趙 孟 頫, 般 若 心 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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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글씨는 趙孟頫(조맹부 : 1254 ~ 1322)가 쓴 "般若心經(반야심경)"이다. 어렸을 적 이 매끄러운 글씨가 마음에 들어 臨書(임서)를 하는데, 스승께서 보시고는 趙孟頫 의 法帖(법첩)을 배우고자 하거든 바닥에 내려 놓고 하라시기에 무슨 영문인지 몰라 어리둥절 하였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이 趙孟頫가 본시 宋(송)나라 사람이었는데 나라가 망하게 되 자, 결국 元나라에 귀화하여 매번 榮進(영진)한 인물이었기 때문에 글씨는 비록 잘 썼다고는 하나, 그 인물 됨됨이는 영 아니올씨다였기 때문인 것이다. 실제 趙孟頫는 宋 태조 11세손이며 孝宗(효종)의 형 되는 인물의 5세 손인 귀족 출신이었던 것 이다. 따지고 보면 元나라에 귀화한 인물이라고 멸시한다는 것은 이 인물로 본다면 억울한 면이 없 지 않다. 몽고족이 세운 元나라는 겨우 1세기 남짓히여 망하고 말았기 때문이다. 하여 元朝(원 조)는 역사상 엄청나게 광대한 지역을 차지했다고는 하나, 元나라 특유의 문화는 지니지 못 했던 것이다. "書(서)"만 해도 이 몽고인에게서는 볼 만한 것이 없었다. 그런데 이 귀화 인물인 趙孟頫의 글씨는 걸출하여 元代(원대) 제일일 뿐 아니라, 唐(당)나라 와 宋나라를 합쳐서도 어깨를 나란히 할 書家(서가)가 없었을 분 아니라, 후대에 이르러 明 (명), 淸(청)에 와서는 거의 모든 사람이 이 趙孟頫를 추종하였던 것이다. 이 사람의 書風(서풍)은 일생에 세 번 변하는데, 여기서는 여러 異說(이설)이 있어 소개하지 는 않는다. 趙孟頫는 맨 처음 宋의 高宗(고종) 글씨를 익혔었다. "玄妙觀重修三門記(현묘관중수삼문 기)"를 보면 수긍이 간다. 아마 그 당시 眞跡(진적)을 직접 보고 배울 수 있는 글씨가 바로 高 宗의 글씨였으리라.
이 趙孟頫가 한때 王羲之(왕희지)의 "定武蘭亭本(정무난정본)"을 손에 넣어 정말 열심히 익혔 다. 이 趙孟頫가 臨書한 "蘭亭敍(난정서)"를 보면 얼마나 王羲之를 닮고자 한 것인지를 알 수 있다. 때문에 미불보다도 더 王羲之 글씨의 복귀를 갈망하고 추구했던 것이다. 趙孟頫는 이 王羲之에 그치지 않고 여러 체에 모두 능통하였고, 또 잘 쓰기도 했는데, 이 사람 의 細楷(세해)를 보면 솔직히 唐나라의 名筆(명필)에 육박하는 것이 보인다. 宋나라 이후로는 이 사람의 글씨에 미칠 수 없다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그러니까 唐나라 때의 사람보다 그 이상으로 唐人(당인)의 法(법)을 터득하고 있었다고 이 芝山房은 감히 주장하는 바이다. 기록에 보면趙孟頫의 부인인 "管(관)"씨도 글씨를 매우 잘 썼기 때문에 趙孟頫도 깜짝 놀랐다 고 한다. 이로 보면 王羲之 글씨에 대한 추모는 한 가족 모두의 바람이었던 것으로 볼 수 있다.
[ 芝 山 房 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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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般若波羅蜜多心經]
觀自在菩薩이 깊은 般若波羅蜜多를 行할 때 五蘊이 모두 空한 것을 비추어 보시고 一切苦厄을 濟度했나니라. 舍利子여! 色이 空과 다르지 아니 하며, 空이 色과 다르지 않나니라. 色이 곧 空이 되며, 空이 곧 色이 되나니라. 受想行識도 또한 다시 이와 같나니라. 舍利子여! 이 모든 法의 空相은 生하지도 아니 하고 滅하지도 아니 하며, 더럽지도 아니 하고 깨끗하지도 아니 하며, 늘지도 아니 하고 줄지도 아니 하나니라. 이러한 까닭으로 空 가운데 色도 없고, 受想行識도 없고, 眼耳鼻舌身意도 없고, 色聲香味觸法도 없고, 眼界乃至意識界도 없으며, 無明도 없고, 또한 無明이다 함도 없으며, 老死도 없고 또한 老死의 다 함도 없으며, 苦集滅道도 없나니라. 智도 없고 또한 얻는 것도 없으며, 얻을 바도 없는 까닭에 苦提薩埵는 般若波羅蜜多에 依支하는 것이기 때문에 마음에 걸림이 없고 걸림이 없는 까닭에 두려움이 없으며, 顚倒된 夢想을 멀리 떠나 마침내 涅槃이 되나니라.三世의 모든 부처님도 般若波羅蜜多에 依支하는 것을 이러한 까닭으로 알 것이니라. 般若波羅蜜多는 이것이 大神呪이며, 이것이 大明呪이며, 이것이 無上呪이며, 이것이 無等等呪이니, 能히 一切의 苦厄을 除하고 眞實하여 헛되지 아니 하나니라. 이러한 까닭으로 般若波羅蜜多의 呪를 說하노라. 卽, 呪를 說하여 가라사대, 揭諦揭諦般羅揭諦般羅僧揭諦 菩提莎婆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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一筆♡揮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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