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一筆♡揮之

四君子

by 권석낙 2019. 9. 21.

 

四 君 子

 

  원래 "君子(군자)"라는 명칭은 재질과 德(덕)을 갖춘 인물을 뜻하며 춘추 전국 시

  대 때 널리 쓰인 어휘이다. 회화에 있어서는 "梅, 蘭, 菊, 竹"이 가장 고결하고 높은

  격조와 지조가 있다 하여 "사군자"라 한다.

  여기에 "소나무[松]"를 보태어 "五友(오우:다섯 벗)"라 일컫는다. 까닭은 그리는 법

  이 다르기 때문에 "사군자"에 포함시키지 않는 것이다.

  모르는 사람들은 연꼿, 오동 등을 보태어 "八君子(팔군자)"라고도 하는데, 이는 아

  무것도 모르고 말하는 것이다.

 



 

  매화는 당나라 이전에는 산수화나 영모화의 배경 그림으로 처리되었다. 발달 과정

  은 대나무보다 늦은 것으로 추측한다. 동양화가 점차 변모해 가는 과정으로 인하

  여 이 매화 그림도 급격한 발전을 가져오게 되어 오늘날의 형태를 이루게 된 것이

  다.

  이 매화 그림을 맨 처음 창시한 인물로 "仲仁(중인)"을 꼽는데, 禪僧(선승)이다.   

  이 仲仁이 매화를 치기 시작한 후 많은 文人(문인)들이 감명을 받았다. 바로 黃庭

  賢(황정현)이 이 仲仁의 매화 치는 법을 익힌 것으로 전한다.

 

 



 

  난초는 사군자 중에서 "秀麗(수려)함"의 대표격이다.

  그런데 이 蘭(난) 그림은 전문적인 환쟁이들은 그릴 수가 없다. 까닭은 난 그림 속

  에 담겨 있는 고도의 정신적인 부분을 단지 솜씨만으로는 표현해 낼 수가 없기 때

  문이다. 그래서 "秋史(추사)" 역시 "蘭 치기가 가장 어렵다."고 하지 않았던가!

  요즘 문인화 좀 친다 하는 사람들 중에서도 蘭 잘 치는 사람은 매우 드물다.

  이 蘭 그림에는 [文人寄與派(문인기여파)]가 있고, [閨秀傳神派(규수전신파)]가

  있는데, 설명하자면 매우 길기 때문에 다음으로 미룬다.

 

 



 

  菊[국화] 그림은 "善(선)"을 표현한다.

  국화 또한 서리 속에 피기 때문에 梅花와 동일한 계통으로 여긴다. 봄과 여름이라

  는 좋은 계절 다 보내고 잎 다 떨어지고 서리 가득한 계절에 절개를 지키며 피어 있

  는 것을 [지조 높은 선비]로 보았던 것이다. 그래서 이 菊을 칠 때 "氣品(기품)"을

  중시한다.

 

 



 

  "竹[대나무]" 그림은 蜀(촉)의 關雲長(관운장)을 기원으로 보기도 한다. 그러나 그

  것이 중요한 게 아니고, 이미 그 당시에 대나무 그림을 그렸다는 것을 중요하게 여

  기는 것이다. 또 五代(오대)의 李夫人(이부인)으로 보는 견해도 있다.

  이 대나무 그림은 너나 없이 그려 대는데, 이는 아마도 다른 그림보다 비교적 그리

  기가 쉽기 때문일 것이다. 蘭 잘 치는 사람은 없지만, 대나무 좀 치는 사람은 매우

  흔하다. 구도 잡는 것도 쉽다.

 

  중요한 것은 四君子(사군자)는 書法(서법)에 능숙하지 않으면 칠 수 없다는 것이

  다.

  대나무만 하더라도 竹幹(죽간)은 篆書(전서)의 필법을 사용하고, 竹枝(죽지)는 草

  書(초서)의 필법을 사용한다. 그리고 竹葉(죽엽)을 치는 것은 八分(팔분)의 필법

  을 사용하는 것이다. 이를 모르고 치는 것은 四君子가 아닌, 그저 단순 밋밋한 "그

  림"일 뿐이다.

 

 



 

 


 

 

 


'一筆♡揮之' 카테고리의 다른 글

芝蘭의 香이 맑은데…!  (0) 2019.09.21
봄[春]-묵란(墨蘭)  (0) 2019.09.21
偶然欲寫  (0) 2019.09.21
弄墨  (0) 2019.09.21
墨蘭房  (0) 2019.09.21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