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漢詩♡講座

註解 千字文

by 권석낙 2020. 2. 24.

 

天 地 玄 黃하고 宇 宙 洪 荒이라

 

 

 

◉ 하늘과 땅은 검으며 누렇고, 우주는 넓고 크니라,

 

 

言天地之始也 易曰 天玄而地黃이라하니 天覆於上而其色玄하고 地載於下而其色黃也天地之內 橫說則爲上下四方이요 豎說則爲往古來今이니 洪廣而荒遠하여 無涯涘하고 無終極也

 

@ 天-하늘 천 地-땅 지 玄-검을 현 黃-누를 황 宇-집 우 宙-집 주

洪-넓을 홍 荒-클 황(거칠 황) 始-처음 시 易-바꿀 역 覆-덮을 복

載-실을 재 色-빛 색 橫-가로 횡 竪-세울 수 涯-물가 애

涘-물가 사 終-마칠 종 極-다할 극 此-이 차 始-처음 시

 

◉ 이는 하늘과 땅의 시초를 말함이라, 주역에 이르기를 하늘은 검고 땅은 누렇다 하였으니 하늘은 위에서 덮고 있는데 그 색깔이 검고, 땅은 아래서 싣고 있는데 그 색깔이 누렇다, 천지의 안을 횡(橫)(공간)으로 말하면 상하 사방인 우가 되고, 종(縱)(시간)으로 말하면 왕고 래금(往古來今-옛날과 지금)인 주가 되니, 넓고 크고 멀어서 가없이 너르고 끝없이 길다.

 

 

日 月 盈 昃하고 辰 宿 列 張이라

 

 

◉ 해와 달은 차고 기울며, 별과 별은 벌려서 베풀어 있느니라,

 

 

易曰 日中則昃이요 月盈則虧라하니 一日之內 中而昃하고 一月之內 盈而虧하여 經緯錯綜 如環無端이라 周天之度 分爲十二次하면 是爲辰이요 而日月會 分爲二十八次하여 而二十八宿行環列而分張也

@ 日-해 일(날 일) 月-달 월 盈-찰 영 昃-기울 측 辰-별진(신)

宿-별 수(잘 숙) 列-벌릴 열(렬) 張-베풀 장 虧-이지러질 휴 經-날 경 緯-씨 위 錯-섞일 착 綜-모을 종 環-고리 환

 

◉ 주역(周易)에 이르기를 해는 중천(中天)에 뜨면 기울 것이요, 달은 차면 이지러진다 하니 해는 하루 안에 중천에 떴다가 기울고 달은 한 달 안에 찼다가 이지러져 경위착종(經緯錯綜)(이리저리 왔다 갔다 함)함이 쇠고리와 같이 끝이 없음이라, 주천(周天)(천체)의 도수를 十 二 方位로 나누면 이것이 진(辰)이 될 것이요, 해와 달이 만나는 곳을 二十 八 위치로 나누어서 그 위치에 해당하는 二十 八수가 순환 운행하여 나누어 벌려 있음이라, 次-버금 차 자리 차 端-끝 단

 

 

 

寒 來 暑 往하고 秋 收 冬 藏이라

 

 

◉ 추위가 오면 더위는 가고, 가을에는 거두어들이며 겨울에는 감추어둔다,

 

易曰 寒往則暑來하고 暑往則寒來하니 往者 屈也 來者 信也라하니라 萬物 春生夏長하며 秋而成熟則斂而收之하고 冬而肅殺則閉而藏之하니라

@ 寒-찰 한 來-올 래 暑-더울 서 往-갈 왕 秋-가을 추 收-거둘 수

冬-겨울 동 藏-감출 장 者-놈 자屈-굽힐 굴 信-펼 신(믿을 신)

萬-일만 만 物-만물 물 熟-익을 숙 斂-거둘 렴 肅-엄숙할 숙

殺-죽일 살 閉-닫을 폐 春-봄 춘 夏-여름 하 長-자랄 장(긴 장)  

 夏-여름 하 成-이룰 성

 

◉ 주역(周易)에 이르기를 추위가 가면 더위가 오고, 더위가 가면 추위가 오니, 가는 것은 굽힘이요 오는 것은 폄이라, 만물(萬物)이 봄에는 나오고 여름에는 자라며, 가을이 되어 성숙(成熟)하면 거두어들이고, 겨울이 되어 숙살(肅殺)(초목이 말라죽게 함)하면 닫아 감 추니라,

 

 

閏 餘 成 歲하고 律 呂 調 陽이라

 

 

◉ 윤달이 남아 해를 이루고, 율(律)과 여(呂)로 음양(陰陽)을 조리(調理)함이라,

 

一歲 十二朔,二十四氣 氣盈朔虛 積三十二朔이면 則爲二十九日餘 以置閏而定四時成歲矣니라, 六律爲陽이요 六呂爲陰이라 先王 考音樂하여 定律呂하니 則陰陽調而萬物理矣 擧陽則陰在中이라

@ 閏-윤달 윤 餘-남을 여 成-이룰 성 歲-해 세 律-법칠 률

呂-법칙 려 調-고를 조 陽-볕 양 朔-초하루 삭 氣-기운 기

 積-쌓을 적 置-둘 치 矣-어조사 의 定-정할 정 理-이치 리 先-먼저 선

 

◉ 一 年은 十 二개월에 二十 四절기이니, 절기는 꽉 차고 월삭(月朔)은 부족하여 三十二 개월이 모이면 곧 二十九日이 남음이라, 이것으로써 윤달을 두어 四時를 정하고 一 年을 이룬다, 육률(六律)은 양(陽)이 될 것이요, 육여(六呂)는 음(陰)이 되니라, 선왕(先王)이 음악을 상고하여, 율려(律呂)를 정하였으니, 음양이 조화(調和)되어 만물(萬物)이 다스려지니, 양(陽)을 들면 음(陰)은 그 가운데 있느니라.

 

六律-黃鐘 太簇(태주) 姑洗(고선) 蕤賓(유빈) 夷則(이칙) 無射(역)

六呂-大呂 夾鐘 仲呂 林鐘 南呂 應鐘

 

 

雲 騰 致 雨하고 露 結 爲 霜이라

 

 

◉ 구름이 날아 비를 이루고, 이슬이 맺혀 서리가 된다,

 

山澤出雲하고 雲凝而騰則致雨하니 言雲雨之相仍也夜氣成露하고 露寒而結則爲霜하니 言霜露之相亶也

@ 雲-구름 운 騰-날 등 致-이를 치 雨-비 우 露-이슬 로 結-맺을 결 爲-될 위(할 위) 霜-서리 상 澤-못 택 凝-엉길 응 相-서로 상

仍-인할 잉 夜-밤 야 氣-기운 기 亶-물려줄 선(믿을 단)

 

◉ 산과 못에서 구름이 나오고 구름이 엉기어 날면 비를 이루니, 이는 구름과 비가 서로 따름을 말한 것이라, 밤공기가 이슬을 이루고 이슬이 차가워져 맺히면 서리가 되니, 이는 서리와 이슬이 서로 교대함을 말한 것이라,

 

 

金 生 麗 水하고 玉 出 崑 岡이라

 

 

◉ 금(金)은 여수(麗水)에서 나오고, 옥(玉)은 곤강(崑岡)에서 나오니라,

 

麗水 在雲南省永昌府하니 土人 取沙於水하여 淘汰百鍊하면 則成金하나니 山名이니 在荊山之陽이라 楚人卞和 得玉於此하여 獻於成王하니 名和氏璧이라 後爲秦璽하니라

@ 金-쇠 금 生-날 생 麗-고을 려 水-물 수 玉-구슬 옥 出-날 출

崑-뫼 곤 岡-뫼 강 省-살필 성 昌-창성할 창 府-마을 부 沙-모래 사 取-취할 취 淘-일 도 汰-씻을 태 鍊-정련할 연 荊-가시 형

楚-나라 초 卞-조급할 변 獻-바칠 헌 後-뒤 후 秦-나라 진

璽-도장 새(옥새 새)

 

◉ 여수는 (중국)운남성(雲南省) 영창부(永昌府)에 있으니, 이 지방 사람들이 물속에서 모래를 건져내어 백번을 도태(淘汰)(일고 씻음)하면 금이 나온다고 하니라, 곤(崑)은 산의 이름이니 형산(荊山)의 남쪽에 있음이라, 초(楚)나라 사람 卞和氏(변화씨) 가 이 산에서 옥(玉)을 얻어 성왕(成王)에게 바치니 화씨 벽 이라 이름 함이라, 뒤에 진(秦)나라는 옥새(玉璽)를 만들었니라,

 

 

劍 號 巨 闕이요 珠 稱 夜 光이라

 

 

◉ 칼은 거궐(巨闕)이 이름났고, 구슬은 야광(夜光)이 일컬어짐이라,

 

巨闕 劒名이니 歐冶子所造 越王句踐 滅吳하고 得寶劒六하니 吳鉤 湛盧 干將 莫邪 魚腸이요 此其一也 夜光 珠名이라 春秋時 隨侯活龍子한대 報以徑寸珠하니 照夜如晝 獻于楚王하니 王大悅하여 數世 不加兵於隨하니라

@ 劍-칼 검 號-이름 호 巨-클 거 闕-집 궐 珠-구슬 주

稱-일컬을 칭 夜 -밤 야 光-빛 광 歐-토할 구 冶-불릴 야

越-나라 월 句-글귀 구 踐-밟을 천 吳-나라 오 寶-보배 보

鉤-갈고리 구 湛-즐길 담 盧-화로 노 將-장차 장 邪-어조사 야

 腸-창자 장 隨-나라 수(따를 수 侯-임금 후 活-살 활 徑-지름길 경 照-비칠 조 晝-낮 주 獻-바칠 헌 楚-나라 초 數-두어 수(자주 삭)

世-대 세 加-더할 가 兵-군사 병 劒-칼 검 悅-기쁠 열 造-지을 조

 滅-멸망할 멸 干-방패 간 寸-마디 촌

 

◉ 거궐(巨闕)은 보검의 이름이니 구야자(歐冶子)가 만든 것이라, (월왕)越王 구천(句踐)이 오(吳)나라를 멸망시키고 보검 여섯 자루를 얻었으니, 오구(吳鉤) 담로(湛盧) 간장(干將) 막야(莫邪) 魚腸(어장)이요, 이것 거궐(巨闕)이 그 하나라, 야광(夜光)은 진주의 이름이라, 춘추시대(春秋時代)에 수나라 임금이 용(龍)의 아들을 살려 준대 용(龍)은 지름이 한 치가 넘는 진주(眞珠)를 주어 그 은혜에 보답(報答)하니, 진주가 빛나 밤에도 대낮과 같이 환하게 비침이라, 이것을 초(楚)나라 왕에게 바치니 초나라 왕이 크게 기뻐하여 몇 대(代)가 지나도록 수(隨)나라에 무력(武力)침공을 가(加)하지 않았니라,

 

 

果 珍 李 柰하고 菜 重 芥 薑이라

 

 

◉ 과일은 오얏과 벗을 보배로 여기고, 채소는 겨자와 생강을 중히 여기니라,

 

李有佳品하니 晉王戎 恐人傳種하여 鑽其核하니라 柰名蘋婆 甘如蘋實이요 凉州柰 可作脯하니 皆果之貴者 芥能溫胃行氣하고 薑能通神明, 去穢惡하니 菜非一種이로되 而重此二者하나니라

@ 果-실과 과 珍-보배 진 李-오얏 리 柰-벗 내 菜-나물 채

重-무거울 중 芥-겨자 개 薑-생강 강 佳-아름다울 가 晉-나라 진

戎-병기 융 恐-두려울 공 傳-전할 전 種-씨 종 鑽-뚫을 찬 核-씨 핵

蘋-마름 빈 婆-할미 파 實-열매 실 凉-서늘 양 脯-포 포 能-능할 능 溫-따뜻할 온 胃-밥통 위 通-통할 통 神-귀신 신 去-갈 거 穢-더러울 예 惡-나쁠 악(악할 악 미워할 오)

 

◉ 오얏에 좋은 품종이 있으니 진(晉)나라 왕융(王戎)은 남들이 이 종자를 전(傳)할까 두려워하여 씨에 구멍을 뚫어 놓음이라, 벗(내(柰-능금나무)은 일명 빈파라고 하니 달기가 마름열매와 같음이요, 양주에서 생산되는 내는 乾果(건과-마른 과일)로 만들 수 있으니, 모두 과일의 귀중한 것이라, 겨자는 위장을 따뜻하게 하고 기운을 운행하게 하고, 생강은 신명을 통하게 하고 예악(穢惡)(악취)을 제거하니, 채소는 한 종류가 아니로되 이 두 가지를 소중하게 여기니라,

 

 

海 鹹 河 淡하고 鱗 潛 羽 翔이라

 

 

◉ 바닷물은 짜며 강물은 담박 하고, 비늘 있는 물고기는 물속에 잠겨있고 깃 있는 새는 나니라,

 

海爲衆水所歸하여 積而不散하여 潤下作鹹하며 河源 出於崑崙하여 諸水不侵하여 其味最淡하니 莫非理也 記曰 鱗蟲三百六十 龍爲長이요 羽蟲三百六十 鳳爲長이라하니 鱗蟲 藏於水하고 羽蟲 飛於空하니 皆其性也

@ 海-바다 해 鹹-짤 함 河-물 하(강이름 하) 淡-맑을 담 鱗-비늘 린 潛-잠길 잠 羽-깃 우 翔-날 상 衆-무리 중 歸-돌아갈 귀 積-쌓을 적 散-흩을 산 潤-젖을 윤 源-근원 원 崑-뫼 곤 崙-뫼 륜 侵-침노할 침 蟲-벌레 충 鳳-봉황새 봉 飛-날 비 性-성품 성 空-빌 공

 

◉ 바다는 여러 물이 돌아가는 곳 이여서 쌓이고 흩어지지 않아 아래로 흘러 짜게 되며, 황하의 근원은 곤륜산에서 나와 여러 물이 침입하지 않아서 그 맛이 가장 담박하니, 이는 모두가 이치인 것이라, 예기(禮記)에 이르기를 비늘이 있는 동물이 360에 용이 으뜸이 될 것이요, 깃이 있는 동물이 360에 봉황이 으뜸이라 하니, 비늘 있는 동물은 물속에 숨고, 깃이 있는 동물은 공중(空中)에 날아다니니 모두 동물의 천성(天性-생리)인 것이라,

 

 

龍 師 火 帝 鳥 官 人 皇이라

 

 

◉ 관사(官師:관직)를 용(龍)으로 이름하고 불을 숭상하는 임금이 있었음이요, 관직(官職)을 새로 기록하고 인문(人文)을 개명(開明)한 황제(皇帝)가 있다,

伏羲以龍紀官師하니 如蒼龍氏司長養하고 白龍氏主肅殺 是也 神農 有火瑞하여 以火紀官이라 曰火帝 少昊之立 鳳鳥至 以鳥紀官하니 如祝鳩司徒 雎鳩司馬是也 人皇 黃帝也 以人文大備故也

@ 龍-용 룡 師-스승 사 火-불 화 帝-임금 제 鳥-새 조 官-벼슬 관

人-사람 인 皇-임금 황 伏-엎드릴 복 羲-복희 희 紀-실마리 기

蒼-푸를 창 司-맡을 사 長-자랄 장 養-기를 양 備-가출 비

肅-엄숙할 숙 殺-죽일 살 瑞-상서 서 昊-하늘 호 祝-빌 축

鳩-비둘기 구 司-맡을 사 徒-무리 도雎-물수리 저 故-연고 고

至-이를 지(지극할 지) 是-이 시(옳을 시) 主-주장할 주(임금 주)

 

◉ 복희씨는 용으로써 관직을 표기하였으니, 창룡(蒼龍)씨는 만물을 장양함을 맡았고, 백룡(白龍)씨는 만물을 숙살(肅殺)(죽임)을 주장함과 같은 것이 이것이라, 신농(神農)씨는 불의 상서로움이 있어 불로 관직을 기록 함이라, 그러므로 화제라고 말함이라, 소호(少昊)씨가 즉위할 때에 봉황새가 이르렀음이라, 그러므로 새로 관직을 표기하였으니, 축구(祝鳩)는 사도(司徒) 저구(雎鳩)는 사마(司馬)와 같은 것이 이것이라, 인황(人皇)은 황제(黃帝)이니, 인문이 크게 갖추어졌기 때문에 이름 한 것이라,

 

 

始 制 文 字하고 乃 服 衣 裳이라

 

 

◉ 비로소 문자(文字)를 지었고, 이에 웃옷과 치마를 입었다,

 

 

上古 無文字하여 結繩爲治러니 伏羲始造書契하여 以代結繩하며 其臣蒼詰 觀鳥跡而制字하니 爲文字之始 上古 無衣裳하여 取木葉皮革以蔽體러니 黃帝爲冠冕衣裳하여 以肅觀瞻하고 以別等威하니 爲衣裳之始

@ 始-비로소 시 制-지을 제 文-글월 문 字-글자 자 乃-이에 내

服-입을 복 衣-옷 의 裳-치마 상 結-맺을 결 繩-줄 승 治-다스릴 치 造-지을 조 書-글 서 契-문서 계 詰-물을 힐 觀-볼 관 跡-자취 적

取-취할 취 葉-잎 엽 皮-가죽 피 革-가죽 혁 蔽-덮을 폐 體-몸 체

冠-갓 관 冕-면류관 면 瞻-볼 첨 別-분별 별 等-무리 등 威-위엄 위

 

◉ 상고(上古)시대에 문자가 없어서 노끈을 묶어 (표시하여) 정치를 하더니, 복희(伏羲)씨가 처음으로 서계(書契-글자)를 만들어서 노끈을 묶어 표시하던 것을 대신하게 하였으며, 그 신하 창힐(蒼詰)이 새의 발자국을 보고 글자를 창제하니, 이것이 문자(文字)의 시초라, 상고시대에 의상이 없어서 나뭇잎과 짐승의 가죽을 취하여 몸을 가렸더니, 황제(黃帝)가 관면(冠冕)과 의상(衣裳)을 만들어 보기에 엄숙하게 하고 신분의 등위(等威-등급)를 구별하였으니, 이것이 의상의 시초(始初)니라.

 

 

推 位 讓 國 有 虞 陶 唐이라

 

 

◉ 천자(天子)의 자리를 미루어 주고 나라를 사양한 이는, 유우(有虞)씨

 

와 도당(陶唐)씨라,

 

言推致天子之位하여 以遜讓其國也 有虞

 

이요 陶唐 帝堯 堯子丹朱不肖 讓於舜하고

 

舜子商均不肖 讓於夏禹하시니 此卽推位讓國也

 

@ 推-밀 추 位-벼슬 위 讓-사양 양 國-나라 국 有-있을 유

虞-나라 우 陶-질그릇 도 唐-나라 당 遜-겸손할 손 舜-순임금 순

堯-요임금 요 丹-붉을 단(란) 朱-붉을 주 肖-착할 초 商-장사 상

均-고를 균 禹-우임금 우 卽-곧 즉

 

◉ 천자의 자리를 추치(推致-미루어줌)하여 그 나라를 사양함을 말한 것이니라, 유우는 제순(帝舜) 이요, 도당은 제요(帝堯)라, 요(堯)임금의 아들 단주(丹朱)가 불초함에 순(舜)임금에게 양위하였고, 순임금의 아들 상균(商均)이 불초(不肖)함에 하나라 우(禹)왕에게 양위하시니 이것이 곧 추위양국이니라.

