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一筆♡揮之

지닌 땅 없다손 치더라도

by 권석낙 2019. 9. 22.



스스로 山老人(산노인)이라 부르며

본시 게으른 척하리니

얼기설기 山(산) 밖의 세상 일에

어찌 이 한 몸을 연루시킬까 보냐

​꽃이 미소 지으면

도리어 일이 많고

돌[石]은 말을 못 하니

가장 마음에 드는구나

말끔하게 치워 놓은 밝은 窓(창)에

​깨끗한 책상 마주 하고

한가로이 자라 울창한 대숲에

烏巾(오건)을 쓰고

남은 세월, 나 스스로

靑天管[청천관 : 피리]을 지녔으니

송곳 하나 꽂을 만한

땅이야 없다손 치더라도

결코 가난한 것은 아니라네

《宋, 陸游 "閑居自述"]》

 



남송 越州(월주) 山陰(산음) 사람. 호는放翁(방옹). 젊었을 때부터 문명이 있었다. 高宗(고종) 24년(1154) 禮部試(예부시)에 응해 상위권에 올랐지만, 국위를 회복하자는 논의를 전개하다 秦檜(진회)에 의해 퇴출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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