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漢詩♡講座

勸學文

by 권석낙 2020. 2. 19.

勸學文(권학문)모음 - 출처 : 古文眞寶(고문진보)

古文眞寶(고문진보)


고문진보(古文眞寶)는 주(周)나라 때부터 송(宋)나라 때에 이르는 고시(古詩)ㆍ고문(古文)의 주옥편(珠玉篇)을 모아 엮은 '옛날 글 가운데 참된 보물만 모아둔' 책입니다.



전집(前集), 후집(後集) 각 10권으로 되어 있으며, 편자인 황견(黃堅)과 편찬 경위 등에 대하여서는 분명하지 않으나, 송나라 말기에서 원(元)나라 초기에 걸친 시기의 편저임은 확실합니다.

전집(前集)은 〈권학문(勸學文)〉을 비롯하여 소박하고 고아한 고시를 주로 수록하였으며, 후집(後集)은 산문인 17체의 명문을 실었습니다.

‘고문진보’는 중국인에 의하여 중국인의 글을 모은 것이라는 한계성으로 인하여 비판적 견해가 있으나 변문을 억제하고 고문을 숭상하던 기조에 편승하여 초학들에게 널리 익힌 도서의 하나였습니다.

14세기무렵 이미 조선에도 전래되었으며 중국과 일본의 판본과 비교해 편차와 분량에서 차이가 있습니다. 18~19세기의 것으로 추정되는 《상설고문진보언해》가 조선시대의 번역서로써 전해지고 있습니다.

전집(前集)의 <권학문(勸學文)>에는 진종황제(眞倧皇帝) 인종황제(仁宗皇帝) 사마광(司馬光) 유영(柳永) 왕안석(王安石) 백거이(白居易) 주자(朱子)의 권학문과 한유(韓愈)의 符讀書 城南등 8편이 실려 있습니다.