 

 

弔 民 伐 罪 周 發 殷 湯이라

 

◉ 백성을 조문(위로)하고 죄 있는 이를 친 사람은, 주(周)나라 무왕 발과 은(殷)나라 탕왕이라,

 

恤民而慰之曰弔 聲罪而討之曰伐이라, 周武王名이요 殷王號 禹之後 桀無道어늘 湯伐之하시고 湯之後 紂無道어늘 武王伐之하시니 此卽弔民伐罪也

 

@ 弔-조문할 조 民-백성 민 伐-칠 벌 罪-허물 죄 周-나라 주(두루 주) 發-필 발 殷-나라 은 湯-끓을 탕 恤-구휼할 휼 慰-위로할 위

聲-소리 성 討-칠 토 武-굳셀 무 號-이름 호 桀-홰 걸

無-없을 무 道-길 도 紂-사나울 주

 

◉ 백성을 구휼(救恤)하여 위로함을 조(弔)라 할 것이요, 죄(罪)를 성토(聲討)하여 토벌함을 벌(伐)이라 하니라, 발(發)은 주(周)나라 무왕(武王)의 이름이요, 탕(湯)은 은(殷)나라 왕의 호(號)라, 우(禹)왕의 뒤에 걸(桀)왕이 무도(無道) 하거늘 탕(湯)왕이 정벌하시고, 탕왕의 뒤에 주(紂)왕이 무도 하거늘 무왕이 정벌 하셨으니 이것이 바로 조민벌죄(弔民伐罪)니라.

 

 

坐 朝 問 道하고 垂 拱 平 章이라

 

 

◉ 조정(朝廷)에 앉아 도(道)를 묻고 옷을 드리우고 손을 꽂은 채로 치평(治平)이 이루어진다,

 

人君爲治之要 只在恭己而坐朝하여 尊賢問道而已 書畢命曰 垂拱仰成이라하고 堯典曰 平章百姓이라하니 言恭己尊賢이면 則垂衣拱手而自致均平章明之治也

@ 坐 -앉을 좌   朝-조정 조(아침 조)   問-물을 문   道-길 도

垂-드리울 수 拱-꽂을 공 平-평할 평 章-밝을 장(글장 장) 要-구할 요 只-다만 지 恭-공손할 공 尊-높을 존 賢-어질 현 而-말 이을 이

已-어조사 이(이미 이) 畢-마칠 필 仰-우러를 앙 典-법 전

 

◉ 인군(人君)이 정치하는 요점(要點)은, 다만 몸을 공손(恭遜)히 하고 조정(朝廷)에 앉아 현자(賢者)를 존경하고 도를 물음에 달려있을 뿐이라, 서경(書經) 필명(畢命)에 이르기를 의상(衣裳)을 드리우고 손을 꽂고 그 성공을 우러러 바란다 하였고, 요전(堯典)에 이르기를 백성을 평장(平章-밝게 다스림)한다 하였으니, 군주(君主)가 몸을 공손히 하고 현자를 존경하면, 의상을 드리우고 손을 꽂고만 있어도 스스로 균평 장명(均平 章明)한 정치를 이루게 됨을 말한 것이라,

 

 

愛 育 黎 首하고 臣 伏 戎 羌이라

 

 

◉ 여수(黎首- 백성)를 사랑하여 기르고 오랑캐들도 신하로 복종함이라,

 

黎首 猶言黔首 民也 民惟邦本이니 人君所

 

當撫愛而養育之也 戎羌 皆西戎而此則總四

 

裔言之也 人君 德以懷之하고 威以馭之하면

 

咸來臣伏也

 

 

@ 愛-사랑 애 育-기를 육 黎-검을 려 首-머리 수 臣-신하 신

伏-엎드릴 복 戎-오랑캐 융 羌-오랑캐 강 猶-같을 유(오히려 유)

 黔-검을 검 邦-나라 방 撫-어루만질 무 總-거느릴 총

裔-후손 예 懷-품을 회 馭-부릴 어 咸-다 함 威-위엄 위

 

 

◉ 여수(黎首)는 검수(黔首)한 말과 같으니 백성(百姓)이라, 백성은 오직 나라의 근본(根本)이니, 인군(人君)이 마땅히 어루만지고 사랑하여 길러주어야 한다, 융(戎)과 강(羌)은 모두 서쪽의 오랑캐인데 여기서는 사예(四裔)(사방오랑캐)를 총괄(總括)하여 말한 것이라, 인군이 덕으로써 회유(懷柔)하고 위엄으로써 어거하면 사방이 모두 와서 신하(臣下)로 복종(服從)하게 되리라,

 

 

遐 邇 壹 體하여 率 賓 歸 王이라

 

 

◉ 멀고 가까운 곳을 일체(한 몸)로 보아, 거느리고 와서 복종하여 임금에게 귀의함이라,

 

自臣工而黎庶 自中夏而外夷 無遠無近 視之如一體也 德化遠曁하여 如上文所言이면 則人皆相率而賓服하여 莫不歸往而王之矣

 

@ 遐 -멀 하 邇-가까울 이 壹-한 일 體-몸 체 率-거느릴 솔 賓-손 빈 歸-돌아갈 귀 王-임금 왕 自-부터 자(스스로 자) 庶-여러 서

夷-오랑캐 이 遠-멀 원 近-가까울 근 視-볼 시 曁-미칠 기

 

◉ 신공(臣工-신하)으로부터 여서(黎庶-백성)에 이르기까지와, 중하(中夏-中華)로부터 외이(外夷)에 이르기까지 멀고 가까움이 없이 보기를 일체(一體) 같이 함이라, 덕화(德化)가 멀리 미쳐서 윗글에서 말한 바와 같이 되면, 사람들이 모두 서로 거느리고 손님으로 와서 복종(服從)하여, 귀의(歸依)하여 왕으로 받들지 않음이 없을 것이라,

 

 

 

鳴 鳳 在 樹하고 白 駒 食 場이라

 

 

◉ 우는 봉황새는 나무에 있고, 흰 망아지는 마당에서 풀을 먹음이라,

 

 

詩曰 鳳凰鳴矣 梧桐生矣라하니 蓋鳳非梧桐이면 不棲하고 非竹實이면 不食하니 喩吉士之得所止也 唐本 作竹하니라 詩曰 皎皎白駒 食我場苗라하니 蓋美賢人之來 其所乘之白駒 得以暫息於場而食場中之草也

@ 鳴-울 명 鳳-봉황새 봉 在-있을 재 樹-나무 수 白-흰 백

駒-망아지 구 食-밥 식 場-마당 장 凰-봉황새 황 梧-오동 오

 桐-오동 동 蓋-덮을 개 棲-살 서 喩-비유할 비 吉-길할 길

皎-달빛 교 苗-싹 묘 乘-탈 승 暫-잠시 잠 息-쉴 식 草-풀 초

 

◉ 시경 (권아(卷阿)에 이르기를 봉황새가 우니, 오동나무가 자란다 하니, 봉황은 오동나무가 아니면 깃들기 않고, 대나무 열매가 아니면 먹지 않으니, 길사(吉士:선인)가 거주할 곳을 얻음을 비유한 것이라, 수(樹-나무)는 당본(唐本-중국본)에 죽(竹-대나무)으로 되어 있음이라, 시경 (白駒篇)에 이르기를 깨끗한 흰 망아지 우리 마당에 있는 싹을 먹는다 하였으니, 이는 현인(賢人) 찾아옴을 찬미(讚美)한 것이니 그가 타고 온 흰 망아지가 잠시 마당에서 쉬면서 마당 가운데의 풀을 먹는 것이라.

 

 

 

化 被 草 木하고 賴 及 萬 方이라

 

 

 

◉ 덕화(德化)가 풀과 나무에도 입혀지고, 힘입음이 만방(萬方)에 미침이라,

 

極其中和하여 雨暘時若이면 則草木無知而霑被仁化 詩之美周家曰 周王仁厚하여 澤及草木者 是也 如保赤子하여 仁恩覃敷하면 則萬方至廣而罔不永賴 書之稱夏后曰 蒸民乃粒하여 萬方作乂者 是也

@ 化-될 화 被-이불 피 草-풀 초 木-나무 목 賴-힘입을 뢰

及-미칠 급 萬-일만 만 方-모 방 極-지극할 극 暘-해돋이 양

霑-젖을 점 厚-두터울 후 澤-못 택 覃-미칠 담 敷-펼 부

稱-일컬을 칭 后-임금 후 蒸-찔 증 粒-쌀알 립(입)

乂-다스릴 예(벨 예)赤-붉을 적 罔-없을 망

 

◉ 그 중화를 지극히 하여 비오고 해 뜨는 것이 제때에 맞게 되면 무지한 초목들도 인의 교화를 입게 됨이라, 시경에 주나라 왕실을 찬미하여 이르기를 주왕이 인자하고 후덕하여 은택(恩澤)이 초목에 미쳤다 한 것이 이것이라, 적자(갓난아이)를 보호하듯이 (백성을 아껴) 인덕과 은택이 미치고 펴지면, 만방이 지극히 넓되 영원히 의뢰하지 않음이 없으리라, 서경(書經)에 夏后(禹王)를 칭찬하여 이르기를 백성이 곡식을 먹어 만방(萬方)이 다스려졌다 한 것이 이것이라,

 

 

 

蓋 此 身 髮 四 大 五 常이라

 

 

 

◉ 대개 이 몸 과 터럭은, 네 가지 큰 것과 다섯 가지 떳떳함이 있음이라,

 

 

蓋此猶言凡玆也 人生於世 莫不具此身體

 

 

髮膚로되 而其所以爲人者則別有在也 四大

 

天地君親이요 五常 仁義禮智信이라 人非四大

 

無以生이요 非五常이면 無以成이니 是乃人之所

 

以爲人也

 

 

@蓋-대개 개 此-이차 身-몸 신 髮-터럭 발 四-넉 사 大-큰 대

五-다섯 오 常-떳떳할 상(항상) 凡-무릇 법 玆-이 자 膚-살갗 부

仁 -어질 인 義-올의 의 禮 -예도 례 智-지혜 지 信-믿을 신

 

◉ 개차(蓋此)는 범자(凡玆-무릇 이)란 말과 같음이라, 사람이 세상에 태어남에 모두 이 신체와 모발과 피부를 갖추고 있되, 사람이 된 소이(所以-원인)는 (여기에 있지 않고)별도로 있는 데가 있다, 사대(四大-네 가지 큰 것)는 하늘, 땅, 임금, 어버이이요, 오상(五常)(다섯 가지 떳떳한 성품)은 인의예지신(仁義禮智信)이라, 사람은 사대(四大)가 아니면, 태어날 수 없을 것이요, 오상이 아니면 이룰 수가 없을 것이니, 이것이 바로 사람이 사람 된 이유인 것이라,

 

 

 

恭 惟 鞠 養하니 豈 敢 毁 傷이리오

 

 

◉ 공손(恭遜)히 키워주고 길러주심을 생각하니, 어찌 감히 헐고 손상(損傷)하리요,

 

人之有此身 莫非父母鞠養之恩이니 爲子者當敬以思之也 孝經曰 身體髮膚 受之父母 不敢毁傷 孝之始也라하니 苟思父母鞠養之恩하면 則其必不敢毁傷矣리라

 

@ 恭 -공손 공 惟 -오직 유 鞠-기를 국 養-기를 양 豈-어찌 기

敢-감히 감 毁-헐 훼 傷-상할 상 恩-은혜 은 經-글 경 苟-만일 구

受-받을 수

 

◉ 사람의 이 몸이 있음이 부모께서 길러 주신 은혜가 아님이 없으니, 자식이 된 자는 마땅히 공경히 이것을 생각 할 것이라, 효경(孝經)에 이르기를 신체(身體)와 모발(毛髮)과 피부(皮膚)는 부모에게 받은 것이니, 감히 훼상(毁傷)(훼손)하지 않음이 효(孝)의 시작이다 하였으니, 만일 부모께서 길러 주신 은혜를 생각한다면, 반드시 감히 몸을 훼상하지 못하리라,

 

 

女 慕 貞 烈하고 男 效 才 良이라

 

 

◉ 여자(女子)는 정열(貞烈-곧고 단정함)을 사모하고, 남자(男子)는 재주와 어짊을 본받아야 하니라.

 

此下 言不敢毁傷之道 女子 其志貞하고 其行烈然後 可以不辱其身이라 有如此者 則必慕之也 男子 才智優하고 忠良著然後 可以成立이라 有如此者 則必效之也 知此二句 則可以事親矣리라

@ 女-계집 녀 慕-사모할 모 貞-곧을 정 烈-매울 렬 男-사내 남

效-본받을 효 才-재주 재 良-어질 량 行-행실 행(다닐 행)

辱-욕될 욕 優-넉넉할 우 著-나타날 저 句-글귀 구

 

◉ 이 이하(以下)는 감히 몸을 훼상(毁傷)하지 않는 도(道)를 말한 것이라, 여자(女子)는 그 뜻이 바르고 그 행실이 강직한 뒤에야 그 몸을 욕(辱)되지 않게 할 수 있음이라, 그러므로 이렇게 하는 자가 있으면 사람들이 반드시 사모(思慕)하리라, 남자는 재주와 지혜(智慧)가 뛰어나고 충량(忠良)이 드러난 뒤에야 완성된 사람(成人)이 될 수 있음이라, 그러므로 이와 같은 자가 있다면 사람들이 반드시 본받으리라, 이 두 구(句)를 알면 어버이를 잘 섬길 수 있으리라.

 

 

 

知 過 必 改하고 得 能 莫 忘하라

 

 

 

◉ 허물을 알면 반드시 고치고, 능(能)함을 얻으면 잊지 말라.

 

 

仲由 喜聞過하여 人有告之以過則喜하니 其聞知

 

 

而必改之 可爲百世師也 論語曰 月無忘其所

 

 

是也 能而無忘하면 則得愈堅而不失하리니

 

 

知此二句 則可以進學矣리라

 

 

@ 知-알 지 過-허물 과(지날 과) 必-반드시 필 改-고칠 개 得-얻을 득 能-능할 능 莫-말 막 忘-잊을 망 仲-버금 중 由-말미암을 유 喜-기쁠 희 愈-더욱 유(나을 유) 堅-굳을 견 進-나아갈 진 學-배울 학 論-의론 논 語-말씀 어

 

 

◉ 중유(仲由-자로)는 자신의 허물을 들으면 좋아하여, 남들이 허물을 말해주면 기뻐하였으니, 이는 잘못을 들어 알아서 반드시 고치려고 해서였으니, 백세(百世)의 스승이라 할 수 있음이라, 논어(論語)(자장 편에)이르기를 달마다 그 능한 바를 잊지 말라 한 것이 이것이라, 능하면서 잊지 않는다면 얻음이 더욱 견고(堅固)하여 잃지 않을 것이니, 이 두 구(句)를 알면 학문에 나아갈 수 있으리라,

 

 

 

罔 談 彼 短하고 靡 恃 己 長하라

 

 

 

◉ 다른 사람의 단점(短點)을 말하지 말고, 자기의 장점(長點)을 믿지 말라.

 

君子急於自修 不暇點檢人之長短也 孟子曰 言人之不善하다가 其如後患何오하시니 所當體念이니라 己有長이라도 不可自恃 恃則無所進益이라 書曰 有厥善이면 喪厥善이라하니 最宜警省이라 知此二句 則可以修己矣리라

@ 罔-없을 망 談-말씀 담 彼-저 피 短-짧을 단 靡-아닐 미

恃-믿을 시 己-몸 기 長-길 장 急-급할 급 修-닦을 수 暇-겨를 가

 點-점 점 檢-단속할 검 孟-맏 맹 患-근심 환 所-바 소

當-마땅 당 念-생각 염 益-더할 익 厥-그 궐 喪-잃을 상(죽을 상)

 

◉ 군자(君子)는 자신의 행실을 닦는 것을 급(急)하게 여김이라, 그러므로 남의 장점과 단점(短點)을 점검(點檢)할 겨를이 없음이라, 맹자(孟子)께서 말씀하시기를 남의 불선(不善)을 말하다가 후환(後患)을 어찌하려는가? 하셨으니 마땅히 체념(體念) 하여야 할 바니라, 자기에게 장점(長點)이 있더라도 스스로 믿어서는 안 되니, 믿으면 진익(進益-학문에 나아가고 더함)이 없으리라, 서경(書經-열명편)에 이르기를 자신이 선(善-장점)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면, 그 선(善)을 잃는다 하였으니, 가장 마땅히 경계하고 살펴야 할 일이다, 이 두 구(句)를 알면 자기 몸을 닦을 수 있으리라.

 

 

信 使 可 覆이요 器 欲 難 量이라

 

 

 

◉ 약속은 실천할 수 있게 할 것이요, 그릇은 헤아리기 어렵게 하고자 하니라.

 

 

有子曰 信近於義 言可復(覆)也라하니 言約信而其事合宜 則其言可踐也 器有大小하니 斗筲 固無論이요 江河亦有涯하니 必與天地同然後 難於測量이라 知此二句 則可以應物矣리라

 

@ 信 -믿을 신 使-하여금 사 可-옳을 가 覆-덮을 복(실천할 복)

器-그릇 기 欲-하고자할 욕 難-어려울 난 量-헤아릴 량

復-실천할 복(다시 부) 約-언약 약 合-합할 합 宜-마땅 의

斗-말 두 筲-대그릇 소 固-진실로 고 涯-물가 애 測-헤아릴 측

應-응할 응 踐-밟을 천 論-의논 론

 

◉ 유자가 말하기를 신(信-약속)이 의(義)에 가까우면, 약속한 말을 실천할 수 있다 하였으니, 약속을 할 때에 그 일이 마땅함에 합하면 약속한 말을 실천할 수 있음을 말한 것이라, 그릇에는 크고 적음이 있으니, 두(斗)와 소(筲-한말 두되들이)는 진실로 의론할 것이 없을 것이요, 강하(江河)의 넓음도 또한 끝이 있으니, (사람의 기국(器局)은)반드시 천지(天地)와 같게 한 뒤에야 측량(測量)하기 어려우리라, 이 두 구(句)를 알면 사물에 대응(對應)할 수 있으리라.

 

 

 

墨 悲 絲 染하고 詩 讚 羔 羊이라

 

 

 

◉ 묵자(墨子)는 실이 물드는 것을 보고 슬퍼하였고, 시(詩)는 고양편을 찬미(讚美) 하니라.

 

 

墨翟也 見染絲而悲하니 謂人性本善이로되 誘於習染而爲不善하니 如絲本白而今黑이면 不可復白也 羔羊 詩召南篇名이니 美南國大夫被文王化而節儉正直이라 此二句 言人性易移하여 可惡可善也

 

@ 墨-먹 묵 悲-슬풀 비 絲-실 사 染-물들일 염 詩-글 시 讚-기릴 찬 羔-염소 고 羊-양 양 翟-꿩 적 誘-꾈 유 今-이제 금 黑-검을 흑 復-다시 부(돌이킬 복) 召-부를 소 篇-책 편

 

◉ 묵(墨)은 묵적(墨翟)이라, 묵적은 실을 물들이는 것을 보고 슬퍼하였으니, 사람의 성(性)은 본래 선하되, 습관과 물듦에 이끌려 불선을 하는 것이니, 실이 본래는 희나 이제 검어지면, 다시는 희어질 수 없음과 같음을 말한 것이라, 고양은 시경(詩經)의 소남(召南)의 편명이니, 남국(南國)의 대부(大夫)가 문왕(文王)의 교화(敎化)를 입어 절검(節儉)하고 정직함을 찬미한 것이라, 이 두 구는 인성(人性)은 바뀌기 쉬워 악(惡)해질 수도 있고 선(善)해질 수도 있음을 말한 것이라.

 

 

 

景 行 維 賢하고 克 念 作 聖이라

 

 

 

◉ 대도(大道)를 행하면 현자(賢者)가 되고, 능히 생각하면 성인(聖人)이 되니라.

