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一筆♡揮之

雲峴宮(운현궁) 柱聯(주련)

by 권석낙 2019. 9. 21.

雲峴宮(운현궁)

柱聯(주련) 글씨 해석



운현궁을 가 보면 각 기둥마다 멋진 글씨를 나무에 새겨 걸어 두었는데, 이것을 <柱聯(주련)>이라 한다.

그런데 이 구절의 해석을 관리실에 물어 보는 이들이 많은데도 그런 것은 없다고만 할 뿐이다.

인터넷에도 간혹 나름대로 해석을 하여 올린 사람들도 있는데, 오류 투성이다. 하여 답답한 사람이 샘물 판다고 블로그에 올려 놓는다.




 












노안당은 정면 6칸, 측면 3칸의 몸채 동측에, 전면 쪽으로는 양칸(樑間) 1칸 도리칸(道理間) 4칸의 누마루인 영화루(迎和樓)가, 배면 쪽으로는 양칸(樑間) 3칸 도리칸(道理間) 3칸으로 된 온돌방과 툇마루가 이어져 있어 전체적으로 T자형 평면의 건물이다.

몸채는 서측에서부터 4칸의 대청, 2칸의 온돌방으로 되어 있었는데 제일 서측칸은 퇴칸이며 전후로도 퇴칸을 두었다.

기단은 몸채 부분인 대청과 안방의 전후는 장대석 세벌대로 되어 있고, 누마루인 영화루 부분은 장대석 두벌대로 되어 있으며, 초석(주춧돌)은 가로와 세로의 너비가 같은 정방형초석인데 상부를 하부보다 약간 줄여서 다듬었으며, 누마루 부분의 초석은 누마루 아래층에 석주형 초석을 세웠다.

 

기둥은 평주와 고주 모두 네모 기둥이고 약간의 민흘림이 있으며, 모서리는 턱이 있는 빗모접기가 되어 있다.

기둥머리 부분은 보와 장여가 십자로 짜여 사괘맞춤이 되어 있고 그 위에 도리가 얹혀지고, 부분적으로 평주열에 소로를 끼운 소로 수장집이다.

대청과 퇴칸에는 우물마루가 깔려 있다.

우물마루는 보방향으로 기둥과 기둥 사이에 장귀틀을 걸고 이 장귀틀과 장귀틀 사이에 동귀틀을 도리방향으로 걸어 우물을 구성하였다.

막장의 설치 방식은 동귀틀의 홈턱 위를 따서 내리 끼우고 위에서 못질하는 막덮장 방식과, 막장을 밑에서 올려 끼우고 하부의 턱판 자리에 솔대를 대고 못질하는 은혈(隱穴) 덮장 방식의 두 가지 모두 사용되었다.

하인 방의 하부 초석 사이 부분에는 장대석 고막이가 설치되어 있고, 디딤돌과 초석 사이에는 철물로 만든 통기구가 설치되어 있다.

 

가구(架構)는 몸채는 전·후퇴칸이 구성되는 건물에서 통상적으로 보이는 것처럼 전후의 내진고주사이에 대들보를 건너지르고 퇴칸에는 외진평주와 내진고주 사이에 퇴량을 걸었다.

고주상부에는 중도리를 배치하였고, 종부 위에는 중앙부에 판대공을 세워 종도리를 받치고 있어 전체적인 구성은 이고주오량(二高柱五樑)으로 되어 있다.

종도리 받침 장여 하부에는 뜬창방을 건너지르고 뜬창방과 장여 사이에는 소로를 끼웠다.

배면의 동북 측의 내민 부분은 동측 퇴칸을 걸고 서측 평주와 내진고주 사이에는 대량을 걸어 일고주오량(一高柱五樑)으로 구성되어 있다.

남측으로 내민 누마루 부분은 3량으로 구성되어 있다.

 

처마는 모두 서까래만의 홑처마로 되어 있다.

그러나 전면과 동서 양측면의 남쪽 일부에는 모두 차양(遮陽)을 달아 놓았다.

귀서까래는 모두 선자로 꾸몄고, 회첨 부분의 처마는 평행 서까래로 처리되어 있다.

