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漢詩♡講座

嘉言集 3

by 권석낙 2020. 3. 13.

 

五老峯爲筆 오로봉을 붓으로 삼고

三湘作硯池 삼상을 벼루의 먹물로 삼아

靑天一張紙 푸른 하늘 한 장의 종이에

寫我腹中詩 내 뱃속의 시를 쓰련다

 

 

 

 

(참고 사항)

 

三湘(삼상) : 호남성 임상현, 서남 45리에 있는 동정호로 흘러드는 강 이름들을 말하는 것이다. 보통 상은 ‘삶는다’, ‘끓인다’라는 뜻으로 강 물줄기가 격류를 이루며 급히 흐른다는 뜻으로 ‘상수(湘水)’를 말한다.

. 硯池(벼루못)

‘삼상(三湘)’이라는 것은 ‘소상(瀟湘)’, ‘증상(烝湘)’, ‘원상(沅湘)’을 말하는 것으로 동정호로 흘러드는 남쪽의 강줄기로 상수(湘水)가 제일 크고 길다. 소수(瀟水)는 호남성 영원현(寧遠縣)에서 발원하여 상수(湘水)로 흘러드는 강이라고 하여 ‘소상(瀟湘)’이라고 한다. ‘증상(烝湘)’의 ‘증수(烝水)’는 호남성 형양현에서 발원하여 상수(湘水)와 만나 흐르는 강이다.

五老峰(오로봉) : 중국 여산에 있는 산, 다섯 노인이 앉아있는 모습과 같다고 해서 지은 이름임

 

 秋堂夜氣淸(추당야기청)危坐到深更(위좌도심경)
獨愛天心月(독애천심월)無人亦自明(무인역자명)
       - 이병휴 李秉休 -

 

 山雨夜鳴竹(산우야명죽) 草蟲秋近床(초충추근상)
산 속의 빗줄기가 밤새 대나무숲을 울리고 풀 벌레 소리 가을되니 침상에 가깝네

流年那可駐(유년나가주) 白髮不禁長(백발부금장)
흐르는 세월 어찌 멈출 수 있으랴 흰 머리만 길어지는 걸 막을 수 없구나

                                          - 정 철(鄭 澈) -

 

 花間看蝶舞 화간간접무 柳上聽鶯聲 유상청앵성 
꽃 사이로 나비들의 춤을 보았네 버드나무 위엔 꾀꼬리 소리

群生皆自樂 군생개자락 最是愛民情 최시애민정 
뭇 생명들은 모두 스스로 즐거워하니 이 모두 백성을 생각하는 내 마음일세

      - 高宗皇帝  고종황제 -

 

 千山鳥飛絶(천산조비절) 萬逕人踪滅(만경인종멸)
온 산에 새도 날지 않고 모든 길에는 사람 발자취마저 끊어졌는데
 
孤舟蓑笠翁(고주사립옹) 獨釣寒江雪(독조한강설)
외로운 배위에 도롱이에 삿갓 쓴 노인만이 홀로 눈 내리는 겨울 강에서 낚시를 하네.

 

 夕照轉江沙 석조전강사 秋聲生遠樹 추성생원수 
저녘노을 곱게 강 모래위에 비추고 가을소리 먼 숲속에서 들려오네
牧童叱犢歸 목동질독귀 衣濕前山雨 의습전산우 
목동이 소를 몰고 바삐 돌아오고 산에 내리는 비, 옷이 흠뻑 젖는구나
     - 金得臣   김득신  -

 

 秋風唯苦吟(추풍유고음)  擧世少知音(거세소지음)
가을 바람에 오직 괴롭게 읊조리니 온 세상에 나를 알아주는 이 적구나

窓外三更雨(창외삼경우) 燈前萬里心(등전만리심)
창밖으로 삼경에 비 내리는데 등불 앞 이 마음 만 리로 향하네
     - 최치원 (崔致遠) -

 

 십오월계녀(十五越溪女) 수인무어별(羞人無語別)
열다섯 어여쁜 아가씨가 사람 부끄러워 (한마디) 말없이 헤어지며

귀래엄중문(歸來掩重門) 읍향이화월(泣向梨花月)
돌아와 중문을 닫아가리고는 배꽃 같은 달 향하며 (소리없이) 눈물짓네.   
     - 백호 임제 -

 

