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一筆♡揮之

舞文弄墨

by 권석낙 2019. 9. 21.

 

 

 


 



 

 


 

 



 

선비[儒生]를 말할 것 같으면 君子(군자)와 小人(소인)의 차이가 있다.

나라를 사랑하고 바른 것을 지키며, 사악한 것을 미워한다.

그들은 반드시 은혜가 당대에 퍼지게 하고 이름을 후세에 남기려 한다.

그러나 小人輩(소인배) 선비들은 글귀나 다듬으며 "붓과 먹[文章(문장)]"에만 매달려 젊은 시절에는 賦(부)를 짓고 머리가 하얘지도록 經書(경서)나 파고 든다.

비록 붓끝에는 일천 마디 글이 줄줄 나오지만, 가슴 속에는 단 한 가지 계책도 없는 것들이다.

 

저 옛날 "楊雄[양웅 : 前漢(전한) 때의 문인, 학자]"을 보면 문장으로 세상에 이름을 날렸으나, 허리 굽혀 "王莽[왕망 : 前漢 때의 인물. 황위를 찬탈하여 '新(신)'나라를 세웠음]"을 섬겼으니, 죽으려고 누각에서 뛰어내릴 수밖에 없었다.

이는 이른바 "小人輩 선비"인 것이다.

 

하루에 일만 구절을 줄줄 써 낸다고 한들 배울 것이 뭐가 있겠는가!

책을 보며 괜찮은 구절이나 베끼고 글의 깊은 뜻을 밝히지 않는 자는 이 세상에서 썩은 선비인 것이니, 어떻게 나라를 興(흥)하게 하고 사업을 일으키겠는가!

하물며 옛날 莘(신) 땅에서 농사를 지은 "伊尹[이윤 : 殷(은)나라 재상. 탕왕을 보좌하여 선정을 베풀었음]"이나 渭水(위수)에서 낚시질하던 "子牙[자아 : 姜太公(강태공)]" 같은 이들은 모두 그들이 평생 무슨 經典(경전)을 배웠는지 모른다.

 

어찌 한낱 書生(서생)을 본받아 시시하게 붓과 벼루 사이에서 글장난이나 하는 짓거리를 하여야 되겠는가!

 




 

 


'一筆♡揮之' 카테고리의 다른 글

贈某女  (0) 2019.09.21
采藥  (0) 2019.09.21
文章?  (0) 2019.09.21
朱子十悔訓  (0) 2019.09.21
佛日庵의 연꽃 한 송이  (0) 2019.09.21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