眞倧皇帝勸學文(진종황제권학문) / 진종황제 (968~1022) : 중국 북송 제3대 황제

富家不用買良田(부가불용매양전) : 집을 부하게 하려고 좋은 밭 사지 말라

書中自有千種祿(서중자유천종녹) : 책 속에 저절로 천종의 봉록이 있다

安居不用架高堂(안거불용가고당) : 편안히 살려고 큰 집을 짓지 마라

書中自有黃金屋(서중자유황금옥) : 책 속에 저절로 화려한 집 있다

出門莫恨無人隨(출문막한무인수) : 문을 나설 때 따르는 사람 없다 한탄마라

書中車馬多如簇(서중거마다여족) : 글 속에 거마가 떨기처럼 많다

取妻莫恨無良媒(취처막한무량매) : 장가들려는데 좋은 중매 없다 한탄마라

書中有女顔如玉(서중유녀안여옥) : 책 속에 얼굴이 옥 같은 여자가 있다

男兒欲逐平生志(남아욕축평생지) : 사나이 평생의 뜻 이루려면

六經勤向窓前讀(육경근향창전독) : 육경의 경전을 부지런히 창을 향해 읽어라

仁宗皇帝勸學文(인종황제권학문) / 인종황제 (1010 ~ 1063) : 중국 북송 제4대 황제

朕觀無學人(짐관무학인) 내가 배움이 없는 사람을 보면

無物堪比倫(무물감비륜) 이 같은 무리에 비교할 것이 없느니라

若比於草木(약비어초목) 풀과 나무에 견주어 보면

草有靈芝木有椿(초유영지목유춘) 풀에는 영지가 있고 나무에는 춘목이 있다

若比於禽獸(약비어금수) 새와 짐승에 견주어 보면

禽有鸞鳳獸有麟(금유란봉수유린) 새에는 난새와 봉황새가 있고 짐승에는 기린이 있다

若比於糞土(약비어분토) 똥과 흙에 견주어 보면

糞滋五穀土養民(분자오곡토양민) 똥은 오곡을 살찌우고 흙은 백성을 기른다

世間無限物(세간무한물) 세상의 무한한 사물 중에

無比無學人(무비무학인)배움 없는 사람과 비교할 것은 없느니라

司馬溫公勸學文(사마온공권학문) / 司馬光(사마광1019 ~ 1086) 중국 북송의 정치가·사학자

養子不敎父之過(양자불교부지과) 자식을 기르면서 가르치지 않음은 부모의 잘못이요

訓導不嚴師之惰(훈도불엄사지타) 훈도를 엄하게 하지 않음은 스승의 게으름이다

父敎師嚴兩無外(부교사엄양무외) 아버지는 가르치고 스승이 엄하여 모두 벗어남이 없는데

學問無成子之罪(학문무성자지죄)학문을 이루지 못함은 자식의 죄니라

暖衣飽食居人倫(난의포식거인륜) 의식이 풍족하고 인륜의 질서 속에 살면서도

視我笑談如土塊(시아소담여토괴) 나 같은 이를 보고 비웃는 다면 흙덩이 같은 인간이다

攀高不及下品流(반고불급하품유) 높이 오르다 오르지 못함은 낮은 품성의 사람들이니

稍遇賢才無與對(초우현재무여대) 어진 인재를 만나면 상대할 수가 없다

勉後生力求誨(면후생력구회) 후생들이여 가르침을 구하는데 힘써라

投明師莫自昧(투명사막자매) 훌륭한 스승들에게 배움을 맡겨 스스로 우매해 지지 마라

一朝雲路果然登 (일조운로과연등) 하루아침에 출세의 길에 오르기만 하면

姓名亞等呼先輩(성명아등호선배) 성명은 후배인데 선배로 불려지리라

室中若未結親姻(실중약미결친인) 집안에서 만약 혼인을 하지 못했다면

自有佳人求配匹(자유가인구배필) 저절로 미인이 배필을 구할 것이다

勉旃汝等各早脩(면전여등각조수) 그대들은 각자 일찍 수양하기에 힘써

莫待老來徒自悔(막대노내도자회) 늙어서 공연히 후회하게 되는 것을 기다리지 말라

柳屯田勸學文(유둔전권학문) / 柳永(류영 987? ~ 1053?) 중국 북송(北宋)의 사인(詞人)

父母養其子而不敎 不愛其子也 (부모양기자이불교 불애기자야)

부모가 자식을 기르면서도 가르치지 않으면, 자식을 사랑하지 않는 것이다

雖敎而不嚴是亦 不愛其子也 (수교이불엄시역 불애기자야)

비록 가르쳐도 엄하지 않으면, 이것 또한 그 자식을 사랑하지 않는 것이다.

父母敎而不學是子 不愛其身也 (부모교이불학시자 불애기신야)

부모가 가르치는 데도 자식이 배우지 않는다면, 이는 곳 그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 것이다.

雖學而不勤是亦 不愛其身也 (수학이불근시역 불애기신야)

비록 배운다고 하더라도 부지런하지 않으면, 이는 또 그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 것이다.

是故養子必敎 敎則必嚴 嚴則必勤 勤則必成 (시고양자필교 교즉필엄 엄즉필근 근즉필성)

그러므로 자식을 기르면 반드시 가르쳐야하고, 가르치면 반드시 엄해야 하며, 엄하면 반드시 부지런해지고, 부지런하면 반드시 이루리라.