 

 

詩曰 高山仰止하고 景行行止라하니 言知大道之可由 則可以爲賢也 書曰 維聖 罔念이면 作狂이요 維狂 克念이면 作聖이라하니 言聖狂之分 只係一念也

@ 景-볕 경 行-다닐 행 維-오직 유 賢-어질 현 克-능할 극(이길 극) 念-생각할 념 作-지을 작 聖-성인 성 高-높을 고 仰-우러를 앙

狂-미칠 광 係-걸릴 계

 

◉ 시경(詩經)에 이르기를 높은 산을 우러러보고, 대도(大道)를 행한다 하였으니, 대도를 행하여야 함을 알면 현자(賢者)가 될 수 있음을 말한 것이라, 서경(書經)(다방(多方)에 이르기를 오직 성인(聖人)도 생각하지 않으면 광인(狂人)이 될 것이요, 오직 광인(狂人)도 능히 생각하면 성인(聖人)이 된다 하였으니, 성인과 광인(狂人)의 구분이 다만 한번 생각함에 달렸음을 말한 것이라.

 

 

 

德 建 名 立하고 形 端 表 正이라

 

 

 

◉ 덕(德)이 서면 명예(名譽)가 서고, 형체(形體)가 단정하면 거동과 의표(儀表)도 바르리라.

 

 

實也 實之賓也 實之所在 名自隨之也 形端則影端이요 表正則影正이라 書曰 爾身克正이면 罔敢不正이라하고 孔子曰 子帥(솔)以正이면 孰敢不正이리오하시니 正謂此也

 

@ 德-덕 덕 建-세울 건 名-이름 명 立-설 립 形-형상 형 端-바를 단 表-겉 표 正-바를 정 賓-손 빈 影-그림자 영 孰-누구 숙 爾-너 이 敢-감히 감 帥-거느릴 솔(장수 수) 謂-이를 위 罔-없을 망

 

◉ 덕(德)은 실(實-실제)이고 명(名-명예)은 실(實)의 객(客-허울)이니, 실(實)이 있는 곳에는 명(名)이 저절로 따름이라, 형체(形體)가 단정(端正)하면 그림자도 단정하고, 의표(儀表)가 바르면 그림자도 바르다, 서경(書經)(군아(君牙)에 이르기를 네 몸이 바르면 감히 바르지 않게 하는 이가 없다 하였고, 공자(孔子)께서 말씀하시기를 그대가 올바른 것으로 솔선수범(率先垂範)하면 누가 감히 바르지 않게 하겠는가? 하셨으니, 바로 이것을 말한 것이라.

 

 

空 谷 傳 聲하고 虛 堂 習 聽하니라

 

 

◉ 빈 골짝에는 (메아리가 울려)소리가 전(傳)해지고, 빈 집에서 들음을 익히 니라.

 

 

人在空谷 有聲則谷自響應而傳其聲하나니라

 

言影之隨形하고 此言響之隨聲하니 蓋一義也

 

堂有聲이면 亦可習聽이니 堂之有宖 猶谷之有谹

 

易曰 出其言이면 則千里之外應之라하니

 

卽此理也

 

 

@ 空-빌 공 谷-골 곡 傳-전할 전 聲-소리 성 虛-빌 허 堂-집 당

習-익힐 습 聽-들을 청 響-울릴 향 隨-따를 수 宖-넓을 횡(클 횡)

 谹-깊을 횡 易-바꿀 역 影-그림자 영 形-형상 형

 

◉ 사람이 빈 골짜기에 있을 때에 소리가 있으면 골짜기에서 스스로 메아리가 울려와 그 소리가 전해지니라, 위에서는 그림자가 형체(形體)를 따름을 말하였고, 여기서는 메아리가 소리를 따름을 말하였으니, 대개 한 뜻이라, 빈 집에 소리가 있으면 또한 듣는 것을 익힐 수 있으니, 집이 넓음이 있는 것은 골짜기가 깊고 넓음이 있는 것과 같음이라, 주역(周易)(계사전)에 이르기를 그 말을 냄이 선하면, 천리의 밖에서도 응한다, 하였으니 곧 이러한 이치니라.

 

 

禍 因 惡 積이요 福 緣 善 慶이라

 

 

◉ 화(禍)는 악(惡)이 쌓임에 인연하고, 복(福)은 착한 경사(慶事)를 인연(因緣) 하니라.

 

召禍者 蓋因平日之積惡이라 獲福者 寔緣積善之餘慶이라 孟子曰 禍福 無不自己求之라하시니 禍福之隨善惡 猶影響之隨形聲也

 

@禍-재화 화 因-인할 인 惡-악할 악 積-쌓을 적 福-복 복 緣-인연 연 善-착할 선 慶-경사 경

 

◉ 화(禍)를 불러들임은 평일(平日-평소)에 악행(惡行)을 쌓은 원인(原因)이라, 복(福)을 얻은 자는 실로 선행(善行)을 쌓은 뒤의 경사(慶事)를 인연한 것이라, 맹자(孟子)께서 말씀하시기를 화와 복이 자기가 구(求)하지 않음이 없다고 하시니, 화(禍)와 복(福)이 선(善)과 악(惡)에 따름은, 그림자와 메아리가 형체(形體)와 소리에 따름과 같은 것이니라.

 

 

尺 璧 非 寶 寸 陰 是 競하라

 

 

◉ 한 자 되는 구슬이 보배가 아니요, 한 치의 광음(光陰-시간 및 세월)을 다투어라.

 

寶玉 其長盈尺이면 則可謂至寶로되 而此猶未足爲寶 別有可寶者存焉이니라 禹惜寸陰하시니 日晷移寸 人所忽也로되 而聖人惜之하시니 蓋任重道遠하여 惟日不足故也니라

 

@ 尺-자 척 璧-구슬 벽 非-아닐 비 寶-보배 보 寸-마디 촌

陰-그늘 음 是-이 시 競-다툴 경 惜-아낄 석 移-옮길 이

忽-소홀히 할 홀 惟-오직 유 足-족할 족 故-연고 고 晷-그림자 귀(구)

 

◉ 보배로운 옥(玉)의 길이가 한 자에 찬다면, 지극한 보배라 이를 수 있으되, 이것도 오히려 족히 보배가 될 수 없음이요, 별도로 보배로 역일 수 있는 것이 있음이라, 우(禹)임금은 한 치의 광음(光陰-짧은 시간)을 아끼셨으니, 햇볕이(해 그림자가) 한 치쯤 옮겨가는 것은 사람들은 소홀히 여기되, 성인은 이를 아끼셨으니, 임무가 무겁고 길이 멀어, 오직 날짜가 부족(不足)하게 여긴 연고니라.

 

 

 

資 父 事 君하니 曰 嚴 與 敬이라

 

 

◉ 부모 섬김을 바탕으로 하여 임금을 섬기니, 엄숙함과 공경함이라.

 

 

孝經曰 資於事父하여 以事君이라하니 言推事父之道하여 以事君也 事父之孝 事君之忠 各有攸當하니 竝著下文이어니와 而若其嚴莊敬恭之體 則事父事君 本自一致也

@ 資-바탕 자 父-아버지 부 事-섬길 사(일 사) 君-임금 군

曰-가로 왈 嚴-엄할 엄 與-더블 여 敬-공경 경 孝-효도 효

各-각각 각 攸-바유 竝-아우를 병 著-나타날 저 致-이를 치

推-밀 추(퇴)  若-같을 약(만약 약) 莊-장엄할 장

 

◉ 효경(孝經)에 이르기를 부모섬기는 것을 바탕으로 하여, 군주를 섬긴다 하였으니, 부모를 섬기는 도리를 미루어 군주를 섬김을 말한 것이라, 부모를 섬기는 효와, 군주를 섬기는 충은 각기 마땅한 곳이 있으니, 아울러 아래 글에 나타나 있거니와, 그 엄장(嚴莊)하고 경공(敬恭)하는 체로 말할 것 같으면, 부모를 섬김과 군주를 섬김이, 본래 스스로 한 이치인 것이라.

 

 

孝 當 竭 力하고 忠 則 盡 命하라

 

 

◉ 효도(孝道)는 마땅히 힘을 다 하고, 충성은 곧 목숨을 다하라. 殞-죽을 운 辭-사양할 사

 

竭力 謂竭盡其力而不懈 子夏所謂事父母能竭其力 是也 盡命 謂殞喪其身而不辭 子夏所謂事君能致其身 是也

 

@ 孝 -효도 효 當 -마땅 당 竭 -다할 갈 力-힘 력 忠-충성 충

則-곧 즉 盡-다할 진 命-목숨 명 懈-게으를 해 夏-여름 하

殞-죽을 운(떨어질 운 喪-죽을 상(잃을 상) 辭-사양할 사(말씀 사)

 

◉ 갈력(竭力)은 그 힘을 다하여 게을리 하지 않음을 이르니, 자하(子夏)가 이르는바 부모를 섬기되 능히 그 힘을 다한다는 것이 이것이라, 진명(盡命)은 그 몸을 죽이고 잃더라도 사양하지 않음을 이르니, 자하(子夏)가 이르는바 군주(君主)를 섬기되 능히 그 몸을 바친다는 것이, 이것이라.

 

 

臨 深 履 薄하고 夙 興 溫 凊하라

 

 

 

◉ 깊은 물에 임한 듯 얇은 얼음을 밟는 듯이 하고, 일찍 일어나 부모의 덥고 서늘함을 살펴라.

 

曾子臨終 曰 詩云 如臨深淵하며 如履薄氷이라하니 而今而後 吾知免夫라하시니 上文所謂不敢毁傷之道也 詩曰 夙興夜寐라하고 禮曰 冬溫夏이라하니 是則事親之疏節也 此二句 專言孝하니 孝則忠可移於君故也

@ 臨-임할 림 深-깊을 심 履-밟을 리 薄-엷을 박 夙-이를 숙

興-일 흥 溫-더울 온 凊-서늘 정(청) 曾-일찍 증 淵-못 연 氷-얼음 빙 免-면할 면 寐-잠잘 매 疏-트일 소 專-오로지 전 移-옮길 이

 

◉ 증자(曾子)께서 임종할 때에 말씀하시기를 시경(詩經)에 깊은 못에 임한 듯이 하고 살얼음을 밟는 듯이 하라 하였으니, 지금 이후에야 나는 (몸을 훼손할까 하는 근심을)면(免)한 것을 알겠구나 하시니, 이것은 윗글에서 이르는바 감히 훼상(毁傷)하지 않는다는 도리(道理)라, 시경에 이르기를 일찍 일어나고 밤늦게 자라, 하였고, 예기(禮記)에 이르기를 겨울에는 따뜻하게 해드리고 여름에는 서늘하게 해드려라 하였으니, 이는 어버이를 섬기는 큰 예절(禮節)이라, 이 두 구(句)는 오로지 효(孝)를 말하였으니, (부모에게) 효하면 충(忠)을 군주(君主)에게 옮겨 행할 수 있는 연고라.

 

 

 

似 蘭 斯 馨하고 如 松 之 盛이라

 

 

 

◉ 난초(蘭草)와 같이 향기롭고, 소나무와 같이 성(盛)하리라.

 

 

蘭之爲艸(草) 處幽谷而孤馨하니 以喩君子之志操閒遠也 松之爲木 傲霜雪而獨茂하니 以喩君子之氣節磊落也

@ 蘭-난초 란 斯-이 사 馨-향기 형 如-같을 여 松-소나무 송

之-어조사 지 盛-성할 성 艸-풀 초 幽-그윽할 유 孤-외로울 고 喩-비유할 유 操-잡을 조 傲-거만할 오 茂-성할 무 磊-돌무더기 뢰

 

◉ 난초(蘭草)의 풀됨은 그윽한 골짜기에 있으면서 외로이 향기로우니, 군자(君子)의 지조(志操)가 넓고 멂을 비유(譬喩)한 것이라, 소나무는 서리와 눈을 업신여기며 홀로 무성(茂盛)하니, 군자의 기절(氣節)이 뢰락(磊落) 우뚝함을 비유한 것이라.

 

 

川 流 不 息하고 淵 澄 取 映이라

 

 

 

◉ 냇물은 흘러 쉬지 않고, 못 물이 맑으면 비침을 취하니라.

 

 

水之逝者爲川이니 其流日夜不息하니 以喩君子乾惕不已也 水之停者爲淵이니 其澄足以取映하니 以喩君子獨觀昭曠也

 

@ 川-내 천 流-흐를 유 不-아닐 불 息-쉴 식 淵-못 연 澄-맑을 징

取-취할 취 映-비칠 영 逝-갈 서 乾-하늘 건 惕-두려워할 척

停-머무를 정 昭-밝을 소 曠-밝을 광 觀-볼 관 喩-비유할 유

 

◉ 물이 흘러가는 것을 내라 하니, 그 흐름이 밤낮으로 쉬지 않으니, 군자(君子)가 힘쓰고 두려워하여 그치지 않음을 비유한 것이라, 물이 머무는 것을 못이라 하니, 그 맑음이 족히 물건의 비춤을 취할 수 있으니, 군자(君子)가 홀로 밝게 봄을 비유한 것이라.

 

 

容 止 若 思하고 言 辭 安 定이라

 

 

◉ 용지(容止)는 생각하는 것 같이 하고,말소리는 조용하고 안정되어야 하니라.

 

容止 欲其儼然若思 曲禮所謂儼若思 是也 言辭 欲其詳審安定이니 曲禮所謂安定辭 是也

@ 容-얼굴 용 止-그칠 지 若-같을 약 思-생각 사 言-말씀 언

辭-말씀 사 安-편안 안 定-정할 정 儼-의젓할 엄 詳-상세할 상

審-살필 심 若-같을 사 欲-하고자할 욕) 曲-굽을 곡 謂-이를 위

 

◉ 용지(容止-행동거지)는 엄숙하여 생각하는 듯이 하여야 하니, 예기(禮記)(곡례(曲禮))에 이르는바 엄숙히 하여 생각하는 듯이 하라는 것이 이것이라, 언사(言辭)는 자세하고 안정(安定)되어야 하니, 예기(禮記)에 이른바 말을 안정(安定)되게 하라는 것이 이것이라.

 

 

 

篤 初 誠 美하고 愼 終 宜 令이라

 

 

 

◉ 처음을 독실하게 함이 진실로 아름답고, 마침을 삼가서 마땅히 좋게 하라.

人能篤厚於始 則誠爲美矣로되 而猶未也 必克愼其終이라야 乃爲盡善이니 詩曰 靡不有初 鮮克有終 卽此意也

@ 篤-도타울 독 初-처음 초 誠-정성 성 美-아름다울 미 愼-삼갈 신 終-마칠 종 宜-마땅할 의 令-하여금 령 鮮-드물 선 猶-오히려 유

克-능할 극 乃-이에 내 詩-글 시 靡-아닐 미 意-뜻 의

 

◉ 사람이 능히 처음에 독후(篤厚-독실하고 후덕하게 함)하면, 진실로 아름답되, 그러나 오히려 부족할 것이요, 반드시 능히 그 마침을 삼가야 곧 진선진미(盡善盡美)가 되는 것이니, 시경(詩經)에 이르기를 처음은 있지 않는 이가 없으나, 능히 마침이 있는 이가 적다 한 것이, 곧 이 뜻이라.

 

 

榮 業 所 基 籍 甚 無 竟이라

 

 

◉ 영화(榮華)로운 사업의 터가 되는 바요, 좋은 명예(名譽)가 끝이 없으리라.

 

榮業 卽榮耀事業이니 其所基本 卽資父事君以下事也 人能修業而有所基本이면 則聲譽籍甚하여 殆無終極也

 

@ 榮-영화 영 業-업 업 所-바 소 基-터 기 籍-호적 적 甚-심할 심

 無-없을 무 竟-마칠 경 耀-빛날 요 殆-거의 태

 

 

◉ 영업(榮業)은 곧 영화(榮華)롭고 빛나는 사업이니, 그 터와 근본이 되는 바는, 곧 자부사군(資父事君)의 이하의 일이라, 사람이 능히 사업을 닦아 기본이 있으면, 명성이 자심(籍甚-널리 펴짐)하여, 거의 끝이 없으리라.

 

 

學 優 登 仕하여 攝 職 從 政이라

 

 

◉ 배우고서 여유가 있으면 벼슬하여, 직책(職責)을 갖고 정사(政事)에 종사 하니라.

 

 

子夏曰 學而優則仕라하니 蓋學有餘力而仕

 

驗其學者益廣也 學優則可以攝官守之職하고

 

從國家之政이니 如子路之果 子貢之達 冉有

 

之藝 夫子皆許從政也하시니라

 

 

@ 學-배울 학 優-넉넉할 우 登-오를 등 仕-벼슬 사 攝-잡을 섭

 職-벼슬 직 從-쫓을 종 政-정사 정 驗-증험할 험 冉-나아갈 염

藝-재주 예 益-더할 익 廣-넓을 광 守-지킬 수 果-용감할 과

貢-바칠 공

 

◉ 자하가 말하기를 배우고서 여유가 있으면 벼슬한다 하였으니, 배우고서 여력이 있어 벼슬하면, 곧 그 배움을 실험함이 더욱 넓을 것이라, 배우고서 여유가 있으면 관수(官守-맡은 관직)의 직책을 잡고 국가의 정사에 종사할 수 있으니, 자로의 과단성과 자공의 통달함과 염유의 재주를 부자(夫子-孔子)께서 모두 정사에 종사할 수 있다고 허여(許與-인정)하신 것과 같으니라.

 

 

 

存 以 甘 棠하니 去 而 益 詠이라

 

 

◉ 소공(召公)이 감당(甘棠)나무 아래에 머무니, 떠남에 더욱 감당(甘棠)시를 읊음이라.

周召公奭 在南國之日 止舍於甘棠之下하니 南國之人 無不從其敎化焉하니라 及其去也 則民益思慕하여 作甘棠詩하여 曰蔽芾甘棠勿翦勿伐이어다 召伯所茇이라하니 可見其澤之入人深也

@ 存-있을 존 以-써 이 甘-달 감 棠-아가위 당 去-갈 거

而-말 이을 이 益-더할 익 詠-읊을 영 奭-클 석 蔽-덮을 폐

芾-우거질 불 翦-자를 전 伐-칠 벌 茇-풀뿌리 발 澤-못 택

深-깊을 심

 

◉ 주(周)나라 소공석이 남쪽 제후국에 있을 때에, 감당나무 아래에 머물러 있으니, 남국의 사람들이 그 교화(敎化)를 따르지 않는 이가 없었다, (소공(召公)이)떠나감에 백성들이 더욱 그를 사모(思慕)하여 감당시를 지어 (무성한 감당나무를 베지 말고 치지 말라, 소백(召伯)께서 머물렀던 곳이다, 하였으니, 그 은택(恩澤)이 사람들에게 깊이 들어갔음을 볼 수 있음이라.

 

 

樂 殊 貴 賤하고 禮 別 尊 卑

 

 

◉ 음악은 귀천(貴賤)에 따라 다르고, 예절(禮節)은 높고 낮음을 분별함이라.

 

樂有等威하니 如天子八佾 諸侯六佾 大夫四佾 士庶人二佾之屬이니 貴賤之殊也 先王制五禮하여 朝廷 有君臣之儀하고 家庭 有父子之倫하며 以至夫婦長幼朋友之屬에도 皆有尊卑之別하니라

@ 樂-풍류 악 殊-다를 수 貴-귀할 귀 賤-천할 천 禮-예도 례

 別-다를 별 尊-높을 존 卑-낮을 비 佾-춤출 일 屬-붙일 속

等-등급 등 威-위엄 위 庶-무리 서 制-마를 제 廷-조정 정 儀-거동 의

 

◉ 음악(音樂)은 등위(等威-등급)가 있으니, 천자(天子)는 八일(佾) 제후(諸侯)는 六일(佾) 대부(大夫)는 四일(佾) 사서인(士庶人)은 二일(佾)과 같은 등속이니, 이는 귀천(貴賤)이 달라서니라, 선왕(先王)이 다섯 가지 예를 제정하여, 조정에는 군신간의 의식이 있고 가정에는 부자지간의 차례가 있으며, 부부, 장유, 붕우의 등속에도 모두 존비(尊卑)의 구별이 있게 하였니라.

