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漢詩♡講座

遊子吟 - 孟郊

by 권석낙 2024. 7. 13.

遊子吟 - 孟郊

 

慈母手中線(자모수중선) 자애로운 어머니 수중의 침선이

遊子身上衣(유자신상의) 바로 길을 떠나는 아들이 몸에 걸친 옷을 만들었지

臨行密密縫(임행밀밀봉) 떠날때 촘촘히 기우시는 것은,

意恐遲遲歸(의공지지귀) 행여 늦게 돌아올까 걱정하신 때문이지.

誰言寸草心(수언촌초심) 뉘 말하리오 한 뼘 풀같이 미약한 효심으로,

報得三春暉(보득삼춘휘) 삼춘(三春)의 따사로운 빛 같은 어머니 마음을 보답할 수 있다고.

 

▶ 遊子(유자): 오랫동안 집을 떠나 먼 곳에서 지내는 이

▶ 臨行(임행): 먼 길을 떠나다.

▶ 密密(밀밀): 조밀하다. 촘촘하다.

▶ 遲遲(지지): 늦어지다.

▶ 寸草心(촌초심): 아들의 효심이라는 것이 작은 풀처럼 아주 미약한 것을 가리킴.

▶ 三春(삼춘): 음력으로 맹춘孟春, 중춘仲春, 계춘季春의 봄 석 달.

▶ 三春暉 : 봄의 따스한 햇빛. ‘어머니의 사랑’을 비유함.

‘아들[寸草]이 어머니[三春暉]를 생각하는 마음이, 어머니가 자식을 생각하는 사랑에 비하여 너무 보잘 것 없음’을 뜻하는 구절임.

 

*감상(鑑賞)

 

이 시는 지은이가 인양현위로 있을 때인 54세 때 지은 작품으로, “어머니를 빨래하는 냇가에서 맞이하여 지었다.”고 스스로 밝힌 주석이 있다고 하고, 또 ‘길손의 노래’로 길 떠나는 나그네가 자기를 생각하고 있을 어머니의 慈情(자정)을 느껴 지은 시라고도 한다.

아무튼 아주 단순한 내용을 묘하게 표현하여 자식된 사람으로서 어머니를 그리워하며 눈물짓게 하는 명작이다. ‘어머니는 멀리 떠나려는 자식에게 못 가도록 말리지는 못하고, 아들이 입고 갈 옷을 다시 한 번 살피며 해진 곳을 다시 꼼꼼히 꿰매신다.

이렇게 꼼꼼히 손보는 것은 혹시라도 사랑하는 이 아들이 더디 돌아오지나 않을까 하는 마음에서이다.

생각이 짧은 아들이야 어머니의 이 깊은 심중을 알기나 할까.

아마도 모를 것이 당연하나니 부모의 은혜를 모두 갚는 자식이 세상에 있을 수 있겠는가.’ 하는 내용으로 끝 연은 名句(명구)이다.

5행의 誰言을 ‘難得(난득)’이라 하고 6행의 暉 자를 ‘輝(휘)’로 쓴 자료도 있다.

 

압운(押韻), 평측(平仄)

六句體 五言詩(6구체 5언시). 평운으로 압운했지만 6행뿐인데다가 평측도 고르지 못해 ‘5言古風詩(5언 고풍시)’라고도 하며, 제목에 ‘吟’을 붙였으므로 樂府體詩(악부체시)라 하기도 한다.

압운은 衣, 歸, 暉 자로 평성 ‘微(미)’ 평운이다.

평측은 차례로 ‘平仄仄平仄, 平仄平仄平, 平平仄仄平, 仄仄平平平, 平平仄仄平, 仄仄平平平’으로 둘째 구가 이사부동에 어긋나고 점법이나 반법에 맞지 않음은 당연한 일이지 이 시의 欠缺(흠결)은 아닌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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