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인생♡수첩

님아 그 강을 건너지마오 / 추사 김정희 선생의 시

by 권석낙 2023. 7. 8.

님아 그 강을 건너지마오 / 추사 김정희 선생의 시

哭內(아내의 죽음을 통곡하며)

 

那將月老訴冥司

來世夫妻易地爲

我死君生千里外

使君知我此心悲

​내 장차 월노(월하노인)에게 명사(冥司:수명을 관리하는 저승사자)를 소송하여

내세에선 우리 부부가 서로 뒤바뀌게 하리라

나는 죽고 그대는 천년넘게 살아서

그대도 내 이 마음의 슬픔을 알게 하리라​

 

추사선생의 ​부인 예안 이씨는 평소 병약한데다 지병까지 있어

추사선생은 유배지에서도 부인에 대해 많은 걱정을 했다고 합니다​

 

귀양 중이라 연락 수단도 변변치 않은 상황이었음에도

제주도로 유배가서 2년간 부인 이씨와 주고받은 편지가

40여통에 달한다고 하네요.

 

결국 부인 이씨는 추사선생이 제주도로 귀양간지

2년 후인 1842년 11월 13일 세상을 떠나고.....

그러나

추사선생은 그런 사정을 알지 못하고

별세 다음날인 14일과 18일에도 연달아 부인 앞으로 편지를 보냈다고 합니다.

 

그리고...

부고는 두 달 뒤인 이듬해 1월 15일에야 추사선생께 도착을 했고.

추사선생은 뒤늦게 부인의 별세 소식을 전해 듣고

애통해하며 이 시를 썼다네요...

당시로는 너무나 멀고먼

제주도에 뚝 떨어져

모든 것이 힘들고 외로운 상황에서

​멀리서나마 반찬투정도 하며

마음으로라도 의지했을 부인의 사망소식을 접한

추사선생의 심정은 어떠했을까요...?

영화에서처럼 서로를 너무 사랑하고 의지했던 할아버지를 먼저 보낸

할머니의 마음은 또 어떠할까요..?

사람의 힘으로 어찌할 수 없으니

신명에게 송사를 걸겠다는 선생의 마음을 백번 이해할 듯 합니다.​

언젠가 누구에게나 다가올 이별이라 생각하면

담담하게 받아들일 수도 있지만

그래도 ...

그래도...

......​

오늘따라 이 시가 진하게 다가오네요..

..............................................................

추사 김정희는

인생의 3가지 즐거움을

 

1. 독(一讀)

책 읽고 글 쓰고 항상 배우는

선비정신이 첫 번째 즐거움이고

 

2. 색(二色)

사랑하는 사람과 변함없는 애정을

나누는 것이 두 번째 즐거움이며

 

3. 주(三酒)

벗을 청해 술잔 나누며 세상과

인간사 얘기하는 것을

세 번째 즐거움이라 했습니다

 

역시 우리 민족은

풍류를 즐기며 살았던 것

같습니다

'인생♡수첩' 카테고리의 다른 글

風樹之歎  (0) 2023.08.25
각 달(月) 다른 이름  (1) 2023.08.09
忍一時之忿 免百日之憂  (0) 2023.07.01
좋은글 이미지  (0) 2023.05.18
황수관 박사 강의  (0) 2023.04.23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