차양은 장방형 각재틀 위에 판재를 깐 다음 그 위에 함석을 덮어 만들었는데, 서까래 5 - 6개 간격으로 지지목을 설치하고 평고대에 설치한 철물에 걸어 설치하였다.

지붕은 몸채의 양쪽인 동측면과 서측면, 그리고 동북쪽이 북측면과 영화루 남측면의 4곳에 합각(合閣)이 설치되는 팔작지붕의 형태이다. 회첨골에는 모두 중앙에 수키와를 한줄 보내어 2줄로 배수가 되도록 하였다.

합각벽은 전벽돌로 되어 있는데, 서측면에는 중앙부에 팔각형의 테를 두르고 문양을 넣어 장식하였으며, 나머지 3개의 합각벽에는 박쥐 문양을 넣었다.

박쥐는 오복을 가져다 주고 행복을 상징하는 동물이라고 믿어온 것은 한자의 박쥐 '복'자의 발음이 복 '복(福)'과 같기 때문이었다.

박쥐를 하늘의 쥐라고 하여 천서(天鼠)라고도 하고, 신선의 쥐라고 하여 선서(仙鼠)라고도 한다.

그래서 박쥐는 일상 생활용품이나 회화, 공예품, 가구의 장식, 건축 장식 등의 문양으로 많이 사용된다.


花開傍樹皆生色 鶯出凡禽不敢啼

꽃이 피니 옆에 있는 나무들도 다 활기찬 모습을 보이고

꾀꼬리 우는 소리에 다른 새들은 감히 울지 못하네.

 

萬千年去山猶碧 三五夜來月復圓

천만년 세월이 흘러도 산은 푸르름을 간직하고 있고

보름이 돌아오면 달은 또 둥글어지네

 

宮屹雲泥舊苑東 燦然重建古今同

운니동 옛 터 동쪽에 궁궐은 우뚝한데

중건된 모습은 찬연하기가 옛날과 같구나.

 

太公私邸韓城東 修築歡呼萬口同

대원군의 사저가 서울 동쪽에 자리했는데

사저 수축을 환호하는 백성들의 목소리는 한가지로다.

 

龍去迎樓浮夜月 人空守舍帶寒風

임금님은 가셨지만 영화루 위에 떠 있는 달은 밤을 비추고

사람이 없는 빈 수직사엔 찬바람만 부는구나.

 

顯正經綸如霽月 破邪政令似光風

경륜에서 나온 바른 정치는 구름을 젖히고 나온 달과 같고

잘못된 것을 바로잡는 정령은 광풍과 같구나.

 

唱革爲民除舊弊 主和賣國守遺風

백성을 위해 오랜 폐단을 없애고 개혁을 하였고

외국과 화친함은 나라를 파는 것이라며 옛 풍습을 지켰네.

 

書院能消閑弊俗 洋夷果斥樹名功

서원을 폐하고 게으른 풍속을 없앴으며

서양오랑캐를 과감히 물리쳐 공명을 세웠도다.

 

鎖國經綸惟闊意 群臣抱攝幾多功

쇄국은 오직 경륜을 넓게 하려는 것이었고

여러 신하를 통솔하여 얼마나 많은 공을 세웠는가.

 

欲聞警咳終難得 懷古前朝感不窮

깨우치는 말을 들으려 하나 끝내 얻지 못하고

전 왕조의 옛일을 돌이켜 생각하니 여러가지 생각이 꼬리를 무는구나. 


守 直 舍









운현궁 정문 오른쪽에 있는 행각으로, 운현궁의 경비와 관리 업무를 맡은 이들이 거처했던 곳이다.

고종이 왕으로 즉위하면서부터 흥선대원군의 거처인 운현궁의 규모가 상당히 커졌고, 흥선대원군의 권력이 막강해지면서 경호가 필요해지자 궁에서 경비병이 파견되고, 관리인들이 많아졌다고 한다.

현재 수직사의 방 안에 화로·가구·호롱불 등의 생활 용품으로 당시의 모습을 재현해 놓았다.


場屋揚明天日白 禁門肅靜苑林蒼

場屋(장옥)마다 밝은 빛 하늘도 희며,

대궐문은 고요하고 苑林(원림)은 울창하네.

※ 場屋 : 과거 시험을 보는 곳 


雲峴名宮度幾年 飄形似畵尙明鮮

운현 명궁 지은 지 얼마나 되었는가?