 

 

上 和 下 睦하고 夫 唱 婦 隨

 

 

◉ 위에서 화(和)하면 아래에서도 화목(和睦)하고, 남편이 선창(先唱)하고 부인은 따름이라.

 

在上者愛而有敎曰和 在下者恭而盡禮曰睦이니 父慈子孝兄愛弟敬之類 是也 夫以剛義而唱之하고 婦以柔順而隨之니라

@ 上-윗 상 和-화할 화 下-아래 하 睦-화목할 목 夫-지아비 부

唱-부를 창 婦-아내 부 隨-따를 수 敎-가르칠 교 恭-공손할 공

柔-부드러울 유 順-순할 순 睦-화목할 목 剛-굳세 강

類-무리 유(류)

 

◉ 위에 있는 자가 사랑하여 가르쳐줌을 화(和)라 하고, 아래에 있는 자가 공손(恭遜)하여 예를 다함을 목(睦)이라 하니, 아버지는 사랑하고 아들은 효도(孝道)하며, 형은 사랑하고 아우는 공경하는 종류가 이것이라, 남편은 강(剛)함과 의(義)로써 선창(先唱)하고, 부인은 유순함으로써 따라야 하니라.

 

 

外 受 傅 訓하고 入 奉 母 儀

 

 

◉ 밖에서 스승의 가르침을 받고, (집에)들어가 어머니의 거동을 받든다.

男子十年이면 出就外傅而學焉이라 曰外受傅訓이라하니라 女子十年이면 不出하며 聽從姆敎 曰入奉母儀라하니라

@ 外-밖 외 受-받을 수 傅-스승 부 訓-가르칠 훈 入-들 입

奉-받들 봉 母-어머니 모 儀-거동 의  就-나갈 취 姆-여스승 모

聽-들을 청

◉ 남자(男子)는 열 살이 되면 바깥에 나아가 스승을 따라 배움이라, 그러므로 밖에서 스승의 가르침을 받는다, 고 말한 것이라, 여자(女子)는 열 살이 되면 밖에 나가지 않으며 여스승의 가르침을 들어 따름이라, 그러므로 들어가 어머니의 거동을 받든다, 고 말한 것이라.

 

 

諸 姑 伯 叔 猶 子 比 兒

 

 

◉ 모든 고모(姑母)와 백부(伯父) 숙부(叔父)는 (조카를)아들과 같이 대하고 자기 아이에 견주니라

言父之姉妹兄弟也 伯叔 卽兄弟之稱이어늘 而俗以伯爲父之兄하고 叔爲父之弟하니 此亦承俗謬也 言兄弟之子也 自諸姑伯叔視之하면 猶己子而比己兒也

@ 諸-모두 제 姑-고모 고 伯-맏 백 叔-아제 숙 猶-같을 유

子-아들 자 比-견줄 비 兒-아이 아 姉-누이 자 妹-누이 매

 謬-그릇될 류 俗-풍속 속 稱-일컬을 칭

 

◉ 이는 아버지의 자매(姉妹)와 형제를 말한 것이라, 백숙(伯叔)은 곧 형제의 칭호(稱號)이거늘, 세속(世俗)에서는 백(伯)을 아버지의 형(兄)이라 하고, 숙(叔)을 아버지의 아우라 하니, 이 또한 세속(世俗)의 오류(誤謬)를 그대로 따른 것이라, 이는 형제(兄弟)의 아들을 말한 것이라, 여러 고모와 백숙부의 입장에서 보면, (조카는) 자기 자식과 같아 자기 아들에 견주니라.

 

 

孔 懷 兄 弟 同 氣 連 枝

 

 

◉ 깊이 생각해주는 형과 아우는, 기운이 같고 가지가 연(連)해 있다.

 

詩曰 死喪之威 兄弟孔懷라하니 言死喪之事 獨於兄弟之親 思念倍切也 兄弟 同受父母之氣하니 比諸樹하면 父母 根也 兄弟 枝之連也 爲兄弟者知此하면 則豈有不相愛者乎

@ 孔-심할 공(구멍 공) 懷-품을 회(생각할 회) 兄-맏형 弟-아우 제

 同-한가지동 氣-기운 기 倍-곱 배 喪-죽을상 連-연할 연 枝-가지 지 受-받을 수 樹-나무 수 豈-어찌 기 念-생각할 염 切-간절 절

 

◉ 시경(詩經)에 이르기를 사상(死喪-사망)의 두려움이 있을 때에, 형제(兄弟)간이 깊이 생각해 준다하니, 사상의 일은 유독 형제의 친함에 있어, 思念(사염)이 갑절이나 간절함을 말한 것이라, 형제는 부모의 기운을 함께 받았으니, 이것을 나무에 견주면 부모는 나무의 뿌리요, 형제는 나무의 가지가 서로 연(連)한 것이라, 형이나 아우 된 자가 이것을 안다면, 어찌 서로 사랑하지 않는 자가 있겠는가,

 

 

交 友 投 分하고 切 磨 箴 規

 

◉ 벗을 사귀어 정분(情分)을 나누고 절차탁마(切磋琢磨)하며 경계하고 간하니라.

朋友 以義合而父子君臣長幼夫婦之倫 賴朋友而明이라 必託之以朋友之分焉이니라 切磋琢磨 講習克治之功이요 箴戒規警 責善交修之意 無此 則不可謂盡朋友之分也

 

@ 交-사귈 교 友-벗 우 投-던질 투 分-나눌 분 切-간절 절 磨-갈 마 箴-경계 잠 規-법 규 講-익힐 강 託-부탁할 탁 警-경계할 경

責요구할 책 修-닦을 수 磋-갈 차 琢-다듬을 탁 功-공 공

 

◉ 붕우(朋友)는 의리(義理)로써 합하되 부자(父子) 군신(君臣) 장유(長幼) 부부(夫婦)의 윤리(倫理)가 붕우(朋友)를 의뢰(依賴)하여 밝아짐이라, 그러므로 반드시 붕우간의 정분(情分)을 의탁(依託)하는 것이라, 절차탁마(切磋琢磨)는 학문(學問)을 강습(講習)하고 사욕(私慾)을 이겨 다스리는 공부이며, 경계(警戒)하고 일깨워 줌은 선을 책(責)하여 서로 닦는 뜻이니, 이것이 없으면 붕우(朋友)의 정분(情分)을 다했다고 말할 수 없는 것이라.

 

 

仁 慈 隱 惻 造 次 弗 離

 

◉ 인자하고 측은하게 여기는 마음을, 잠시도 떠나지 말아야 하니라.

 

仁者 心之德이요 愛之理也 慈愛仁之用也

 

惻隱 仁之端也 孔子曰 君子 無終食之間

 

違仁하여 造次必於是라하시니 仁之不可離 如此

 

 

@ 仁-어질 인 慈-사랑 자 隱-숨을 은 惻-슬플 측 造-지을 조

次-버금 차 弗-말 불 離-떠날 리 端-실마리 단 違-어길 위

 終-마칠 종 理 -이치 리 用-쓸 용

 

◉ 인(仁)은 마음의 덕이요, 사랑의 원리(原理)이니, 자애(慈愛)는 인(仁)의 용(用)이요, 측은(惻隱)은 인의 단서(端緖)(실마리)라, 공자(孔子)께서 말씀하시기를 군자(君子)는 밥 한 그릇을 먹는 짧은 시간도 인을 떠남이 없어 조차(造次-급하여 경황이 없을 때)에도 반드시 마음을 인에 둔다 하셨으니, 인(仁)을 떠날 수 없음이 이와 같은 것이라.

 

 

節 義 廉 退 顚 沛 匪 虧

 

 

◉ 절의(節義)와 청렴(淸廉)과 물러남은, 어려운 가운데에서도 이지러뜨릴 수 없음이라.

砥節守義하고 礪廉勇退 士大夫之所以操心飭躳者也 雖患難顚沛之際라도 不可使節義廉退之操有一分虧缺也

@ 節-마디 절(절개 절) 義-옳을 의 廉-청렴 렴 退-물러날 퇴

顚-엎어질 전 沛-자빠질 패 匪-아닐 비 虧-이지러질 휴

砥-숫돌 지 礪-숫돌 려 勇-용맹할 용 飭-신칙할 칙 躳-몸 궁

操-잡을 조 患-근심 환 缺-이지러질 결 守-지킬 수 勇-용맹할 용

 

◉ 절개를 힘쓰고 의(義)를 지키며 청렴을 힘쓰고 용퇴(勇退)함은 사대부가 마음을 잡아두고 몸을 삼가는 것이라, 비록 환난(患難)과 전패(顚沛-넘어지고 자빠짐)의 즈음에 있더라도 절의염퇴(節義廉退-절의와 청렴과 용퇴)의 조행(操行)이 일 푼(一分)이라도 이지러짐이 있을 수 없느니라.

性 靜 情 逸하고 心 動 神 疲

◉ 성품이 고요하면 감정도 편안하고, 마음이 동하면 정신도 피로해짐이라.

人生而靜者爲性也 感物而動者爲情也 縱逸 亦動之意也 統性情者也心若逐物而動하여 淵淪天飛하면 則不能全其性하여 而使神氣疲倦也

@ 性-성품 성 靜-고요 정 情-뜻 정 逸-편안 일 心-마음 심

動-움직일 동 神-귀신 신 疲-피곤할 피 縱-놓을 종 統-거느릴 통

淪-빠질 륜 倦-게으를 권 飛-날 비 淵-못 연 全-온전할 전

逐-쫓을 축

◉ 사람이 태어나 정(靜)할 때에는 본성(本性) 그대로이고 사물에 감동되어 동하면 정(情)이 되니, 종일(縱逸-방종과 안일)도 또한 동(動)의 뜻이라, 심(心)은 성(性)과 정(情)을 통솔(統率)하고 있으니, 심(心)이 만일 사물에 따라 동하여, 못 속에 빠지기도 하고 하늘 위로 날기도 한다면, 그 성을 능히 온전히 할 수 없어서, 신기(神氣)를 피권(疲倦-피곤함)하게 하니라.

守 眞 志 滿하고 逐 物 意 移

◉ 참을 지키면 의지(意志)가 충만(充滿)해지고, 사물을 쫓으면 뜻이 옮겨지니라.

道也 守道則心體虛明하여 無係著하고 無虧欠이라 曰志滿이라하니 滿 平滿之意 與書經 志不可滿之滿으로하니라 不能守道而逐物於外하면 則心無定向하여 而意自移矣

@ 守-지킬 수 眞-참 진 志-뜻 지 滿-가득할 만 逐-쫓을 축

物-만물 물 意-뜻 의 移-옮길 이 欠-모자랄 흠 向-향할 향

定 -정할 정 經-글 경 異-다를 이

◉ 진(眞)은 도(道)이니, 도를 지키면 심체(心體)가 허명(虛明-깨끗하고 밝음)하여, 집착함이 없고, 부족함이 없음이라, 그러므로 지만이라고 하였으니, 만(滿)은 평만(平滿-평평하고 가득함)의 뜻이라, 서경에 뜻은 스스로 만족히 여기지 말라는 만(滿)과는 다르니라, (마음이) 능히 도를 지키지 못하여 밖의 사물을 쫓게 되면 마음이 정해진 방향이 없어, 뜻이 저절로 옮겨지리라.

堅 持 雅 操하면 好 爵 自 縻니라

◉ 바른 지조(志操)를 굳게 잡으면, 좋은 벼슬이 저절로 따름이라.

固守正節하여 惟當盡在我之道而已니라 在我之道旣盡이면 則祿在其中이라 易曰 我有好爵하여 吾與爾縻之라하니 卽所謂修其天爵而人爵自至也

@ 堅-굳을 견 持-가질 지 雅-바를 아 操-잡을 조 好-좋을 호

 爵-벼슬 작 自-스스로 자 縻-얽을 미 爾-너 이 旣-이미 기

祿-봉록 록 至-이를 지

◉ 바른 절개(節槪)를 굳게 지켜서, 오직 마땅히 나에게 있는 도리(道理)를 다할 뿐이라, 나에게 있는 도리를 이미 다하면, 작록(爵祿)은 그 가운데 있음이라, 주역(周易)(중부 괘)에 이르기를 내 좋은 벼슬을 두어 내 너와 더불어 소유(所有)한다, 하였으니, 이르는바 천작(天爵)을 닦으면 인작(人爵)이 저절로 이르는 것이라,

都 邑 華 夏 東 西 二 京이라

◉ 화하(華夏-중국)의 도읍(都邑)은 , 동쪽 서쪽 두 서울이라.

都邑之在華夏者隨代而異也하니 東京 洛陽이니 東周東漢魏晉石趙後魏都焉하고 西京 長安이니西周秦西漢後秦西魏後周隋唐都焉하니라

@ 都-도읍 도 邑-고을 읍 華-빛날 화 夏-여름 하 東-동녘 동

西-서녘 서 二-두 이 京-서울 경 華-중국 화 隨-나라 수 異-다를 이 洛-낙수 낙 魏-나라 위 晉-나라 진 趙-나라 조 隋-수나라 수

 

◉ 화하(華夏-中華)에 있는 도읍(都邑)이 시대에 따라 달랐으니, 동경(東京)은 낙양(洛陽)이니, 동주(東周)와 동한(東漢) 위(魏) 진(晉) 석조(石趙-석늑의 후조) 후위(後魏)가 도읍(都邑)하였고, 서경(西京)은 장안(長安)으로 서주(西周)와 진(秦) 서한(西漢-前漢) 후진(後秦) 서위(西魏) 후주(後周) 수(隋) 당(唐)이 도읍(都邑)함이라.

背 邙 面 洛하고 浮 渭 據 涇이라

◉ 邙山(망산)을 뒤에 두고 낙수를 앞에 두었고, 위수(渭水)에 떠가기도 하며 경수에 웅거함이라.

東京 則邙山在其北하고 洛水經其南이라 西京 則涇渭二水橫其西北하니 言二京之形勝也

@ 背-등 배 邙-뫼 망 面-낯 면 洛-낙수 낙 浮-뜰 부 渭-위수 위

據-웅거할 거 涇-경수 경 經-지날 경 勝-나을 승(이길 승)

京-서울 경 橫-가로 횡

◉ 동경(東京)은 망산(邙山)이 그 북쪽에 있고 낙수(洛水)가 그 남쪽을 지나감이라, 서경(西京)은 곧 경수(涇水)와 위수(渭水) 두 물이 서북쪽으로 가로질러 흐르니 이는 두 서울의 형승(形勝-형세와 경치)을 말한 것이라.

宮 殿 盤 鬱하고 樓 觀 飛 驚이라

◉ 궁전(宮殿)이 빽빽하고, 누관(樓觀)은 날은는 듯, 놀라 모양을 바꾸는 듯 하니라.

端居 謂之宮이요 臨御 謂之殿이라 盤鬱 儹簇之意 憑眺 謂之樓 延覽 謂之觀이라 飛驚(휘)革之貌

@ 宮-집 궁 殿-전각 전 盤-소반 반 鬱-답답할 울 樓-다락 루

觀-볼 관 飛-날 비 驚-놀랄 경 端-단정할 단 儹-모일 찬

簇-모일 주 憑-기댈 빙 眺-볼 조 延-끌 연 覽-볼 람 翬-날 휘

 貌-모양 모 革 -바꿀 혁(가죽 혁) 御-어거할 어

◉ (군주가) 단정히 거처하는 곳을 궁(宮)이라 이를 것이요, 임어(臨御-정무를 보는 곳)하는 곳을 전(殿)이라 함이라, 반울(盤鬱)은 모여 있다는 뜻이라, 의지하여 보는 곳을 누(樓)라 하고, 멀리 바라보는 곳을 관(觀)이라 이름이라, 비경(飛驚)은 꿩이 나는 듯 새가 놀라 모양을 바꾸는 듯한 모양이라.

圖 寫 禽 獸하고 畵 綵 仙 靈이라

◉ 새와 짐승을 그렸고, 신선(神仙)과 신령(神靈)을 그려 곱게 채색을 함이라.

宮殿樓觀 必圖寫龍虎麟鳳之狀하여 以爲美觀也 亦以五彩 畵神仙靈怪之物也

@ 圖-그림 도 寫-그릴 사 禽-새 금 獸-짐승 수 畵-그림 화

綵-채색 채 仙-신선 선 靈 -신령 령 龍-용 룡 虎-범 호

麟-기린 린 鳳-봉새 봉 狀-형상 상 彩-채색 채 怪-기이할 괴

 

◉ 궁전(宮殿)과 누관(樓觀)에 반드시 용과 범, 기린과 봉황의 모습을 그려 미관(美觀)으로 삼고 또한 다섯 가지 채색(彩色)으로 신선과 신령스럽고 기이(奇異)한 물건을 그림이라.

丙 舍 傍 啓하고 甲 帳 對 楹이라

◉ 병사(丙舍)를 옆에 열어 놓았고, 갑장(甲帳)도 기둥 사이에 마주하고 있음이라.

丙舍 殿前左右之舍 侍臣所居 相向兩傍而開也 東方朔 造甲乙帳하니 人君暫止之處 分對於兩楹之間也

@ 丙-남녘 병 舍-집 사 傍-곁 방 啓-열 계 甲-갑옷 갑 帳-장막 장

對-대할 대 楹-기둥 영 侍-모실 시 朔-초하루 삭 開-열 개

乙-새 을 造-지을 조 暫-잠시 잠

◉ 병사(丙舍)는 전 앞의 좌우(左右)에 있는 집이니, 시신(侍臣)이 거처하는 곳이 서로 양쪽을 향하여 열어 놓음이라, 동방삭(東方朔)이 갑을장(甲乙帳)을 만들었으니, 인군(人君)이 잠시 머무는 곳이 두 기둥 사이에 나뉘어 마주하고 있다.

肆 筵 設 席하고 鼓 瑟 吹 笙이라

◉ 자리를 펴고 방석을 진열해 놓고, 비파를 타고 생황을 부니라.

詩大雅行葦篇之詞 言燕會之際 排列筵席也 詩小雅鹿鳴篇之詞 言燕會之時 迭奏笙瑟也

@ 肆-베풀 사 筵-자리 연 設-베풀 설 席-자리 석 鼓-북 고

瑟-비파 슬 吹-불 취 笙-생황 생 葦-갈 대 위 詞-말씀 사 燕-잔치 연 際-사이 제 排-물리칠 배 鹿-사슴 녹 鳴-울 명 迭-갈마들 질

奏-아뢸 주 篇-책 편 列-벌릴 렬 會-모일 회

 

◉ 시경(詩經) 대아 행위편에 있는 말이니 연회할 때에, 자리와 방석을 배열함을 말한 것이라, 시경 소아(小雅) 녹명편에 있는 말이니, 연회할 때에 생황과 비파를 차례로 연주(演奏)함을 말한 것이라,

陞 階 納 陛하니 弁 轉 疑 星이라

◉ 계단으로 오르고 섬돌로 들어가니, 고깔(관)의 구슬 움직임이 별인가 의심 하니라.

