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漢詩♡講座

哀絶陽

by 권석낙 2019. 9. 27.





    애절양(哀絶陽) (슬프도다, 양물을 자르다니)

    蘆田少婦哭聲長(노전소부곡성장) 갈밭마을 젊은 아낙 울음소리 서러워라 
    哭向縣門號穹蒼(곡향현문호궁창) 현문 향해 울부짖다 하늘에다 호소하네
    夫征不復尙可有(부정불복상가유) 군대 간 지아비 돌아오지 못하는 일은 있어도
    自古未聞男絶陽(자고미문남절양) 자고로 사내가 제 양물 잘랐단 소린 못들었네
    舅喪已縞兒未澡(구상이호아미조) 시아버지 상은 이미 지났고 갓난애는 배냇물도 안말랐는데

    三代名簽在軍保(삼대명첨재군보) 이 집 삼대 이름이 군적에 모두 올랐네
    薄言往愬虎守閽(박언왕소호수혼) 억울함 하소연 하려해도 관청 문지기는 호랑이 같고,
    里正咆哮牛去早(이정포효우거조) 이정(관원)은 으르렁대며 소마저 끌고 가네.
    磨刀入房血滿席(마도입방혈만석) (남편이) 칼 갈어 방에 드니 흘린 피 흥건하고
    自恨生兒遭窘厄(자한생아조군액) 스스로 한탄하길 애 낳은 게 죄로구나!

    蠶室淫刑豈有辜(잠실음형기유고) 누에방에서의 불알 까는 형벌도 억울하고
    閩囝去勢良亦慽(민건거세양역척) 민나라 사내아이 거세도 가엾은 것이거늘
    生生之理天所予(생생지리천소여) 자식 낳고 사는 건 하늘의 이치여서
    乾道成男坤道女(건도성남곤도여) 하늘과 땅의 도리로 사내 되고 계집 되건만
    騸馬豶豕猶云悲(선마분시유운비) 불알깐 말 불알깐 돼지도 오히려 가엾다 말하거늘

    況乃生民思繼序(황내생민사계서) 하물며 백성이 후손 이을 생각에 있어서야!
    豪家終世奏管弦(호가종세주관현)  부자들의 풍악소리는 그칠 줄 모르면서   
    粒米寸帛無所損(립미촌백무소손)  쌀 한 톨 베 한 치 바치지 않는구나
    均吾赤子何厚薄(균오적자하후박)  다 같은 백성인데 어찌 이다지 불공평한가 
    客窓重誦鳲鳩篇(객창중송시구편)  객창에 앉아 시구편만 거듭 읊노라

    - 다산 정약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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