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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감상

누구나 혼자이지 않은 사람은 없다

by 권석낙 2023. 3. 29.

누구나 혼자이지 않은 사람은 없다

김재진

 

믿었던 사람의 등을 보거나

사랑하는 이의 무관심에 다친마음 펴지지 않을 때

섭섭함 버리고 이 말을 생각해 보라.

누구나 혼자이지 않은 사람은 없다.

 

두번이나 세번, 아니 그 이상으로

몇번쯤 더 그렇게 마음속으로 중얼거려보라.

실제로 누구나 혼자이지 않은 사람은 없다.

 

지금 사랑에 빠져있거나

설령 심지 굳은 누군가 다 함께 있다해도

다 허상일 뿐 완전한 반려란 없다.

 

겨울을 뚫고 핀 개나리의 샛노랑이

우리의 눈을 끌듯 한때의 초록이 들판을 물들이듯

그렇듯 순간일 뿐 청춘이 영원하지 않은 것처럼

그 무엇도 완전히 함께 있을 수 있는 것이란 없다.

 

함께한다는 건 이해한다는 말

그러나 누가 나를 온전히 이해할 수 있는가.

얼마쯤 쓸쓸하거나 서러운 마음이 짠 소금물처럼

내밀한 가슴 속살을 저며 놓는다 해도

수긍해야 할 일. 어차피 수긍할 수밖에 없는 일.

 

상투적으로 말해 삶이란 그런 것.

인생이란 다 그런 것. 누구나 혼자이지 않은 사람은 없다.

그러나 혼자가 주는 텅 빔, 텅 빈 것의 그 가득한 여운

그것을 사랑하라.

 

숭숭 구멍 뚫린 천장을 통해 바라뵈는 밤하늘 같은

투명한 슬픔 같은 혼자만의 시간에 길들라.

별들은 멀고 먼거리, 시간이라 할 수 없는

수 많은 세월넘어 저 홀로 반짝이고 있지 않은가.

반짝이는 것은 그렇듯 혼자다.

가을 날 길을 묻는 나그네처럼,

텅 빈 수숫대처럼 온몸에 바람소릴 챙겨넣고 떠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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