階在堂外하니 諸臣所陞이요 陛在堂內하니 尊者之陛 曰 納陛 謂鑿殿基爲陛하여 納于霤下하여 不使露而陞也 弁有三梁五梁七梁之別하니 梁皆有珠 群臣升降之際 見弁珠環轉如星하니 詩曰 會弁如星 是也

@ 陞-오를 승 階-섬돌 계 納-들입 납 陛-뜰 폐 弁-고깔 변

轉-구를 전 疑-의심할 의 星-별 성 堂-집 당 尊-높을 존

謂-이를 위 鑿-뚫을 착 霤-처마 류 梁-들보 량 珠-구슬 주

環-고리 환

◉ 섬돌(계단)은 당 밖에 있으니 여러 신하(臣下)들이 오르는 곳이요, 폐(陛)는 당 안에 있으니 높은 사람이 오르는 계단(階段)이라, 납폐(納陛)라고 말하는 것은 궁전(宮殿)의 터를 파서 폐(陛)를 만들어 용마루 아래로 들어가 겉으로 드러나지 않고 오르게 함을 이른다, 변(弁-관(冠))에는 삼량(三樑) 오량(五梁) 칠량(七樑)의 구별이 있으니 량(梁)에는 모두 구슬이 달려 있음이라, 군신(群臣)들이 오르내리는 사이에 관(冠)의 구슬이 별처럼 돎을 볼 수 있으니, 시경(詩經)에 이르기를 고깔이 모인 것이 별과 같다는 것이 이것이라.

右 通 廣 內하고 左 達 承 明이라

◉ 오른 쪽으로는 광내(廣內)와 통하고 왼 쪽으로는 승명(承明)에 통 하니라.

漢正殿之右 有延閣廣內하니 皆藏秘書之室이라 有承明廬 石渠閣 在金馬門左하니 亦校閱書史之室이라

@ 右-오른 우 通-통할 통 廣-넓을 광 內-안 내 左-왼 좌

達-통달 달 承-이을 승 明-밝을 명 漢-한나라 한 延-이끌 연

閣-정자 각 藏-감출 장 秘-숨길 비 室-집 실 廬-오두막집 여

渠-도랑 거 校-본받을 교 閱-검열할 열 史-역사 사

 

◉ 한나라 정전의 오른쪽에 연각과 광내가 있으니, 모두 비서(秘書-궁중의 도서)를 보관하는 집이다, 승명려와 석거각이 금마문의 왼쪽에 있으니, 또한 서적과 사서를 교열하는 집이라.

旣 集 墳 典하고 亦 聚 群 英이라

◉ 이미 삼분(三墳)과 오전(午前)을 모으고, 또한 뭇 영재(英才)를 모았다.

 

三皇書曰三墳이니 言高大也 五帝書曰五典이니

 

言可法也 不言九丘八索諸經百家 擧大包小

 

旣集墳典하고 又必徵訪英賢하여 聚於廣內承

 

하여 講明討論하여 以昭治道也

 

@ 旣-이미 기 集-모을 집 墳-무덤 분 典-법 전 亦-또 역

聚-모을 취 群-무리 군 英-꽃부리 영 丘-언덕 구 索-찾을 색

擧-들 거 包-쌀 포 徵-부를 징 訪-찾을 방 英-뛰어날 영

講-익힐 강 討-칠 토 論-의론 론 昭-밝을 소

 

◉ 삼황(三皇)의 책을 삼분(三墳)이라 하니, 높고 큼을 말함이요, 五帝의 책을 五典이라 하니, 법(法) 받을 만하다는 말이다, 구구(九丘-九州에 대한 책), 팔색(八索-八卦에 대한 책)과 여러 경서(經書)와 백가서(百家書)를 말하지 않은 것은, 큰 것을 들어 작은 것을 포함한 것이라, 이미 삼분(三墳), 오전(五典)을 모아놓고 또 반드시 영재(英才)와 현사(賢士)들을 부르고 방문하여 광내(廣內), 승명(承明)에 모아 강명(講明)하고 토론(討論)하여 정치하는 도리를 밝혔다.

 

 

杜 稿 鍾 隸 漆 書 壁 經이라

 

 

◉ 두조(杜操)의 초서(草書)와 종요(鍾繇)의 예서(隸書)요, 옷칠로 쓴 벽(壁) 속의 경서(經書)라,

蒼頡造書러니 三代互有損益하며 秦隸人程邈 作隸書하고 東漢杜操 作草書하고 魏鍾繇 作小隸하니 今楷字也 漢魯恭王 修孔子廟라가 壞古牆壁하여 得尙書하니 以古篆으로 畫漆書於竹簡者也 得於孔壁이라 曰壁經이라

@ 杜-막을 두 稿-짚 고 鍾-쇠북 종 隷-글씨 예 漆-옷 칠 書-글 서

壁-벽 벽 經-글 경 蒼-푸를 창 頡-클 힐 互-서로 호 造-지을 조

程-법도 정 邈-멀 막 魏-나라 위 繇-역사 요 楷-해서 해

魯-나라 노 修-닦을 수 廟-사당 묘 壞-무너질 괴 牆-담 장

尙-숭상할 상 篆-전자 전 簡-편지 간

◉ 창힐(蒼頡)이 글을 만들더니, 하(夏) 은(殷) 주(周)의 삼대에 서로 증감(增減)함이 있었으며, 진(秦)나라의 예인(隸人-하급관리)인 정막(程邈)은 예서(隸書)를 만들고, 동한의 두조는 초서를 만들고 위나라의 종요는 소예를 만들었으니, 소예는 바로 지금의 해자(楷字)라, 진한 때 노나라의 공왕이 공자의 사당을 수리하다가 옛 장벽을 헐어 상서(尙書-서경)를 얻었으니, 옛 전자로 죽간에 옻칠하여 쓴 것이라, 공자 사당의 벽 속에서 얻었음이라, 그러므로 벽경이라 한 것이라.

府 羅 將 相하고 路 挾 槐 卿이라

◉ 부(府)에는 장수와 정승이 벌려 있고, 길 양옆에는 괴(槐)와 경(卿)이 늘어서 있음이라,

皇居左右 府第羅列하니 或將或相也 王朝之路也 夾路左 植三槐하니 三公位焉하고 右植九棘하니 九卿位焉이라 謂三公也

@ 府-마을 부 羅-벌릴 라 將-장수 장 相-정승 상 路-길 로 挾-낄 협 槐-회나무 괴 卿-벼슬 경 夾-낄 협 棘-가시나무 극 或-혹 혹

植-심을 식 焉-어조사 언

◉ 황제(皇帝)가 거처하는 좌우(左右)에 부서(府署)와 집이 나열되었으니, 혹은 장수이거나 혹은 정승이 있는 곳이라, 노(路)는 왕조(王朝-조정)의 길이라, 길 왼쪽에는 세 그루의 회화나무를 심었으니 삼공(三公)의 자리이고, 길 오른쪽에는 아홉 그루의 가시나무를 심었으니 구경(九卿)의 자리이다, 괴(槐)는 삼공(三公)을 이른다,

戶 封 八 縣하고 家 給 千 兵이라

◉ 호(戶)로 八 현(縣)을 봉(封)해 주었고, 가(家)에는 천병(千兵)을 주었니라.

漢平定天下하고 大封功臣할새 重者 食八縣民戶하여 爲侯國하니라 侯國 許置兵千人하여 以衛其家하니라

@ 戶-지게 호 封-봉할 봉 八-여덟 팔 縣-고을 현 家-집 가 給-줄 급 千-일천 천 兵-군사 병  侯-제후 후 置-둘 치 衛-지킬 위

 

◉ 한(漢)나라는 천하(天下)를 평정(平定)하고 공신(功臣)을 크게 봉(封)하였는데 공(功)이 무거운 자는 여덟 현(縣)의 민호(民戶)에서 바치는 세금(稅金)을 받아먹어 제후국(諸侯國)이 되었니라, 제후국에 一千 名의 병력(兵力)을 두어 그 집을 지키게 허락(許諾) 하니라.

高 冠 陪 輦하고 驅 轂 振 纓이라

◉ 높은 관(冠)으로 임금의 수레(연(輦))를 모시고, 수레를 몰면 끈이 진동(振動) 하니라.

諸侯出하면 則有高冠大帶之士 左右陪輦也 諸侯從者驅轂而行하면 振動其車馬之纓旒也

@ 高 -높을 고 冠-갓 관 陪-모실 배 輦-수레 련 驅-몰 구 轂-바퀴 곡 振-떨칠 진 纓-갓끈 영 諸-모든 제 侯-임금 후 帶-띠 대 振-떨칠 진 旒-깃발 류

 

◉ 제후가 출동하면, 높은 관을 쓰고 큰 띠를 맨 선비가 좌우에서 연(輦-임금이 타는 수레)을 모시고, 제후의 종자(從者-수행원)가 수레를 몰아 달려가면 수레와 말의 끈과 술이 진동 하니라.

世 祿 侈 富하니 車 駕 肥 輕이라

◉ 대대로 녹(祿)을 받아 사치하고 부유하니, 수레와 말이 살찌고 가벼우니라,

功臣子孫 世享祿位하여 侈大富盛也 其所乘之車輕하고 其所駕之馬肥也

@ 世 -인간 세 祿-녹 록 侈-사치 치 富-부자 부 車-수레 거(차) 駕-멍에 가 肥-살찔 비 輕-가벼울 경 享-누릴 향 富-부자 부 盛-성할 성 乘-탈 승

 

◉ 공신(功臣)의 자손(子孫)이 대대로 녹봉과 지위를 누려 치대(侈大-큼)하고 부성(富盛-많음) 함이라, 타는 수레가 경쾌(輕快)하고 멍에한 말이 살찐 것이라.

策 功 茂 實하고 勒 碑 刻 銘이라

◉ 공신(功臣)을 책록(策錄)하여 실적을 힘쓰게 하고, 비(碑)를 만들어 명문(銘文)을 새기니라.

紀績曰策功이라 茂實 懋實也 功懋懋賞之意 以其功烈 勒之爲碑하고 刻之爲銘하니 待功臣 其亦厚矣

@ 策-꾀 책 功-공 공 茂-성할 무 實-열매 실 勒-새길 륵 碑-비석 비 刻-새길 각 銘-새길 명  績-공적 적 懋-힘쓸 무

 

◉ 공적(功績)을 기록함을 책공(策功) 이라고 하니라, 무실(茂實)은 실적(공로)을 표창하여 상(賞-벼슬이나 작위)을 많이 주는 것이니, 공(功)이 많은 사람에게는 상을 많이 준다는 뜻이라, 그 공렬(功烈-업적)을 돌에 새겨 비석을 만들고 명문(銘文)을 새기니, 공신(功臣)을 대우함이 그 또한 후(厚)한 것이라.

磻 溪 伊 尹 佐 時 阿 衡이라

◉ 반계(磻溪)와 이윤(伊尹)이, 때를 도운 여상(呂尙)과 아형(阿衡)이라.

周文王 聘呂尙于磻溪하고 殷湯 聘伊尹于莘野也 呂尙 釣磻溪라가 得玉璜하니 有文曰 姬受命,呂佐時라하니라 阿衡 商宰相之稱이라

@ -돌 반 -시내 계 -저 이 -다스릴 윤 -도울 좌

-때 시 -언덕 아 -저울대 형 周-나라 주 聘-찾아갈 빙

于-어조사 우 殷-나라 은 莘-많을 신 釣-낚시 조 璜-서옥 황

姬-성씨 희 商-나라 상(장사 상) 宰-재상 재 相-정승 상 稱-일컬을 칭

 

◉ 주(周)나라 문왕(文王)은 여상(呂尙-강태공)을 반계(磻溪)에서 초빙하고, 은(殷)나라의 성탕(成湯)은 이윤(伊尹)을 신야(莘野)에서 초빙(招聘)함이라, 여상(呂尙)이 반계(磻溪)에서 낚시질 하다가 옥황(玉璜-패옥)을 얻으니, 여기에 희성(姬姓-文王을 가리킴)이 천명(天命)을 받는데 呂氏가 때(세상(世上))를 돕는다, 는 글이 있었음이라, 아형(阿衡)은 상(商-殷)나라 재상의 칭호니라.

奄 宅 曲 阜하니 微 旦 孰 營이리오

◉ 문득 곡부(曲阜)에 집을 지으니, 단(旦-주공)이 아니면 누가 경영했을까!

曲阜 魯地 周公 有大勳勞하시니 封於魯하여 定都於曲阜也 周公名이니 言非周公之勳이면 孰能營此鴻基也리오

@ 奄-문득 업 宅-집 택(댁) 曲-굽을 곡 阜-언덕 부 微-작을 미 旦-아침 단 孰-누구 숙 營-경영할 영 魯-노나라 노 勳-공 훈 勞-일할 로(노) 封-봉할 봉 都-도읍 도 鴻-성할 홍(큰 기러기 홍) 基-터 기

 

◉ 곡부(曲阜)는 노(魯)나라의 땅이라, 주공(周公)이 큰 공로(功勞)가 계시니 노(魯)나라에 봉해져 도읍(都邑)을 곡부에 정함이라, 단(旦)은 주공(周公)의 이름이니 주공(周公)의 공로가 아니면 그 누가 이처럼 큰 기업을 경영하였겠는가? 라고 말한 것이라.

桓 公 匡 合하여 濟 弱 扶 傾이라

◉ 환공(桓公)은 바로잡고 규합하여, 약한 자를 구제하고 기우는 나라를 붙들어 줌이라.

桓公 齊君小白이니 五覇之一이라 用管仲하여 一匡天下하고(규)合諸侯하니라 定周襄王之位하여 濟之於微弱하고 扶之於傾危러니 卽匡合之實也

@ 桓-굳셀 환 公-공변될 공 匡-바를 광 合-합할 합 濟-구제할 제(건널 제) 弱-약할 약 扶-붙들 부 傾-기울 경 齊-나라 제(가지런할 제) 覇-으뜸 패 管-피리 관 仲-버금 중 九-모을 규(아홉 구)

襄-도울 양 微-자을 미 危-위태할 위

 

◉ 환공(桓公)은 제(齊)나라 군주(君主)인 소백(小白)이니, 오패(五覇)의 한 사람이다, 관중(管仲)을 등용하여 한번 천하를 바로잡고 제후들을 모으고 합하였니라, 주나라 양왕(襄王)의 왕위를 안정시켜 미약할 때에 구제하고 위태로울 때 붙들어 주었으니, 곧 광합(匡合)의 실제라.

 

 

綺 回 漢 惠하고 說 感 武 丁하니라

 

◉ 기리계(綺里季)는 한나라 혜제(惠帝)를 돌려놓았고, 부열(傅說)은 무정을 감동시키니라.

 

 

綺里季 商山四皓之一이라 漢高帝將廢太

 

러니 四皓從游하여 成羽翼하여 使漢惠 太子之

 

位轉而安焉하니라 傅說이라 築於傅巖之野

 

商王武丁 夢帝賚良弼일새 旁求天下하여 爰立

 

作相하니 說感夢於武丁也

 

@ 綺-비단 기 回-돌아올 회 漢-나라 한 惠-은혜 혜 說-기뿔 열

感-느낄 감 武-호반 무 丁-장정 정 季-끝 계 皓-흴 호 將-장수 장(장차 장) 廢-폐할 폐 游-놀 유 翼-날개 익 築-쌓을 축 夢-꿈 몽

賚-줄 뢰(뇌) 弼-도울 필 旁-두루 방

 

◉ 기(綺)는 기리계(綺里季)이니 상산사호(商山四皓)의 한 사람이라, 한나라 고제가 장차 태자(太子)를 폐위(廢位)하려 하더니, 사호가 태자와 종유(從游)하여 우익(羽翼)이 됨으로써 한나라 혜제(惠帝)로 하여금 태자의 자리를 편안히 하도록 만들었다, 열(說)은 부열 이라, 부열 은 부암(傅巖)의 들에서 담을 쌓고 있더니, 상왕(商王) 무정(武丁)이 꿈속에 상제가 훌륭한 보필(재상)을 주시므로 (그 얼굴을 그려)천하에 두러 찾아서 이에 정승(政丞)으로 세우니, 이는 부열 이 무정을 꿈속에 감동시킨 것이라.

 

 

俊 乂 密 勿하여 多 士 寔 寧이라

 

 

◉ 준수(俊秀)하고 재주 있는 자들이 경륜을 치밀하게 하니, 많은 선비가 있어 나라가 편안 하니라.

大而千人之俊 小而百人之乂 咸集于朝하여 經緯密勿也 俊乂在官이면 國以寧謐하니 詩云 濟濟多士 文王以寧 是也

@ 俊-준걸 준 乂-어질 예 密-빽빽할 밀 勿-말 물 多-많을 다 士-선비 사 寔-이 식 寧-편안할 녕(영) 咸-다 함 集-모을 집 謐-고요할 밀 經-날 경 緯-씨 위 濟-건널 제

◉ 크게는 천 명 중에 뛰어난 준걸(俊傑)과 작게는 백 명 중에 뛰어난 어진 선비가, 모두 조정에 모여 경위를 치밀(밀물)히 함이라, 준예(俊乂)가 관직에 있으면 나라가 편안하고 고요하니, 시경(詩經)(문왕편)에 이르기를 많은 선비가 있어 문왕(文王)이 편안하다, 한 것이 이것이라.

晉 楚 更 霸하고 趙 魏 困 橫이라

◉ 진(晉)나라와 초(楚)나라가 번갈아 패권을 잡았고, 조나라와 위나라는 연횡에 곤궁해지니라.

春秋時晉文公 敗楚成王于城濮而霸러니 至靈公하여 失霸하고 楚莊王 又稱霸하니 晉與楚更迭而霸也 戰國時 縱人 欲以六國伐秦하고 橫人 欲使六國事秦이러니 六國 終困于橫하니라 六國 只擧趙魏하니 其餘可見이라

@ 晉-나라 진 楚-나라 초 更-번가를 경 霸-으뜸 패 趙-나라 조

魏-나라 위 困-곤할 곤 橫-가로 횡 城-성 성 濮-강 이름 복

莊-장엄할 장 迭-갈마들 질 縱-놓을 종 秦-나라 진 只-다만 지

擧-들 거

◉ 춘추시대에 진나라 문공이 초나라 성왕을 성복에서 패퇴시키고 패자가 되더니, 영공에 이르러 패자의 자리를 잃고 초나라 장왕이 다시 패자가 되었더니, 이는 진과 초 두 나라가 번갈아 패자가 된 것이라, 전국시대에 합종을 주장한 사람들은 육국(六國)을 이끌고 진(秦)나라를 치려하였고, 연횡을 주장한 사람들은 육국으로 하여금 진나라를 섬기게 하더니, 육국이 마침내 연횡에 곤궁하게 됨이라, 육국 중에 다만 조(趙) 위(魏)만을 들었으니, 그 나머지를 볼 수 있음이라.

假 途 滅 虢하고 踐 土 會 盟이라

◉ 길을 빌려 괵(虢) 나라를 멸망시키고, 천토(踐土)에 모여 맹세 하니라.

晉獻公 欲伐虢하여 假途於虞하니 虞公 不聽宮之奇之諫而假之러니 及晉滅虢 竝滅虞하니라 踐土 地名이니 晉文公 約諸侯할새 會盟於此하고 召周襄王於河陽而朝之하니 挾天子以令諸侯也

@ 假-빌닐 가 途-길 도 滅-멸할 멸 虢-나라 괵 踐-밟을 천

土-흙 토 會-모일 회 盟-맹세 맹 獻-바칠 헌 虞-나라 우(헤아릴 우) 奇-기이할 기 諫-간할 간 襄-도울 양 挾-낄 협 竝-아우를 병

 

◉ 진나라 헌공이 괵 나라를 치고자 하여 우 나라에 길을 빌리자고 하니, 우 나라 임금은 궁지기의 간언을 듣지 않고 빌려 주었더니, 그 후 진나라는 괵 나라를 멸망시킴에 우 나라도 아울러 멸망 시켰니라. 천토는 지명이니 진문공이 제후들과 약속하여 이곳에서 회맹하고 주나라 양왕을 하양에서 불러와 조회하였으니, 이는 천자를 끼고(등에 업고) 제후들을 호령한 것이라.

