏

여섯 벗이 서로들 마음에 맞거니 소나무ㆍ대나무ㆍ매화ㆍ국화ㆍ연꽃과 나를 여섯 벗으로 삼는다. / 六友是心降

 

뻐꾹새는 뻐꾹뻐꾹 농사일을 재촉하고 / 布穀催田務

사다새는 객에게 시름을 자아내네 / 提壺勸客愁

더더욱 어여쁜 건 구름 밖의 학이어라 / 更憐雲外鶴

소나무 꼭대기에 말도 없이 서 있구나 / 無語立松頭

 

붉은빛 자줏빛은 난만히 쌓여 있고 / 爛熳堆紅紫

푸른빛 초록빛은 청신하게 둘렀는데 / 淸新遶綠靑

우연히 혼자서 석 잔 술 먹고 나니 / 三杯偶獨酌

만사는 본래부터 경영할 것 없구나 / 萬事本無營

 

병든 몸을 구실 삼아 한가한 몸이 되어 / 因病投閒客

깊숙한 곳 찾아와서 세속 인연 끊고 사네 / 緣深絶俗居

참으로 즐거운 일 무엇인지 알고파서 / 欲知眞樂處

백수가 되도록 경서를 끼고 사네 / 白首抱經書

 

샘물을 움켜다가 벼루에 따르고서 / 掬泉注硯池

한가로이 앉아서 새로 지은 시를 쓰네 / 閒坐寫新詩

그윽이 사는 취미 스스로 만족하니 / 自適幽居趣

남이 알고 모르고는 탓할 것이 없어라 / 何論知不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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