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을 접은 채
잔주름으로 만든 강에
회한의 물결이 흐르는 얼굴
여자의 일생으로 엮은
사랑의 깊이가
바다로 넓어진 당신의 삶
베풀어도 아직 남은 사랑
내게 모두 퍼주어
빈 가슴에 뼈만 남아도
성장해 출가한 자식들 근심 모아
오직 사랑의 강을 만드는 당신의 삶
우리가 살면서
아픔을 몰라야 하는데
아파하는 병을 안고
소리없이 스치는 세월을 건너오면서
내 알게 되면 너무 걱정할까 봐
미안해하면서 숨기는 마음 뒤에
끈질기게 되풀이되는 긴 병마
아픔의 잠들지 못한 긴 밤
마취에서 깨어난 입술에 묻은 하얀 재
하얀 시트 위의 시든 장미가 되어
바라볼수록 가슴이 메입니다
정녕 당신의 모습 그대로
다시 되돌지 못하는 세월이지만
더 알뜰한 마음으로 가꾸어
아름다운 핑크빛 장미꽃을
새로 피어내겠습니다
당신을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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