何 遵 約 法하고 韓 弊 煩 刑이라

◉ 소하(蕭何)는 요약한 법을 따라 다스렸고, 한비(韓非)는 번거로운 형벌에 피폐(疲弊) 하니라.

蕭何也 漢高祖約法三章이러니 蕭何損益而遵行之하여 漢歷年四百하고 何亦子孫榮顯하니 寬大之效也 韓非也 以慘刻說秦王하고 著書十餘萬言하니 皆刻薄之論이러니 秦二世而亡하고 韓亦誅死하니 煩刑之弊也

@ 何-어찌 하 遵-쫓을 준 約-요약할 약 法-법 법 韓-나라 한 弊-해질 폐 煩-번거로울 번 刑-형벌 형 蕭-쑥 소 顯-나타날 현 寬-너그러울 관 效-본받을 효 慘-참혹할 참 刻-새길 각 秦-나라 진 薄-엷을 박

著-나타날 저 誅-벨 주

 

◉ 하(何)는 소하(蕭何)라, 한(漢)나라 고조는 요약한 三章(삼장)의 법(法)만을 썼더니, 소하가 이를 가감(加減)하여 준행(遵行)하여, 한(漢) 나라는 四百年을 이어갔고, 소하 또한 자손들이 영화(榮華)롭고 현달(顯達)하였으니, 이는 관대(寬大)한 (정사를 베푼) 효험이라, 한(韓)은 한비라, 한비는 참혹하고 각박한 법을 쓰도록 진(秦)왕을 설득하였고 十餘萬 자에 이르는 책을 지었으니, 모두 각박(刻薄)한 내용이더니, 진(秦)나라는 二世만에 망하였고 한비 또한 죽음을 당하였으니, 이는 번거로운 형벌의 폐해(弊害) 때문이라.

 

 

起 翦 頗 牧 用 軍 最 精이라

 

◉ 백기(白起), 왕전(王翦), 염파(廉頗), 이목(李牧)은, 군을 쓰기를 가장 정하게 하였다.

白起王翦 秦將이요 廉頗李牧 趙將이라 言用軍之法 四將最精也

@ 起-일어날 기 翦-자를 전 頗-자못 파 牧-칠 목 用-쓸 용

軍-군사 군 最-가장 최 精-정할 정 廉-청렴할 염 趙-나라 조

將-장수 장

 

◉ 백기(白起)와 왕전(王翦)은 진(秦)나라의 장수요, 염파(廉頗)와 이목(李牧)은 조(趙)나라 장수라, 군(軍)을 운용(運用)하는 법은 이들 네 장수가 가장 정묘(精妙)하다고 말한 것이라.

 

宣 威 沙 漠하고 馳 譽 丹 靑이라

 

 

 

◉ 사막(沙漠)에 까지 위력(威力)을 선양(宣揚)하고, 단청(丹靑)으로 얼굴을 그려 명예(名譽)를 드날렸다.

沙漠 朔北極邊之地 言爲將者能宣揚威武於沙漠也 丹靑 圖其形貌 樹功則圖形而馳名譽於永久하니 如漢宣帝圖畵功臣於麒麟閣 是也

@ 宣-베풀 선 威-위엄 위 沙-모래 사 漠-아득할 막 馳-달릴 치

譽-기릴 예 丹-붉을 단 靑-푸를 청 朔-초하루 삭 極-다할 극

邊-가 변 能-능할 능 形-모양 형 貌-모양 모 樹-세울 수 久-오랠 구

閣-정자 각 功-공 공 圖-그림 도 形-모양 형 麒-기린 기 麟-기린 린

 

◉ 사막은 삭북의 가장 변방에 위치한 땅이니, 장수가 된 자가 능히 위엄과 무용을 사막에 선양함을 말한 것이라, 단청은 그 얼굴과 모양을 그린 것이라, 공을 세우면 그의 얼굴을 그려 명예를 영원히 오래 드날리니, 한나라 선제가 공신들의 화상을 기린각에 그려놓은 것이 이것이라,

九 州 禹 跡이요 百 郡 秦 幷이라

◉ 아홉 주(州)는 우(禹)임금의 자취요, 일백 고을은 진(秦)나라가 합병하였니라.

九州 冀兗靑徐揚荊豫梁雍也 夏禹隨山刊木하여 分別九州하시니 九州 皆禹所經이라 曰禹跡이라하니라 秦始皇 有天下 廢封建之制하고 置郡 凡三十六이러니 歷代增益하여 乃至百郡하니 而置郡 始於秦이라 曰秦幷이라하니라

@ 九-아홉 구 州-고울 주 禹-우임금 우 跡-자취 적 百-일백 백

郡-고울 군 秦-나라 진 幷-아우를 병 冀-바랄 기 兗-바를 연

徐-천천할 서 揚-날릴 양 荊-가시 형 豫-미리 예 梁-들보 양(량)

 雍-화할 옹 刊-깎을 간 經-지날 경 置-둘 치

 

◉ 九州는 기주,연주,청주,서주,양주,형주,예주,양주,옹주이다, 하나라 우임금이 산을 따라 나무를 베어(길을 통하게 하여)구주를 분별 하시니, 九州는 모두 우임금이 지나가시던 곳이라, 그러므로 우임금의 발자취라 하니라, 진나라 시황은 천하를 소유함에 봉건제도를 폐지하고 군을 설치함이, 무릇 三十 六개 군이더니 역대에 이것을 증익하여, 일백개의 군에 이르렀는데 군을 설치한 것이 진나라 때에 시작되었음이라, 그러므로 진나라가 합병했다고 한 것이라.

嶽 宗 恒 岱하고 禪 主 云 亭하니라

◉ 오악(五嶽)은 항산(恒山)과 대산(岱山)을 종주(宗主)로 하고, 봉선(封禪)은 운운산(云云山)과 정정산(亭亭山)에서 주로 하니라.

言五嶽 以恒岱爲宗也 唐本作泰하니 泰岱 東嶽也 天子 十二年 一巡狩할새 必封禪泰岱하니라 云云亭亭 泰岱下小山이니 必主宿於是하여 齊沐而後祀岱宗焉하니라

@ 嶽-큰 뫼 악 宗-마루 종(근본 종) 恒-항상 항 岱-뫼 대 禪-터 닦을 선 主-임금 주 云-이를 운 亭-정자 정 泰-클 태 齊-가지런할 제 沐-머리감을 목 巡-둘 순 狩-사냥할 수 宿-묵을 숙 祀-제사 사

 

◉ 오악(五嶽)은 항산(恒山)과 대산(岱山)을 종주(宗主)로 삼음을 말한 것이라, 항(恒)은 당본에는 태(泰)로 되어 있으니, 태대(泰岱-泰山)은 동악이라, 천자는 十二年에 한 번씩 순수(巡狩)하였는데, 반드시 태대 에서 봉선(封禪)의식을 거행 하니라, 운운 정정은 태대 아래에 있는 작은 산이니, 천자가 반드시 이곳에서 유숙하며, 목욕재계 한 뒤에 대종에 제사 하니라.

雁 門 紫 塞 雞 田 赤 城이라

◉ 안문(雁門)과 자새(紫塞)요, 계전(雞田)과 적성(赤城)이라,

 

雁門 郡名이니 在幷州하니 春雁北歸踰此

 

이라 紫塞 地名이니 秦築長城할새 土色皆紫하니

 

雞田 在雍州 周文 獲雌而王하고

 

獲雌而霸하니 下有寶雞祠하니 秦郊祀處

 

在夔州魚腹縣하니

 

 

@ 雁-기러기 안 門-문 문 紫-붉 을 자 塞-변방 새(막을 색)

雞-닭 계 田-밭 전(사냥 전) 赤-붉을 적 城-재 성踰-넘을 유

築-쌓을 축 獲-얻을 획 雌-암컷 자 穆-화목할 목 祠-사당 사

虁-조심할 기 腹-배 복

 

◉ 안문(雁門)은 군(郡)의 이름이니 병주(幷州)에 있더니, 봄에 기러기가 북쪽으로 돌아갈 때에 이곳을 넘어감이라, 그러므로 이름 한 것이라, 자세(紫塞)는 지명이니 진나라가 이곳에 장성을 쌓을 새, 흙빛이 모두 자주색이었다, 계전은 옹주에 있었다, 옛날에 주나라 문왕은 암탉을 얻고 왕자가 되었으며, 진나라 목공은 암탉을 얻고 패자가 되었으니 아래에 보계사(寶雞祠)가 있으니, 진나라에서 하늘에 교제를 지내던 곳이라, 적성은 기주 어복현(魚腹縣)에 있었니라.

昆 池 碣 石 鉅 野 洞 庭이라

◉ 곤지(昆池)와 갈석(碣石)이요, 거야(鉅野)와 동정(洞庭)이라.

昆池 在雲南昆明縣하니 漢武欲通雲南하여 鑿昆明池하여 以習水戰하니 亦曰昆池 碣石 在北平郡黎城縣하니라 鉅野郡 在泰山之東하고 洞庭湖 在岳州大江之南 彭蠡之西하니라

@ 昆-맏 곤 池-못 지 碣-돌 갈石-돌 석 鉅-톱 거(클 거)野-들 야

-골 동 -뜰 정 -뚫을 착 黎-검을 려 -호수 호

-땅이름 팽 -좀먹을 려

◉ 곤지(昆池)는 운남성 곤명현에 있으니, 한나라 무제는 운남과 통래하기 위하여, 곤명지를 파놓고 수전을 익혔으니, 또한 곤지라고 말함이라, 갈석(碣石)은 북평군 여성현에 있었다, 거야군은 태산 동쪽에 있고 동정호(洞庭湖)는 악주의 큰 강(揚子江)남쪽 팽려(彭蠡)의 서쪽에 있었다.

曠 遠 綿 邈하고 巖 岫 杳 冥이라

◉ 광막하고 멀고, 바위와 뫼 부리가 높이 솟고 물이 아득하고 깊다.

上文所列山川 皆空曠而遙遠也 巖岫 山之岌嶪而不可登이요 杳冥 水之淵深而不可測也

@ 曠-빌 광 遠-멀 원 綿-이을 면(솜 면) 邈-멀 막 巖-바위 암

 岫-뫼 부리 수 杳-아득할 묘 冥-어두울 명 遙-멀 요 岌-높을 급 

嶪-높고 험할 업

◉ 윗글에 나열한 산천(山川)이 모두 텅 비고 아득히 멀다, 암수(巖岫)는 산이 높아서 오를 수 없는 것이요, 묘명(杳冥)은 물이 깊어서 측량(測量)할 수 없는 것이라.

治 本 於 農하여 務 玆 稼 穡이라

◉ 정치(政治)는 농사를 근본(根本)으로 하여, 이 심고 거둠을 힘쓰게 하니라.

帝王爲治 必以農爲本하니 蓋君 以民爲天하고 以食爲天故也 以農爲本이라 必令專力於春稼秋穡하여 不奪其時也

@治-다스릴 치 -근본 본 -어조사 어 -농사 농 -힘쓸 무 -이 자 -심을 가 穡-거둘 색 奪-뺏을 탈 令-하여금 령

專-오로지 전

◉ 제왕(帝王)이 정치(政治)를 함에 반드시 농사를 근본으로 삼으니, 군주(君主)는 백성으로써 하늘로 여기고, 백성(百姓)은 먹는 것으로써 하늘로 여기기 때문이라, 농사(農事)로써 근본(根本)으로 삼음이라, 그러므로 반드시 (백성들로)하여금 봄에 심고 가을에 수확하는 일에 오로지 힘쓰게 하여, 농사철을 빼앗지 않는 것이라.

俶 載 南 畝하고 我 藝 黍 稷하니라

◉ 비로소 남쪽 이랑에서 일을 하고, 우리의 기장과 피를 심었니라.

詩小雅大田篇之詞 言始事於南畝也 詩小雅楚茨篇之詞 有田祿而奉祭祀者 自言種其黍稷也

@ 俶-비로소 숙 載-일할 재(실을 재) 南-남녘 남 畝-이랑 무(이랑 묘) 我-나 아 藝-심을 예(재주 예) 黍-기장 서 稷-피 직 雅-바를 아

詞-말씀 사 茨-가시나무 자 詞-말씀 사 奉-받들 봉 祭-제사 제

祀-제사 사 雅-바를 아

◉ 시경(詩經) 소아 대전편의 말이니, 처음으로 남쪽 이랑에서 일함을 말한 것이라, 시경 소아 초자편의 말이니, 전록(田祿)이 있어 제사(祭祀)를 받드는 자가 기장과 피를 심음을 스스로 말한 것이라.

稅 熟 貢 新하고 勸 賞 黜 陟이라

◉ 익은 곡식 부세하고 새로운 물건 바치며, 권하고 상주며 내치기도 하고 올려주기도 하니라.

稅以田畝호되 必用熟以備國用하고 貢以土産호되 必用新以薦宗廟니라 田事旣成이어든 農官 賞其勤者以勸之하고 黜其惰者以戒之하니 陟亦賞也

@ 稅-거둘 세 熟-익을 숙 貢-바칠 공 新-새 신 勸-권할 권

賞-상줄 상 黜-내칠 줄 陟-오를 척 備-가출 비 産-낳을 산

薦-올릴 천 旣-이미 기 惰-게으를 타

◉ 전무(田畝-농토)에 대한 조세(租稅)를 거두되, 반드시 익은 것을 사용하여 국가의 쓰임에 대비하고, 토산물(土産物)을 바치되 반드시 새 것을 사용하여 종묘(宗廟)에 올리 니라, 전사(田事-농사)가 이미 이루어지거든 권농(勸農)관이 부지런한 자에게 상을 주어 권면(勸勉)하고 게으른 자를 내쳐 경계하니, 척(陟) 또한 상을 주는 것이라.

孟 軻 敦 素하고 史 魚 秉 直이라

◉ 맹가(孟軻-맹자)는 본바탕을 돈독히 닦았고, 사어(史魚)는 직간을 잘 하였니라.

孟子이니 幼被慈母之敎하고 長遊子思之門하여 厚其素養也하시니라 史魚衛大夫 名鰌 字子魚 有尸諫하니라 孔子曰 直哉 史魚 邦有道 如矢하며 邦無道 如矢라하시니라

@ 孟-맏 맹 軻-수래 가 敦-도타울 돈 素-바탕 소(흴 소) 史-역사 사 魚-고기 어 秉-잡을 병 直-곧을 직 慈-사랑할 자 遊-놀 유 衛-나라 위(지킬 위) 鰌-미꾸라지 추 尸-주검 시 矢-화살 시 邦-나라 방

諫-간할 간

◉ 맹자(孟子)의 이름은 가(軻)이니, 어려서는 자모(慈母)의 가르침을 받고, 자라서는 자사(子思)의 문하에서 유학하여 그 소양을 두터이 하시니라, 사어는 위나라 대부이니 이름은 추(鰌)요 자는 자어니 죽어서 시신으로써 간(諫)함이라,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곧 도다, 사어(史魚)여 나라에 도가 있음에 화살과 같이 곧았으며 나라에 도가 없음에 화살과 같이 곧았다, 하시니라.

庶 幾 中 庸이면 勞 謙 謹 勅하라

◉ 거의 중용(中庸)에 이르려면, 근로하고 겸손하고 신칙해야 한다.

中庸 不偏不倚無過不及而平常之理 人所難能而亦庶幾勉而至也 勤勞謙遜하고 畏謹勅勉이면 則可以戒愼恐懼하여 而庶幾中庸也리라

@ 庶-거의 서 幾-거의 기 中-가운데 중 庸-떳떳할 용 勞-수고로울 로 謙-겸손할 겸 謹-삼갈 근 勅-신칙할 칙(경계할 칙) 偏-치우칠 편

倚-의지할 의 畏-두려워할 외 恐-두려울 공 懼-두려워할 구

◉ 중용은 치우치지 않고 기울지 않으며 지나치거나 미치지 못함이 없어 평상(平常)한 이치(理致)이니, 사람이 능하기 어려운 바이나 또한 거의 힘써 중용의 도에 이르기를 바라야 할 것이다, 근로하며 겸손하고 삼가고 힘쓴다면 , 경계하고 삼가며 두려워하여 거의 중용의 도에 가까울 것이다.

聆 音 察 理하고 鑑 貌 辨 色이라

◉ 소리를 듣고 이치를 살피고, 모습을 보고 기색을 분별함이라.

上智之人 則聆其聲音而察其事理하니 如孔子聽子路鼓琴하시고 而謂其有北鄙殺伐之聲者是也 以容貌辭色으로 亦可以鑑其情辨其意하니 如齊桓公夫人之知欲伐衛 管仲之知欲赦衛者是也

@ 聆-들을 령 音-소리 음 察-살필 찰 理-이치 리 鑑-거울 감

貌-모양 모 辨-분변할 변 色-빛 색 赦-용서할 사 齊-제나라 제

衛-위나라 위 管-피리 관 仲-버금 중 桓-굳셀 환 聽-들을 청

琴-거문고 금

◉ 지혜가 으뜸인 사람은 그 소리를 들어보고 그 사리를 살피니, 공자(孔子)께서 자로가 거문고 타는 소리를 들으시고 북쪽 변방의 살벌(殺伐)한 소리가 있다고 말씀하신 것이 이것이라, 용모(容貌)와 말과 얼굴빛으로, 또한 그 사람의 정(情)을 보고 뜻을 분별할 수 있으니, 제(齊)나라 환공의 부인이 위나라를 치려고 함을 안 것과, 관중이 위나라를 용서하려고 함을 안 것이 이것이라.

貽 厥 嘉 猷하니 勉 其 祗 植이라

◉ 그 아름다운 계책을 끼쳐 주니, 공경히(좋은 도를)심기를 힘써라.

君子貽厥子孫 當以嘉猷 如蕭何以儉하고 楊震以淸하고 龐德公以安 皆是善貽也 勗其敬植善道하여 毋墜所貽之嘉猷也

@ 貽-기칠 이(줄이)厥-그 궐 嘉-아름다울 가 猷-꾀 유 勉-힘쓸 면

其-그 기 祗-공경 지 植-심을 식 蕭-쑥 소 震-벼락 진

龐-클 방(성 방) 勗-힘쓸 욱 墜-떨어질 추 楊-버들 양

 

◉ 군자(君子)는 그 자손에게 물려줄 때에, 마땅히 아름다운 계책으로 하여야 하니, 소하(蕭何)는 검소함을 물려주고, 양진(楊震)은 청렴함을 물려주고, 방덕공(龐德公)은 편안함을 물려줌과 같은 것이니, 이는 모두 훌륭한 법을 물려준 것이라, 공경(恭敬)히 좋은 도를 심기를 힘써, 물려주신 바의 아름다운 계책을 실추(失墜)시키지 말아야 하니라.

省 躬 譏 誡하고 寵 增 抗 極하라

◉ 몸에 반성(反省)하여 살피며 경계하고, 은총(恩寵)이 더하면 극에 도달함을 근심하라.

