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공에 쓰고 싶은 말

허공에 쓰고 싶은 말 길이 멀어도 찾아갈 사람이 있다면 얼마나 좋으랴 문득 기별 없이 찾아가도 불편한 내색 않고 반겨주며 밤새도록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이가 있다면 이 얼마나 좋으랴 세월이 흘러 서로의 모습이 변했다 할지라도 서로 반갑다고 어쩔줄 몰라하는 이가 있다면 이 또한 얼마나 좋으랴 서로가 서로를 아낀다는 것은 서로의 소중함입니다. 가슴의 빈자리가 가득 채워지길 바람은 인생의 아름다움입니다. 모르는 사람이 아닌 당신을 기다린다는 것은 서로의 이해입니다. 풀냄새 같은 풋풋한 서로의 향기는 또 하나의 그리움입니다. 가슴속 깊이 간직하고 싶음은 서로의 간절함입니다. 생각할수록 더욱 깊게 생각나는 것은 설렘입니다. 사랑한다는 말 한마디 않았어도 더욱 값진 것은 서로의 믿음입니다. 말하지 않아도 서로의 눈빛으로 알 수 있음은 편안함이 있기 때문입니다. 나 자신보다 상대를 먼저 보살핌은 서로의 배려입니다. 추운 겨울이 와도 춥지 않은 것은 인간다운 온기 때문입니다. 소쩍새 울음처럼 구성진 목소리로 그대의 이름을 부르고 싶은 것은 보고픔입니다. 수많은 사람 중에 같이 머무르고 싶은 것은 서로를 이해하기 때문입니다. 파아란 하늘과 구름처럼 늘 함께 동행하고 싶음은 뜻이 같기 때문입니다. 깊은 밤 허공에 쓰고 싶은 말은 사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