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香遠♡益淸

怪石墨蘭圖

by 권석낙 2024. 5. 22.

 

漫種秋蘭四五莖 가을 난초 너댓 가닥 무심하게 심었더니

疏簾底事太關情 낡은 대발 아래서 내 마음 꽉 사로잡네

可能不作凉風計 찬 바람 불어오지 못하게 할 수 있다면

護得幽香到晩淸 그윽한 향기 가려 오래 맡을 수 있으련만.

怪石墨蘭圖 十幅 屛風  / 石坡 李昰應

蘭溪春盡碧泱泱 난계에 봄 다함에 시냇물 졸졸 흐르는데

映水蘭花雨發香 냇물에 비친 난초 비 맞고 향기 풍기네

楚國大夫憔悴日 초나라 대부께서 초췌하게 있던 당시에

應尋此路去瀟湘 분명 이 길 따라서 소상강으로 가셨으리.

[인장풀이] 有酒學仙無酒學佛 술이 있으면 신선을 배우고, 술이 없으면 부처를 배운다.

 

李逕桃蹊次第開 복사꽃과 오얏꽃이 차례로 피어나니

穠香百和襲人來 그 진한 향기가 사람들에게 몰려드네

春風欲擅秋風巧 봄 바람 사납고 가을 바람 어여쁜데

催出幽蘭繼落梅 그윽한 난초 피게해 매화를 대신하네.

[인장풀이] 淡然詩思 깨끗한 시상

 

谷深不見蘭生處 깊은 계곡이라 난초 자란 곳 몰랐는데

追逐微風偶得之 실바람을 따라가다 우연히 만났다네

解脫清香本無艶 해탈한 맑은 향 본래 아름답지않지만

更因一嗅識眞如 다시 한번 향기 맡음에 참모습 알겠네.

[인장풀이] 無事小神仙 하는 일이 없으면 작은 신선이다.

 

漫種秋蘭四五莖 가을 난초 너댓 가닥 무심하게 심었더니

疏簾底事太關情 낡은 대발 아래서 내 마음 꽉 사로잡네

可能不作凉風計 찬 바람 불어오지 못하게 할 수 있다면

護得幽香到晩淸 그윽한 향기 가려 오래 맡을 수 있으련만.

[인장풀이] 書可怡性 글 공부는 정신을 즐겁게 한다.

 

蕭艾榮枯各有春 쑥대도 영고함은 각기 때가 있는법

深藏芳潔欲奚爲 깊이 제 몸 숨기니 뭣하기 위함인가

世間鼻孔無憑据 세간에서 그 향기 맡을 곳이 없어서

且伴幽牕讀楚詞 그저 서창에서 초사나 펼쳐 읽는다네.

[인장풀이] 一區花竹四時春 한 구역의 꽃과 대나무는 네 시의 봄날일세.

 

一朵俄生几案光 한 줄기 책상 위에 꽃을 피우니

尚如逸士氣昂藏 마치 일사의 당당한 모습 같아라

秋風試與平章看 가을바람 불 때 품평해 보려하니

何事當時林下香 임하에서 맡은 향기 어떠했던가.

[인장풀이] 疎竹蕭蕭山檻中 몇 가닥 대나무들이 쓸쓸하게 산속 우리에 나 있네.

 

鏤瓊爲佩翠爲裳 고운 구슬 허리에 차고 푸른 치마 입고서

冷落游蜂試采香 가만히 나는 벌들에게 향기 맡아 보라하네

烟雨館寒春寂寂 서늘한 집엔 안개비 내려 봄날이 적적한데

不知清夢到沅湘 맑은 꿈 완수와 소상강에 이른지 알수 없네.

[인장풀이] 遊於藝 예의 경지에 노닐다.

 

玉戟稜稜應節分 삐죽삐죽 창 같은 옥 잘라 마디 만들고

枝枝柔玉紉香雲 가지마다 부드러운 옥 향기 구름 지었네

凝粧擬待三更月 네 모습 마치 밤중에 화장하고 기다는데

露染生綃六幅裙 여섯 폭 비단 치마에다 곱게 물들인듯해.

[인장풀이] 果然瀟灑 참으로 상쾌하다.

 

手培蘭蕊两三栽 내 직접 난초 두 세뿌리 길렀는데

日暖和風次第開 봄날 바람 불자 하나둘 꽃 피웠네

坐久不知香在室 오래 앉다 보니 방안 향기 몰랐는데

推牕時有蝶飛來 창을 열자 수시로 나비들 날아드네.

[인장풀이] 學以晉人禪 진晉나라 사람의 선을 배우다.

 

何處幽香撲酒樽 그윽한 향기 어디에서 술 단지 두드리나

洲中杜若畹中蓀 강가의 생강풀 밭 가운데 향초에서 난다네

紉來爲佩裁爲服 이를 엮어서 차고 마름질해 옷을 만드니

不許薋葹挂蓽門 향초풀로 가난한 선비집에 걸지말게나.

老石道人並題 노석도인이 그리고 쓰다.

[인장풀이] 石坡, 大院君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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