 牀前看月光 疑是地上霜 (상전간월광 의시지상상)
침상 앞 달빛 바라보다 서리가 내렸는지 의심 하였네
擧頭望山月 低頭思故鄕 (거두망산월 저두사고향)
고개를 들어 산에 걸린 달 보다 머리숙여 고향 그리네
    - 이백 -

 

 世人看花色 吾獨看花氣 세인간화색 오독간화기
此氣滿天地 吾亦一花卉 차기만천지 오역일화훼

  -박준원 朴準源 -

 

 草草人間世(초초인간세)居然八十年(거연팔십년)
탈 많고 말 많은 인간 세상에 앓고 누워 살기 팔십년이네,

平生何所事(평생하소사)要不愧黃天(요불괴황천)
평생무엇을 하려 했던고, 우러러 하늘에 부끄럽지 않기를.
    -갈암 이현일-

 

 春眠不覺曉 (춘면부각효) 處處聞啼鳥 (처처문제조) 
봄잠에 날이 샌 줄 몰랐더니 곳곳에서 새소리 들리네

夜來風雨聲 (야래풍우성) 花落知多少 (화락지다소) 
어젯밤 비바람에 꽃이 다 졌겠네

     - 春曉 孟浩然 (춘효 맹호연) -

 

 有約來何晩 유약래하만 庭梅欲謝時 정매욕사시 
오신다고 기약하고 왜 늦으시나 뜰에 매화 떨어지려 하는 때인데
忽聞枝上鵲 홀문지상작 虛畵鏡中眉 허화경중미 
문득 가지 위에 까치 소리 듣고서 부질없이 거울 속의 눈썹 그리네
   - 玉峯李氏  옥봉이씨 -

 

 彼美採蓮女 피미채련녀  繫舟橫塘渚 계주횡당저
저 아름다운 연밥따는 아가씨 횡당 물가에 배매여놓네

羞見馬上郞 수현마상랑 笑入何花去 소입하화거 
말탄 사내에게 보이기 부끄러워 웃으며 연꽃 속으로 들어 가버리네
   - 현묵자(玄默子)·洪萬宗 -

 

 江碧鳥逾白(강벽조유백) 山靑花欲然(산청화욕연)
강이 푸르니 새 더욱 희고 산이 푸르니 꽃 빛이 불타는 듯 하다

今春看又過(금춘간우과) 何日是歸年(하일시귀년)
올 봄도 보기만 하면서 또 그냥 보내니 어느 날이 나 곧 돌아갈 해인가
   - 杜甫(두보) -

 

 問爾窓前鳥문이창전조 何山宿早來하산숙조래
창 앞에 새야 말좀 물어보자 어느 산에서 자고 이렇게 일찍 왔느냐.
 
應識山中事 응식산중사 杜鵑花發耶 두견화발야
산중의 일을 너는 응당 알 터이니 지금 산에는 진달래꽃이 피었더냐
    - 김 삿 갓 -

 

 慈親鶴髮再臨瀛 (자친학발 재임영) 身向長安獨去情 (신향장안 독거정)
어머님의 늙으신 몸을 임영에 남겨두고 이몸은 무정히 임을 따라 서울로 가네.
向首北忖時一望 (향수북촌 시일망) 白雲飛下暮山情 (백운비하 모산정)
머리를 돌려 고향을 바라보니 흰 구름 떠가는 곳에 푸른 산이 어두워지네.
   - 사임당 -

 

 白頭山石磨刀盡 백두산석마도진  豆滿江水飮馬無 두만강수음마무
백두산 돌이 칼을 갈아 없애고 두만강 물은 말을 먹여 없애네.

男兒二十未平國 남아이십미평국  後世誰稱大丈夫 후세수칭대장부
남아가 스물에 나라를 평정하지 못하면 뒷날 누가 대장부라 하리요?

    - 남이 장군 -

 

 樹庭梅雪滿枝(일수정매설만지)  風塵湖海夢差池(풍진호해몽차지)
뜰앞에 매화나무 가지 가득 눈꽃 피니 풍진의 세상살이 꿈마저 어지럽네
玉堂坐對春宵月(옥당좌대춘소월)  鴻雁聲中有所思(홍안성중유소사)
옥당에 홀로 앉아 봄밤의 달을 보며 기러기 슬피 울 제 생각마다 산란하네
    - 퇴계 이황의 "매화시첩"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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