人臣 自省其躬하여 每念譏諷規誡之來하면 則自當難進而易退也 榮寵愈增이면 當存亢極之憂 古人之居寵思危以此也

@ 省-살필 성 躬-몸 궁 譏-살필 기 誡-경계할 계 寵-사랑할 총

增-더할 증 抗-겨를 항 極-다할 극 譏-나무랄 기 諷-풍자할 풍

愈-나을 유 危-위태할 위 榮-영화 영 難-어려울 난 愈-더욱 유

◉ 신하(臣下)가 스스로 그 몸을 살펴서, 매양 기풍(譏諷-비판과 풍자)과 경계(警戒)가 옴을 생각한다면, 스스로 마땅히 벼슬길에 나아감을 어렵게 여기고 물러나기를 쉽게 하리라, 영광(榮光)과 사랑이 더욱 더하면 마땅히 항극(亢極 抗極-극에 이름)의 근심을 두어야하니, 옛사람들이 영화에 처하면 위태(危殆)로 움을 생각한 것은 이 때문이라.

殆 辱 近 恥하니 林 皐 幸 卽하라

◉ 위태(危殆)로 움과 욕(辱)을 당하여 치욕(恥辱)에 가까우니, 숲 우거진 언덕으로 나아라라.

老子曰 知足不辱하고 知止不殆라하니 人臣 富貴而不能退하면 則必殆辱而近恥也 旣有知止知足之志하면 則可幸就林皐之下하여 以全其天也

@ 殆-위태할 태 辱-욕될 욕 近-가까울 근 恥-부끄러울 치 林-수풀 림 皐-언덕 고 幸-다행 행 卽-나아갈 즉(곧 즉) 就-나아갈 취 旣-이미 기

◉ 노자(老子)가 말하기를 만족함을 알면 욕되지 않고, 그칠 줄을 알면 위태롭지 않는다 하니, 신하가 부귀(富貴)하되 능히 물러가지 않으면, 반드시 위태로움과 욕을 당하여 치욕에 가깝게 되리라, 이미 그칠 줄 알고 만족할 줄 아는 뜻이 있으면, 임고(林皐-山林)의 아래로 나아가 천성(天性)을 온전히 보전할 것이라.

兩 疏 見 機하니 解 組 誰 逼이리오

◉ 두 소씨(疏氏)는 기미(機微)를 알아보았으니, 인끈을 풀고 물러감을 누가 핍박하겠는가.

兩疏 漢太傅疏廣 及其兄子少傅疏受 上疏乞骸骨하니 蓋見幾(機)而作也 解脫印紱하고 浩然長往하니 誰能逼迫而尼其行哉리오

@ 兩 -두 량 疏-성글 소(성 소) 見-볼 견 機-기미 기 解-풀 해

組-끈 조 誰-누구 수 逼-핍박할 핍 傅-스승 부 乞-빌 걸 骸-뼈 해

骨-뼈 골 脫-벗을 탈 印-도장 인 紱-인끈 불 迫-닥칠 박

◉ 두 소씨는 하나라 때 태부(太傅) 소광과 그의 조카인 소부(少傅) 소수라, 상소하여 물러가 해골(骸骨-몸)을 보전하기를 원하였으니, 기미(幾微)를 보고 일어난(떠나간)것이라, 인수(印綬)를 끌러놓고 호연히 떠나갔으니, 그 누가 능히 핍박하여 그의 떠남을 막을 수 있겠는가.

索 居 閒 處하고 沈 黙 寂 寥

◉ 한가롭게 거처하고 있으며, 침묵을 지키고 고요하게 사느니라.

散居而靜處하니 卽休退者之事也 沈黙 不與人上下言議也 寂寥 不與人追逐過從也

@ 索-찾을 색(한가로울 색) 居-살 거 閒-한가할 한 處-곳 처

沈-잠길 침(성 심) 黙-잠잠할 묵 寂-고요할 적 寥-고요할 요

散-흩을 산 休-쉴 휴 議-의논할 의 追-쫓을 추 過-지날 과

 

한가로이 살며 조용히 거처(居處)하니, 곧(바로)벼슬을 그만두고 물러난 자의 일이라, 침묵(沈黙)은 남들과 언의(言議)를 오르내리지 않는 것이요, 적요(寂寥)는 남들과 쫓아다니고 찾아다니지 않는 것이라.

求 古 尋 論하고 散 慮 逍 遙

옛 것을 구하여 찾으며 의논하고, 잡된 생각은 흩어 버리고 소요자적(逍遙自適)하니라

君子閒居 必有事焉하여 求古人之出處本末而尋索討論하니 卽身雖退而有補於世敎大矣 又當散其思慮하여 不以世事攖其心하고 逍遙而自適也

@ 求 -구할 구 古-예 고 尋-찾을 심 論-의논할 론 散-흩을 산 慮-생각 여(려) 逍-노닐 소 遙-노닐 요 攖-구속할 영 適-갈 적

 

◉ 군자(君子)가 한가롭게 거처함에 반드시 일상생활(日常生活)이 있어, 고인(古人)의 출처에 대한 본말(本末)을 구하여 찾고 토론(討論)하니, 몸이 비록 물러났으되 세교(世敎사회의 풍교)에 도움이 있음이 큰 것이라, 또한 마땅히 사려(思慮-생각)를 흩어 세상(世上) 일로 마음을 얽매지 않고 소요(逍遙)하여 유유자적(悠悠自適)하니라.

欣 奏 累 遣하고 慼 謝 歡 招

◉ 기쁜 일은 아뢰고 나쁜 일은 보내고, 슬픔이 사라지고 기쁨이 옴이라.

言居閒散慮하면 則欣賞之情自進하고 而冗累之事自退矣 疚慼之思日去하고 而歡樂之趣日來矣

@ 欣-기쁠 흔 奏-아뢸 주 累-더러울 루 遣-보낼 견 慼-슬플 척 謝-하직할 사 歡-기쁠 환 招-부를 초 冗-쓸데없을 용 疚 -병들 구 趣-재미 취

◉ 한가한 곳에 살고 잡된 생각을 흩어버리면, 기뻐하고 감상하는 정이 스스로 나오고, 잡되게 얽매이는 일이 스스로 물러감을 말함이라, (이렇게 하면) 병들고 슬픈 생각이 날마다 떠나가고 기쁜 취미(趣味)가 날마다 오리라.

渠 荷 的 歷하고 園 莽 抽 條니라

도랑의 연꽃은 곱고 분명하며, 동산의 풀은 가지가 뻗어 오른다.

溝渠之荷 當夏盛開하여 的歷然芳香可挹也 園林之艸(草) 方春交翠하여 蒙茸然抽條可愛也

@ 渠-개천 거 荷-연꽃 하 的-분명할 적(과녁 적) 歷-지날 력 園-동산 원 莽-풀 망 抽-뺄 추 條-가지 조 溝-도랑 구

芳-꽃다울 방 挹-당길 읍 翠-푸를 취

◉ 개천의 연꽃이 여름을 당하여 만개하여, 적력(的歷-환하게)히 꽃다운 향기를 손에 잡을 수 있다, 동산의 풀이 바야흐로 봄에 서로 푸르러서, 몽용(蒙茸-우북함)히 빼어난 가지가 사랑스럽기만 하니라.

枇 杷 晩 翠하고 梧 桐 早 凋

◉ 비파(枇杷)나무는 늦도록 푸르고, 오동(梧桐) 잎은 일찍 시드니라.

枇杷 値寒節而乃花 曰晩翠라하니라 梧桐 得金氣而先零이라 曰早凋라하니라

@ 枇-비파나무 비 杷-비파나무 파 晩-늦을 만 翠-푸를 취

梧-오동나무 오 桐-오동나무 동 早-이를 조 凋-시들 조

値-만날 치(값 치) 零-떨어질 령(영)

 

◉ 비파는 추운 철을 만나야 꽃이 핍이라, 그러므로 늦도록 푸르다, 고 한 것이라, 오동나무는 금기(金氣-가을 기운)를 얻으면 잎이 먼저 떨어짐이라, 그러므로 일찍 시든다, 고 한 것이라.

 

 

陳 根 委 翳하고 落 葉 飄 颻

 

 

◉ 묵은 뿌리가 땅에 쌓이며 덮이고, 떨어지는 잎이 이리 저리 나부 끼니라.

百草至冬而枯零하여 陳宿之根 委蔽於地也 萬木經霜而搖落하여 蕭疎之葉 飄舞於空也

 

@ 陳-묵을 진 根-뿌리 근 委-쌓일 위(맡길 위) 翳-가릴 예

 落-떨어질 락 葉-잎 엽 飄-나부낄 표 颻-나부낄 요 零-떨어질 령

蔽-덮을 폐 搖-흔들릴 요 蕭-쓸쓸할 소

 

◉ 온갖 풀이 겨울에 이르러 마르고 떨어져서, 묵은 뿌리가 땅에 쌓이고 덮임이라, 온갖 나무가 서리를 맞으면 잎이 떨어져 앙상한 잎이, 공중에 나부끼고 춤춘다.

 

 

遊 鯤 獨 運하여 凌 摩 絳 霄

 

◉ 노는 곤어(鯤魚)는 홀로 푸른 바다에서 운전하여 붕(鵬)새되어 붉은 하늘을 능멸하고 만진다.

 

莊周所謂北溟之魚 其遊也獨運於滄海

 

俗本作鵾하니 鯤化爲鳥하면 其名曰鵬

 

背負靑天하여 一飛九萬里하니 卽凌摩絳霄也

 

喩人之飛騰潛運 各有時也

 

@ 遊-놀 유 鯤-곤이 곤 獨-홀로 독 運-운전 운(옮길 운) 凌-능멸 릉(능) 摩-만질 마 絳-붉을 강 霄-하늘 소溟-바다 명 滄-푸를 창

鵾-댓닭 곤 誤-그릇할 오 鵬-붕새 붕 負-질 부 喩-비유할 유

騰-날 등 潛-잠길 잠

 

◉ 곤은 장주가 이르는바 북명(北溟-北海)의 고기라는 것이니, 이것이 놀 때에는 푸른 바다에서 움직임이라, 곤(鯤)은 속본(俗本)에 곤(鵾)으로 되어 있으니 잘못이라, 곤이 변하여 새가 되면 그 이름을 붕(鵬)새라고 하니, 등에 푸른 하늘을 지고 한번 날아 九萬里 상공에 오르니, 곧 붉은 하늘을 능멸하고 만지는 것이라, 이는 사람이 청운(靑雲)의 길에 날아오르고 숨어 움직이는 것이 각각 때가 있음을 비유한 것이라.

 

 

耽 讀 翫 市하니 寓 目 囊 箱이라

 

 

◉ 글 일기를 즐겨 저자(책방)에서 책을 보니, 눈을 붙여 책을 보면 주머니와 상자에 책을 담아둔 것과 같으니라.

漢上虞王充 家貧하여 好學而無書일새 每向書肆하여 覽其書하면 終身不忘하니라 人稱王充寓目囊箱이라하니 以其一寓目하면 輒不忘하여 如貯書於囊箱之中也

@耽-즐길 탐 讀-읽을 독 翫-구경 완(볼 완)市-저자 시 寓-붙일 우

目-눈 목 囊-주머니 낭 箱-상자 상 肆-가게 사 覽-볼 람 輒-문득 첩 貯-쌓을 저 向-향할 향 忘-잊을 망

 

◉ 한나라 때 상우(上虞)왕충(王充)이 집이 가난하여, 학문을 좋아하되 책이 없을세, 매양 서사(書肆-책방)로 가서 그 책을 보면 종신(終身)토록 잊지 않았다, 사람들은 왕충이 눈을 붙여 한번 보면 주머니와 상자에 책을 넣어두는 것이다, 하였으니, 한번만 눈을 붙여 책을 보면, 문득 잊지 아니하여, 주머니와 상자 속에 책을 넣어둔 것과 같았기 때문이라.

易 輶 攸 畏 屬 耳 垣 牆이니라

◉ 말을 쉽고 가볍게 하는 것은 (군자가) 두려워하는 바이니, 귀가 담장에 붙어 있느니라.

言言不可不愼也 輕易其言하면 則必致差失하니 君子之所畏也 詩曰君子無易由言이어다 耳屬于垣이라하니 言不可易於其言하니 恐耳屬于垣也

@ 易-쉬울 이(바꿀 역) 輶-가벼울 유 攸-바 유 畏-두려울 외 屬-붙일 속 耳-귀이 垣-담 원 牆-담장 差-어긋날 차 恐-두려울 공 由-말미암을 유

◉ 이것은 말을 삼가지 않을 수 없음을 말한 것이라, (사람이)그 말을 가볍게 하면 반드시 어긋나고 잘못을 저지르니, 이는 군자가 두려워하는 바라, 시경에 이르기를 군자는 말을 함부로 하지 말 지어다, 사람들의 귀가 담장에 붙어 있다하니, 이는 말을 쉽게 할 수 없음을 말한 것이니, (사람들)귀가 담장에 붙어 있다고 말한 것이라.

具 膳 飧 飯하니 適 口 充 腸이라

◉ 반찬을 갖추어 밥을 먹으니, 입에 맞아 창자를 채 우니라.

備膳而啖飯 日用飮食之常也 飮食 只當適吾之口하고 充吾之腸하여 不飢而已 不可侈也

@ 具 -가출 구 膳 -반찬 선 飧(飡)-밥 손 飯-밥 반 適-맞을 적

口-입 구 充-채울 충 腸-창자 장 備-가출 비 啖-먹을 담

飢-주릴 기 侈-사치할 치

◉ 반찬을 갖추어 밥을 먹음은 일상생활에 음식(飮食)을 먹는 떳떳한 일이라, 음식은 다만 마땅히 내 입에 맞게 하고, 내 창자를 채워 굶주리지 않게 할 뿐이요, 사치(奢侈)스럽게 할 수 없느니라.

飽 飫 烹 宰하고 飢 厭 糟 糠이라

◉ 배부르면 삶은 고기도 싫고, 굶주리면 지게미와 겨도 싫어하지 않고 배부르게 먹느니라.

方其飽時하여는 則雖烹宰珍品이라도 亦厭飫而不嘗矣 及其飢也하여는 則雖糟糠薄具라도 必厭足而甘美矣

@ 飽-배부를 포 飫-배부를 어 烹-삶을 팽(요리할 팽) 宰-고기 재(재상 재) 飢-주릴 기 厭-싫을 염 糟-지게미 조 糠-겨 강 嘗-맛볼 상

薄-엷을 박 珍-보배 진 嘗-맛볼 상

◉ 배부를 때를 당해서는, 비록 요리한 고기와 진귀한 식품이라도, 또한 배가 불러 맛보지 않음이라, 굶주림에 이르러서는 비록 술지게미와 겨 등의 하찮은 음식이라도 반드시 만족하여 달고 아름답게 여기니라.

親 戚 故 舊 老 少 異 糧이라

◉ 친척과 옛 친구(고구(故舊)는, 늙고 젊음에 따라 음식을 달리 하니라.

同姓之親曰親이요 異姓之親曰戚이요 舊要曰故舊 皆有品節也 老者非帛不煖하고 非肉不飽하며 少者亦宜節其飮食하고 愼其愛養이니 禮所謂十五以上老少異食 是也

@ 親-친할 친 戚-겨레 척 故-연고 고 舊-옛 구 老-늙을 로 少-젊을소 異-다를 이 糧-양식 량

◉ 동성(同姓)의 친(親)한 이를 친(親) 이라 할 것이요, 이성(異姓)의 친한 이를 척(戚)이라 할 것이요, 옛 부터 사귄 사람을 고구(故舊)라 하니, 모두 품절(品節-등급)이 있는 것이라, 늙은이는 비단옷이 아니면 따뜻하지 않고, 고기가 아니면 배부르지 않으며, 젊은 자도 또한 마땅히 음식을 절제하고, 사랑하여 기름을 삼가야 하니, 예(禮)에 이르는바 十 五세 이상은 늙은이와 젊은이가 음식을 달리 한다 는 것이, 이것이라

妾 御 績 紡하고 侍 巾 帷 房이라

◉ 첩(妾)이나 모시는 여자는 길쌈을 하고, 장막 친 방 안에서 수건 등을 시중들어 모시니라.

妾御 妾也이나 自王后織紞으로 至庶士以下之衣其夫 皆有其職하니 紡績 豈止於妾이리오 偶不言妻耳 侍巾櫛於帷房之內者 亦妻妾之事也

@ 妾-첩 첩 御-모실 어 績-길쌈 적 紡-길쌈 방 侍-모실 시

 巾-수건 건 帷-장막 유 房-방 방后-왕비 후 紞-면류관 담

偶-짝 우 櫛-빗 즐

 

첩어(妾御)는 첩(妾)이라, 그러나 면류관 끈을 짜는 왕후(王后)로부터 남편의 옷을 해 입히는 서사(庶士)이하의 아내에 이르기까지 모두 그 직분(職分)이 있으니, 길쌈을 하는 것이 어찌 첩에게만 그치겠는가, 이는 우연히 아내를 말 하지 않았을 뿐이라, 수건과 빗을 가지고 휘장 친 방 안에서 모시는 것은 이 또한 처첩(妻妾)의 일이니라.

紈 扇 圓 潔하고 銀 燭 煒 煌이라

비단 부채는 둥글고 깨끗하며, 은빛 촛불은 빛나고 환하니라.

裁紈爲扇하니 團圓潔白也 唐本作洯하니 古者 束薪爲燭이러니 後世 用蠟燭하니 其光明如銀이라 曰銀燭이라 煒煌 亦光明之意

@ 紈-흰 깁 환 扇-부채 선 圓-둥글 원 潔-깨끗할 결 銀-은 은

燭-촛불 촉   煒-빛날 위   煌-빛날 황   裁-마름질할 재

絜-헤아릴 혈(깨끗할 결) 薪-나무 신 蠟-밀 납

◉ 흰 깁을 잘라 부채를 만드니, 둥글고 결백(깨끗함)함이라, 결(潔)은 당본(唐本)에 혈(絜)로 되어 있으니 잘못이라, 옛날에 나무 섶을 묶어 촛불을 만들었더니, 후세에는 밀로 만든 촛불을 사용하니, 그 밝음이 은빛과 같음이라, 그러므로 은촉(銀燭)이라 말한 것이라, 위황(煒煌)은 또한 광명(光明)의 뜻이라.

晝 眠 夕 寐하니 藍 筍 象 牀이라

◉ 낮에 졸고 저녁에 자니, 푸른 대와 코끼리뼈로 꾸민 침상이라.

晝而眠하고 夕而寐 閒人自適之事이나 宰我晝寢이어늘 孔子比於朽木糞墻하시니 君子惟當夙興而夜寐也 恐當作籃이니 籃筍 籠竹爲輿也 象牀 桯笫 間以象骨飾之者

@ 晝-낮 주 眠-졸 면 夕-저녁 석 寐-잘 매 藍-쪽 람 筍-대순 순

象-코끼리 상 牀-평상 상 間-사이 간 朽-썩을 후 糞-똥 분

籃-광주리 람 籠-대그릇 농 輿-수레 여 桯-탁자 정 笫-평상 자

飾-꾸밀 식

 

◉ 낮에 졸고 저녁에 잠자는 것은 한가로운 사람이 유유자적하는 일이라, 그러나 재아가 낮잠 자거늘 , 공자(孔子)는 썩은 나무와 똥 흙으로 된 담장에 비유하셨으니, 군자(君子)는 오직 마땅히 일찍 일어나고 밤늦게 자야하니라, 남(藍)은 람(籃)이 되어야 할 듯하니, 남순(籃筍)은 대나무를 엮어 수레를 만든 것이라, 상상(象牀)은 걸상이니, 사이를 코끼리뼈로 꾸민 것이라.

絃 歌 酒 讌하고 接 杯 擧 觴이라

◉ 거문고와 비파로 노래하며 술로 잔치하고, 잔을 잡고 잔을 들어 권 하니라.