경쾌한 형태 그림 같아 밝고도 고움 넘치네.

 

朱欄畵閣添新色 竹庭松剩舊蒼

朱欄(주란)과 畵閣(화각)에는 산뜻한 빛 더하였고,

섬돌안의 대[竹]와 솔[松]은 옛 푸름 넉넉하네.

 

日烘碧瓦猶添色 風動芳蘭亦送香

밝은 달 푸른 기와 色彩(색체)를 드리운 듯,

芳蘭(방란)에 바람 불어 좋은 향기 보내 오네.

 

蘭臺棟璧柱聯懿 飛榭簷淨樹葉蒼

蘭臺(난대)와 벽엔 주련(柱聯)이 아름답고,

높은 누각 처마 끝엔 나뭇잎도 푸르구나.

※ 蘭臺 : 藏書室(장서실) 


庭中怪石風前寂 牆下芭焦雨後蒼

뜰 가운데 괴이한 돌 바람 앞에 고요하고,

담장 아래 파초들은 비온 뒤에 더 푸르네,














多賀君家受大福 長宜子孫治中央

큰 복이 드리운 왕가에 경사스러운 일 많은데

올바르게 자란 자손 중도 정치 펴나가리


衣冠繼世文兼武 忠孝傳家子又孫

훌륭하게 대를 이어 문무대관 이어지고

자손들은 충과 효로 왕통을 이어 가리


我書意造元無法 此老胸中亦有詩

내 글 솜씨 서툴러서 변변치 못하나

이 늙은이 마음 속에 詩心이 서렸다네.


雲峴蘭宮大殿東 雕甍畵棟古今同

운현궁의 난초 향기에 대전은 더욱 빛나고

아로새긴 용마루는 예나 지금이나 같구나.


雲峴名宮屹海東 珠欄畵棟昔今同

운현의 명궁이 우리나라에 으뜸인데

구슬 난간과 용마루의 그림은 옛날이나 지금이나 같구나.


輦路幾經芳草雨 樓臺更帶洛花風

임금이 탄 수레는 방초우 속을 몇 번이나 지났으며

누대에는 낙화의 바람소리 다시 찾아온 듯.


迎和樓上照堯日 老樂堂前吹舜風

영화루 위에는 요 임금의 태평 성대가 밝아오는 듯

노락당 앞뜰에는 순 임금의 풍광 세원 불어오는 듯


禁門伊昔鳴鸞輅 雅樂于今動國風

대궐 문엔 옛날에 임금 수레 방울소리 울렸고

궁중 아악 지금은 국풍을 진동하네.


愛蘭結契碩儒志 詠月閒情君子風

난초를 사랑하듯 결계함은 큰 선비의 뜻이요

자연 읊는 그윽한 정은 군자의 풍류로다.


寂寞遺基年久日 荒虛故殿歲新風

남아 있는 적막한 터엔 오랜 세월이 흘렀고

황허한 옛 궁궐엔 새로운 풍류 스며드네.


莊嚴老樂前朝色 優雅迎樓歷世風

장엄한 노락당은 옛 왕조의 빛이요

우아한 영화루는 지난 세월의 풍류로다.


今時更作千秋業 往事猶餘百世功

지금에 천추의 업적 다시 시작하는 듯

옛 일이 유여하여 영원토록 공 있으리.


班常打破惟良俗 鎖國經綸幾得功

양반과 상민의 타파는 어진 풍속 이어 감이고

쇄국 정치로 얼마나 많은 공을 얻었던가.


克守倫綱存大義 力驅邪說樹豊功

윤리와 강령을 지켜 나가 대의를 보존했고

간사한 말 힘써 몰아내어 좋은 공 세웠도다.


往年百事皆龜鑑 再照明心運不窮

왕년의 여러 일들은 모두 귀감이 되는데

마음을 재조명하니 운수가 궁함이 없도다.


宮中秘事猶無返 回憶當年意不窮

궁중의 비사는 다시 돌이킬 수 없는데

당시를 회상해 보니 생각 또한 무궁하네.


社稷縱亡軒冕在 長令詩客感焉窮

사직은 비록 망했으나 관직들은 존재하는데

오래도록 시객의 감회는 끝이 없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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