爲公卿不學則公卿之子爲庶人 (위공경불학즉공경지자위서인)

공경이 되어 배우지 아니하면, 공경의 자식이라도 서인이 되니라

王荊公勸學文(왕형공권학문) / 王安石(왕안석 1021 ~ 1086) 북송(北宋) 문필가 정치인

讀書不破費(독서불파비) : 독서에는 비용이 들지 않고

讀書萬倍利(독서만배이) : 독서는 만 배의 이익이요

書顯官人才(서현관인재) : 책은 관리의 재주를 드러내고

書添君子智(서첨군자지) : 책은 군자의 지혜를 더해준다

有卽起書樓(유즉기서루) : 돈이 생기면 곧 서재를 짓고

無卽致書櫃(무즉치서궤) : 돈이 없으면 곧 책궤를 갖춰라

窓前看古書(창전간고서) : 창 앞에서 고서를 보고

燈下尋書意(등하심서의) : 등 아래에서 글의 뜻을 찾아라

貧者因書富(빈자인서부) : 가난한 사람은 글을 통해서 부유해지고

富者因書貴(부자인서귀) : 부유한 사람은 글을 통해서 귀하게 될 것이다

愚者得書賢(우자득서현) : 어리석은 사람은 글을 통해서 어질게 되고

賢者因書利(현자인서리) : 어진 사람은 글을 통해서 이롭게 될 것이다

只見讀書榮(지견독서영) : 다만 글을 읽어서 영화를 누리는것을 보았어도

不見讀書墜(불견독서추) : 글을 읽어서 추락하는 것을 보지는 못했다

賣金賣買讀(매금매매독) : 금을 팔아 책을 사서 읽어라

讀書賣金易(독서매금이) : 책을 읽어 금을 사기는 쉽다

好書眞難致(호서진난치) : 좋은 책은 정말 얻기 어려운 것이니

奉勸讀書人(봉권독서인) : 글 읽는 사람에게 받들어 권하노니

好書在心記(호서재심기) : 좋은 글은 마음에 기억해 둘 것을

白樂天勸學文(백낙천권학문) / 白居易(백거이 772 ~ 846) 중국 중당기(中唐期)의 시인

有田不耕倉廩虛(유전불경창름허) 밭이 있어도 갈지 아니하면 창고가 비고

有書不敎子孫愚(유서불교자손우) 책이 있어도 가르치지 않으면 자손들이 어리석어진다

倉廩虛兮歲月乏(창름허혜세월핍) 창고가 비면 세월이 궁핍해지고

子孫愚兮禮義疎(자손우혜예의소) 자손이 어리석으면 예의가 소홀해진다

若惟不耕與不敎(약유불경여불교) 만약에 경작하지도 가르치지도 않는다면

是乃父兄之過歟(시내부형지과여) 이것은 곧 부형의 잘못이라

朱文公勸學文(주문공권학문) / 朱憙(주희 朱子1130~1200) 南宋 유학자 주자학을 집대성

勿謂今日不學而有來日(물위금일불학이유내일) 오늘 배우지 않고 내일 있다 하지 말고

勿謂今年不學而有來年(물위금년불학이유내년) 금년에 배우지 않고 내년 있다 하지 마라

日月逝矣不我延(일월서의불아연) 세월 흘러가는구나, 시간은 나를 연장해주지 아니하나니

嗚呼老矣是誰之愆(오호노의시수지건) 아 늙었구나, 이것이 누구의 잘못인가

符讀書 城南(부독서 성남) / 韓愈(한유 768 ~ 824) ) 중국 당나라의 문학가 겸 사상가

符讀書城南(부독서성남) - 아들 부에게 성남에서의 독서를 권함

木之就規矩(목지취규구) : 나무가 둥글고 모나게 깎임은

在梓匠輪輿(재재장륜여) : 목수에 달려있고

人之能爲人(인지능위인) : 사람이 사람다운 사람이 될 수 있는 것은

由腹有詩書(유복유시서) : 뱃속에 들어있는 시와 글들에 달린 것이네

詩書勤乃有(시서근내유) : 시와 글은 부지런하면 곧 갖게 되고

不勤腹空虛(불근복공허) : 부지런하지 않으면 속이 비게 된다

欲知學之力(욕지학지력) : 배움의 힘을 알고 싶으면