絃歌迭奏 所以侑酒也 杯觴交錯 所以飾歡也

@ 絃 -줄 현 歌 -노래 가 酒-술 주 讌-잔치 연 接-접할 접 杯-잔 배 擧-들 거 觴-잔 상迭-갈마들 질 奏-아뢸 주 侑-권할 유 錯-섞일 착 歡-기쁠 환

 

◉ 현악기와 노래를 차례로 연주함은 술을 권하는 것이요, 술잔을 교착(交錯-번갈아 올림) 함은 기쁨을 꾸미는 것이라.

矯 手 頓 足하니 悅 豫 且 康이라

◉ 손을 들고 발을 구르며 춤추니, 기뻐하고 또 강녕(康寧)하니라.

矯頓 手舞足蹈之貌 絃觴歌舞 所以悅豫而康樂也

@ 矯 -들 교 手-손 수 頓-두드릴 돈 足-발 족 悅-기쁠 열 豫-기쁠 예 且-또 차 康-편안 강 蹈-춤출 도

 

◉ 교(矯)와 돈(頓)은 손으로 춤추고 발로 뛰는 모양이라, 현악기(絃樂器)를 타고 술잔을 올리며 가무(歌舞)하는 것은 기뻐하고 편안하고 즐거워하는 것이라.

嫡 後 嗣 續하여 祭 祀 蒸 嘗이라

적자(嫡子)로 뒤를 이어, 제사(祭祀)에는 증(蒸)과 상(嘗)이 있음이라.

嫡後 嫡長之爲後者 嗣續 繼其代也 言祭祀之禮也 只擧秋嘗冬蒸而春祠夏禴 亦可包也

@ 嫡-맏 적(정실 적) 後-뒤 후 嗣-이을 사 續-이을 속

祭-제사 제 祀-제사 사 蒸-찔 증嘗-맛볼 상

 禴-종묘의 제사이름 약 包-쌀 포 祠-사당 사

 

◉ 적후(嫡後)는 적장자(嫡長子)로 후계자(後繼者)가 된 자요, 사속(嗣續)은 그 대(代)를 잇는 것이라, 제사(祭祀)의 예를 말한 것이니, 다만 가을의 상제(嘗祭)와 겨울의 증제(蒸祭)만을 들어도 봄의 사제(祠祭)와 여름의 약제(禴祭)또한 포함되는 것이라.

稽 顙 再 拜하고 悚 懼 恐 惶이라

◉ 이마를 조아리며 두 번 절하고, 두려워하고 공경 하니라.

禮數之勤也 嚴敬之至也

@ 稽-조아릴 계 顙-이마 상 再-두 재 拜-절 배 悚-두려울 송

懼-두려울 구 惶-두려울 황 恐-두려울 공 勤-부지런할 근

至-지극할 지(이를 지)

 

◉ 예수(禮數-의식의 절차)가 부지런하고, 엄숙하고 공경함이 지극한 것이라.

牋 牒 簡 要하고 顧 答 審 詳이라

◉ 편지는 간단하고 긴요해야 하고, 묻고 답함은 살피고 자세하여야 하니라.

啓上曰牋이요 平等曰牒이니 欲其簡嚴而要切也 通候曰顧報覆曰答이니 欲其審辨而詳明也

@ 牋-편지 전 牒-편지 첩 簡-간략할 간(대쪽 간)要-중요할 요 顧-돌아볼 고 答-대답 답 審-살필 심 詳-자세할 상 啓-열 계 切-끊을 절(모두 체) 候-물을 후

 

◉ 윗사람 에게 올리는 것을 전(牋)이라 하고 평등(平等)한 사이에 보내는 것을 첩(牒)이라 하니, 간엄(簡嚴)하고 요절(要切)해야 하니라, 안부를 통하는 것을 고(顧)라 하고 화답(和答)하는 것을 답(答)이라 하니, 자세히 분변(分辨)하고 명백하여야 하니라.

骸 垢 想 浴하고 執 熱 願 涼이라

◉ 몸에 때 끼면 목욕(沐浴)할 것을 생각하고, 뜨거운 것을 잡으면 서늘해지기를 원 하니라.

體有垢하면 則必思澡浴하고 手執熱하면 則必求淸涼이라

@ 骸 -뼈 해 垢-때 구 想-생각 상 浴-목욕 욕 執-잡을 집 熱-더울 열 願-원할 원 涼-서늘 량 澡-씻을 조

 

◉ 몸에 때가 있으면 반드시 씻고 목욕(沐浴)할 것을 생각하고, 손에 뜨거운 것을 잡으면 반드시 시원한 것을 구(求)하니라.

驢 騾 犢 特 駭 躍 超 驤이라

◉ 나귀와 노새와 송아지가, 놀라 뛰고 달린다.

言時平民富하여 畜養蕃盛也 駭躍 放逸驚跳之貌 超驤 奔走騰踏之狀이라

@ 驢-나귀 려 騾-노새 라 犢-송아지 독 特-소 특 駭-놀랄 해

躍-뛸 약 超-뛸 초 驤-달릴 양 畜-가축 축(기를 휵) 蕃-많을 번

逸-달아날 일(편안 일) 踏-밟을 답

 

◉ 세상이 평화(平和)롭고 백성들이 부유하여 가축을 기름이 번성함을 말한 것이라, 해약(駭躍)은 뛰쳐나와 놀라 뛰는 모양이요, 초양(超驤)은 분주히 뛰어오르고 발을 구르는 모양이라.

誅 斬 賊 盜하고 捕 獲 叛 亡이라

◉ 도적(盜賊)을 처벌하고 베며, 배반하고 도망한 자를 잡고 노획함이라.

有殘賊竊盜者하여 則聲罪而斷首하고 有叛負亡逸者하면 則擒獲而正法이라

@ 誅-벨 주 斬-벨 참 賊-도적 적 盜-도적 도 捕-잡을 포 獲-얻을 획 叛-배반할 반 亡-도망 망(망할 망) 殘-해칠 잔 竊-훔칠 절(저의기 절) 斷-끊을 단 擒-사로잡을 금 負-질 부

 

◉ 잔적(殘賊-사람을 해침) 하거나 절도(竊盜)하는 자가 있으면 그 죄(罪)를 성토(聲討)하여 머리를 베고, 배반하거나 도망(逃亡)하는 자가 있으면 사로잡아 법(法)을 바로잡느니라.

布 射 僚 丸하며 嵇 琴 阮 嘯

◉ 여포(呂布)는 활을 잘 쏘았고 熊宜僚(웅의료)는 탄환을 잘 놀렸으며, 혜강(嵇康)은 거문고를 잘 타고 완적(阮籍)은 휘파람을 잘 불었다.

漢呂布 射戟 中小枝하여 解昭烈袁術兵하고 楚熊宜僚 弄三丸 以手遞承하여 旋轉不墜하니라 俗本作遼하니 魏嵇康 善琴하여 廣陵散一曲 妙絶當時하고 阮籍 善嘯하여 嘗遇孫登於蘇門山하니 山有嘯臺 卽孫阮嘯處

@ 布-베 포 射-쏠 사 僚-동관 료 丸-탄자 환 嵇-성 혜(뫼 혜)

琴-거문고 금 阮-성 완 嘯-휘파람 소 戟-창 극 袁-옷 길 원

遞-갈마들 체 旋-돌 선 轉-구를 전 墜-떨어질 추 遼-멀 료

陵-언덕 릉(능) 籍-서적 적 蘇-깨어날 소 遇-만날 우 嘗-일찍 상

◉ 한(漢) 나라 여포(呂布)는 창을 꽂아놓고 활을 쏘아 창의 작은 가지를 맞혀 원술(袁術)의 군대에 포위되었던 소열제(昭烈帝-유비)를 구원하였고 초(楚)나라 웅의료(熊宜僚)는 三개의 탄환을 희롱하면서 손으로 교대로 받아 빙빙 돌리며 땅에 떨어뜨리지 않았다, 료(僚)는 속본에는 료(遼)로 썼으니 잘못됨이라, 위(魏)나라 혜강(嵇康)은 거문고를 잘 타 광릉산(廣陵散) 한 곡조가 당세에 절묘하였고, 완적(阮籍)은 휘파람을 잘 불어 일찍이 손등(孫登)을 소문산(蘇門山)에서 만났는데, 산에 소대(嘯臺)가 있는 것은 곧 손등과 완적이 휘파람을 분 곳이라.

恬 筆 倫 紙하고 鈞 巧 任 釣

◉ 몽념(蒙恬)은 붓을 만들고 채륜(蔡倫)은 종이를 만들었고, 마균(馬鈞)은 기교가 있었고 임공자(任公子)는 낚시를 만들었다.

古者 削竹爲冊하여 畫漆而書러니 秦蒙恬 始造兎毫筆 松煙墨하며 後漢宦者蔡倫 始用楮皮敗絮하여 爲紙하니라 魏馬鈞 有巧思하여 造指南車하니 車有木人하여 指必向南하고 戰國任公子 爲百鈞之鉤하여 垂竿東海하여 釣巨魚하니라

@ 恬-편안 념(염) 筆-붓 필 倫-인륜 윤(륜) 紙-종이 지 鈞-서른 근 균巧-공교할 교 任-맡길 임 釣-낚시 조 削-깎을 삭 冊-책 책 畫-그을 획 漆-옷 칠 兎-토끼 토 毫-털 호 煙-연기 연 宦-벼슬 환 蔡-나라 채

楮-닥나무 저 絮-솜 서 竿-장대 간 垂-드리울 수 鉤-갈고리 구

 

◉ 옛날에 대나무를 깎아 책을 만들어 옻칠해서 글씨를 쓰더니, 진(秦)나라 사람 몽념(蒙恬)이 처음으로 토끼털 붓과 송연묵을 만들었으며, 후한의 환관인 채륜(蔡倫)이 처음으로 닥나무 껍질과 썩은 솜을 이용하여 종이를 만들었다, 위나라 마균(馬鈞)은 뛰어난 생각이 있어 지남거를 만들었으니, 수레에 나무로 만든 사람이 있어 수레를 조정하면 수레가 반드시 남쪽을 지향하였으며, 전국시대 任나라 공자(孔子)는 백균(百鈞-一鈞을 三十斤)의 갈고리를 만들어 동해(東海)에 낚싯대를 드리워 큰 고기를 낚았다.

 

 

 

釋 紛 利 俗하니 並 皆 佳 妙

 

◉ 어지러움을 풀고 세속(世俗)을 이롭게 하니, 아울러 모두 아름답고 묘(妙)하니라.

 

上文八子 技術之巧 固有長短得失이나 而要

 

之皆能釋紛而利俗也 言其技術俱佳美也

 

 

@ 釋-풀 석 紛-어지러울 분 利-이로울 리 俗-풍속 속 並-아우를 병 皆-다 개 佳-아름다울 가 妙-묘할 묘 技-재주 기 術-꽤 술 俱-함께 구

 

◉ 윗글에 여덟 사람은 기술(技術)의 공교(工巧)함이 진실로 장단(長短)과 득실(得失-잘 잘못)이 있으나, 요컨대 모두 분란(紛亂)을 풀어주고 세속(世俗)을 편리(便利)하게 한 것이니라, 그 기술이 모두 아름다움을 말한 것이다.

 

 

毛 施 淑 姿하여 工 嚬 姸 笑이라

 

◉ 모장(毛嬙)과 서시(西施)는 맵시가 아름다워, 공교하게 찡그리고 웃었다.

毛嬙西施 皆古之美女 言其美姿絶世也 美姿絶世 愁而嚬하고 喜而笑 皆美

@ 毛-털 모 施-베풀 시 淑-맑을 숙 姿-맵시 자 工-장인 공 嚬-찡그릴 빈 姸-고울 연 笑-웃음 소 嬙-궁녀 장 絶-뛰어날 절(끊을 절) 愁-근심 수 喜-기쁠 희

◉ 모장(毛嬙)과 서시(西施)는 모두 옛날의 미녀(美女)이니, 아름다운 맵시가 세상에 뛰어남을 말한 것이다, 아름다운 맵시가 세상에 뛰어남이라, 그러므로 근심하여 찡그리고 기뻐하여 웃는 것이 모두 아름다웠던 것이라.

年 矢 每 催하고 羲 暉 朗 曜

◉ 해는 화살처럼 늘 재촉하고, 햇빛은 밝고 빛난다.

歲色如箭하여 每相催迫也 羲和 唐虞主曆日之官이라 謂日爲羲暉也 言日光明照하여 運行不息也

@ 年-해 년 矢-화살 시 每-매양 매 催-재촉할 최 羲-복희 희 暉-햇빛 휘 朗-밝을 랑 曜-빛날 요 曆-책력 력 箭-화살 전 迫-닥칠 박 息-쉴 식(그칠 식) 運-돌 운 唐-나라 당 虞-나라 우 謂-이를 위

◉ 해의 빛은 화살과 같아서 매양 서로 재촉함이라, 희화(羲和)는 당우(唐虞-요순(堯舜)시대 책력(冊曆)과 날을 주관하던 관직(官職)이라, 그러므로 해를 희휘(羲暉)라 한 것이니, 햇빛이 밝게 비추어 운행(運行)하고 쉬지 않음을 말한 것이라.

璇 璣 懸 斡하고 晦 魄 環 照

◉ 선기옥형(璇璣玉衡)은 달려 있는 채 돌고, 어두워졌다가 다시 밝아져 순환(循環)하여 비추니라.

機也 以璿(선)飾璣하여 懸布斡旋하니 象天之轉也 晦魄 月影 晦則明盡하고 朔則明蘇하며 望後生魄也 言日往日來하여 循環照曜也

@ 璇-구슬 선 璣-구슬 기 懸-매달 현 斡-돌 알 晦-그믐 회 魄-어둘 백(넋 백) 環-돌 환(고리 환) 照-비칠 조 璿-구슬 선 飾-꾸밀 식 旋-돌 선 影-그림자 영 循-좇을 순 曜 -빛날 요 轉-구를 전

◉ 기(璣)는 틀이니, 구슬로써 틀을 장식하여 매달아놓아 돌게 하니, 회전(回轉)하는 천체(天體)를 본뜬 것이라, 회백(晦魄)은 달그림자가 그믐이면 밝음이 다해 없어지고, 초하루면 밝음이 다시 소생하며, 보름 뒤에는 백(魄-어둠) 이 생기니, 해가 왔다 갔다 하여 순환하여 밝게 비춤을 말한 것이라.

指 薪 修 祐하니 永 綏 吉 邵

◉ 섶의 불씨를 가리켜 선행(善行)을 닦아 복(福)이 옴을 비유하니, 길이 편안하고 길상이 높아지리라,

積善修福 可以指薪爲喩 如薪盡火傳하여 永不滅也 如是 則永以爲綏而吉祥自邵也

@ 指-가리킬 지 薪-섶 신 修-닦을 수 祐-복 우(도울 우) 永-길 영 綏-편안할 유(수) 吉-길할 길 邵-높을 소 喩-비유할 유 滅-없어질 멸

◉ 선(善)을 쌓아 복(福)을 닦음은 나무 섶을 가리켜 비유(比喩)할 수 있으니, 나무 섶은 다하여도 불씨는 전(傳)해져 영원(永遠)히 없어지지 않음과 같은 것이라, 이와 같으면 영원(永遠)히 편안하고 길상(吉祥)이 스스로 높아지리라.

矩 步 引 領하고 俯 仰 廊 廟

◉ 걸음을 바르게 하며 옷차림을 단정히 하고, 낭묘(廊廟-조정(朝廷)에 오르고 내린다.

矩步 折旋中矩也 引領 猶絜領이니 言整齊衣衿也 俯仰 猶周旋也 宗廟之廊也 古者有事 必行於宗廟 謂朝廷爲廊廟

@ 矩-법 구 步-걸음 보 引-이끌 인 領-옷깃 령(거느릴 령) 俯-구부릴 부 仰-우러를 앙 廊-행랑 랑 廟-사당 묘 折-꺾을 절 絜-헤아릴 혈 整-가지런할 정 衿-옷깃 금

◉ 구보(矩步)는 꺾어 돌아 구(矩-곡척(曲尺)에 맞는 것이요, 인령(引領)은 혈령(絜領)과 같으니 옷깃을 정제(整齊)함을 말한 것이라, 부앙(俯仰)은 주선과 같음이라, 낭은 종묘의 행랑이니, 옛날에 일이 있으면 반드시 종묘(宗廟)에서 행하였음이라, 그러므로 조정(朝廷)을 일러 낭묘(廊廟)라 한 것이라.

束 帶 矜 莊하고 徘 徊 瞻 眺

◉ 띠를 묶고 있을 때는 긍지(矜持)하며 씩씩하고, 배회(徘徊)하니 사람들이 우러러 보니라.

束帶立於朝 當矜持莊敬이요 不可懈也 矜莊有素 則徘徊之間 可以聳動瞻眺 詩曰 民具爾瞻 是也

@ 束-묶을 속 帶-띠 대 矜-자랑 긍 莊-씩씩할 장 徘-배회할 배 徊-배회할 회 瞻-볼 첨 眺-볼 조

◉ 띠를 묶고 조정(朝廷)에 서 있을 때에는 마땅히 긍지(矜持-몸을 바르게 가짐)하고 장경(莊敬)할 것이요, 게으를 수 없음이라, 평소(平素)에 긍지(矜持)하고 장경(莊敬)하면, 배회(徘徊)하는 사이에 사람들의 바라봄을 용동(聳動-공경함)시킬 수 있으니, 시경(詩經)에 이르기를 백성들이 모두 그대를 우러러본다, 는 것이 이것이라.

孤 陋 寡 聞하면 愚 蒙 等 誚

◉ 고루(孤陋)하고 배움이 적으면, 어리석고 몽매한 자와 똑같이 꾸짖음이라.

學記曰 獨學無友則孤陋寡聞이라하니 是以 貴在相觀而善이라 獨學寡聞이면 則與愚迷蒙昧者 同其譏焉이라

@ 孤-외로울 고 陋-더러울 루 寡-적을 과 聞-들을 문 愚-어리석을 우 蒙-어릴 몽 等-무리 등 誚-꾸짖을 초 迷-미혹할 미 蒙-어릴 몽 昧-어두울 매 譏-나무랄 기 獨-홀로 독 記-기록할 기 觀-볼 관

◉ 예기(禮記)학기(學記)에 이르기를 홀로 배우고 벗이 없으면 외롭고 누추(陋醜)하여 문견(聞見)이 적다, 하였다, 이 때문에 서로 보아 선(善)해 짐을 귀(貴)히 여기는 것이라, 홀로 배워 문견(聞見)이 적으면, 어리석고 미혹(迷惑)하여 몽매(蒙昧)한 자와 똑같이 꾸짖음을 듣게 됨이라.

謂 語 助 者 焉 哉 乎 也

◉ 어조사(語助辭)라 이르는 것은, 언자(焉字), 재자(哉字), 호자(乎字), 야자(也字)라

文字有實有虛하니 虛字亦不可無 其起結承接之際 可以聯綴爲文者 卽所謂語助辭也 若焉若哉若乎若也 是語辭 而耶歟矣兮之屬 皆其類也

@ 謂-이를 위 語-말씀 어 助-도울 조 者-놈 자(것 자) 焉-어조사 언 哉-어조사 재 乎-어조사 호 也-어조사 야 聯-잇달 연(련) 綴-꿰맬 철 耶-어조사 야 歟-어조사 여 若-같을 약 類-무리 유(류)

◉ 문자(文字)에는 실자(實字)와 허자(虛字)가 있으니, 허자(虛字)도 또한 없을 수 없음이라, 기두(起頭)하고 끝맺으며 승접(承接)하는 즈음에 연결하여 글을 만드는 것이니, 곧 이르는바 어조사(語助辭)란 것이라, 언(焉) 재(哉) 호(乎) 야(也)는 어사(語辭-어조사)이니, 이(而) 야(耶) 여(歟) 의(矣)의 등속도 모두 이러한 종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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