賢愚同一初(현우동일초) : 어진 이와 어리석은 이가 처음은 같았음을 알면 되네

由其不能學(유기불능학) : 그가 배우지 못해

所入遂異閭(소입수이려) : 들어가는 문이 마침내는 달라지는 것이네

兩家各生子(양가각생자) : 두 집에서 각기 아들을 낳았어도

提孩巧相如(제해교상여) : 두세 살 어린 아이는 재주가 서로 비슷하고

少長取嬉戱(소장취희희) : 조금 성장하여 모여 놀 때도

不殊同隊魚(불수동대어) : 같은 무리의 고기와 다르지 않다네

年至十二三(연지십이삼) : 나이가 열두세 살이 되면

頭角秒相疎(두각초상소) : 머리골격이 약간 달라진다네

二十漸乖張(이십점괴장) : 스무 살이 되면 점점 더 벌어지니

淸溝映迂渠(청구영우거) : 맑은 냇물이 도량 물에 비치는 듯

三十骨觡成(삼십골격성) : 서른 살에 골격이 굵게 형성되면

乃一龍一豬(내일룡일저) : 하나는 용, 하나는 돼지처럼 된다네

飛黃騰踏去(비황등답거) : 학문을 이룬 비황은 뛰어 달리는데

不能顧蟾蜍(불능고섬서) : 학문을 못 이룬 두꺼비는 돌아 볼 수조차 없다네

一爲馬前卒(일위마전졸) : 한쪽은 말 앞의 졸개가 되어

鞭背生蟲蛆(편배생충저) : 채찍 맞은 등에는 구더기가 생기고

一爲公與相(일위공여상) : 한쪽은 삼공이나 재상이 되어서

潭潭府中居(담담부중거) : 고래 등 같은 집에 산다네

金壁雖重寶(금벽수중보) : 금이나 구슬이 비록 귀중한 보배이나

費用難貯儲(비용난저저) : 쓰이어 간직하기 어렵고

學問藏之身(학문장지신) : 학문은 몸에 간직하여

身在則有餘(신재즉유여) : 몸에만 있으면 사용하고 남음이 있다네

君子與小人(군자여소인) : 군자와 소인은

不繫父母且(불계부모차) : 부모에 매인 것이 아니 라네

不見公與相(불견공여상) : 보지 못했는가, 삼공과 재상이

起身自犁鋤(기신자리서) : 농민으로부터 나온 것을

不見三公後(불견삼공후) : 보지 못했는가, 삼공의 후손들이

寒饑出無驢(한기출무려) : 헐벗고 굶주리고 나귀도 없이 다니는 것을

文章豈不貴(문장기불귀) : 문장이 어찌 귀하지 않은가

經訓乃菑畬(경훈내치여) : 경서의 가르침은 곧 마음속의 땅 같은 것

潢潦無根源(황료무근원) : 고인 빗물은 근원이 없나니

朝滿夕已除(조만석이제) : 아침에 찼다가 저녁엔 이미 없어진다네

人不通古今(인불통고금) : 사람이 고금의 일에 통하지 않으면

牛馬而襟裾(우마이금거) : 소나 말에 옷을 입혀놓은 것

行身陷不義(행신함불의) : 자신의 행동이 불의함에 빠지고도

況望多名譽(황망다명예) : 하물며 많은 명예를 바라는가

時秋積雨霽(시추적우제) : 철은 가을이라 장마 그치고

新凉入郊墟(신량입교허) : 산뜻한 기운 들판 마을에 드니

燈火秒可親(등화초가친) : 등불 점점 가까이 할만 하고

簡編可卷舒(간편가권서) : 책 펼칠 만 하게 됐으니

豈不旦夕念(기불단석염) : 어찌 아침저녁으로 생각하지 않으리

爲爾惜居諸(위이석거제) : 그대들 위해 세월을 아껴야하리

恩義有相奪(은의유상탈) : 사랑과 의리는 서로 어긋남이 있는 것

作詩勸躊躇(작시권주저) : 시를 지어 망설이는 자들을 권면하노라

출처 : 古文眞寶(고문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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