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漢學♡書堂

甘露寺次韻 - 金富軾

by 권석낙 2022. 11. 10.

甘露寺次韻 - 金富軾

감로사의 운을 따라

 

俗客不到處(속객부도처)- 속된 세상 사람은 오지 않는 곳에

登臨意思淸(등임의사청)- 올라와 바라보면 마음이 맑아진다.

山形秋更好(산형추경호)- 산의 모습은 가을에도 또한 좋고

江色夜猶明(강색야유명)- 강물 빛깔은 밤이면 더욱 밝다.

白鳥高飛盡(백조고비진)- 흰 물새는 높이 날아 사라지고

孤帆獨去輕(고범독거경)- 외로운 배는 홀로 가기 가볍다.

自慙蝸角上(자참와각상)- 부끄러워라, 달팽이 뿔 위에서

半世覓功名(반세멱공명)- 반평생 동안 공명 찾아 허덕였구나

 

○ 甘露寺(감로사) : 경기도 개풍군 중서면 전보(錢甫)오봉봉(五鳳峰)에 있었던 절. 이 절에는 이름 있는 고승과 선비들이 많이 찾았는데, 시승(詩僧) 혜소(惠素)와 김부식(金富軾)은 이 곳에서 서로 화답하면서 1,000여 편의 시를 지었다 한다. 《신증동국여지승람》에는 이 절의 빼어난 경치를 보고 지은 이규보(李奎報)·김부식·이색(李穡)·권근(權近)·정이오(鄭以吾)·성임(成任) 등의 시가 수록되어 있다.

○ 俗客(속객) : 불교에서 ‘속세의 손님’을 이름. 속세 사람.

○ 登臨(등림) : ① 높은 곳에 올라 내려다봄. ② 산에 오르고 물에 다다름. 登山臨水(등산임수).

○ 意思(의사) : ① 생각. ② 마음. ③ 뜻.

○ 白鳥高飛盡(백조고비진) : 중국 당의 詩仙 李白(시선 이백)의 시 ‘獨坐敬亭山(독좌경정산)’ 첫머리에 ‘衆鳥高飛盡 孤雲獨去閑(뭇 새는 높이 날아 사라지고, 외로운 구름 한가로이 홀로 흐르는구나.)’라 있어 이 구절을 인용했음.

○ 孤帆(고범) : 외로이 떠 있는 작은 배. 孤舟(고주).

○ 蝸角(와각) : 달팽이 더듬이. 좁은 세계를 뜻한다.

○ 覓(멱) : 찾다.

○ 功名(공명) : 공을 세워 떨치는 이름.

 

'漢學♡書堂' 카테고리의 다른 글

靜坐處茶半香初 妙用時水流花開  (0) 2022.11.23
述志 - 冶隱 吉再  (0) 2022.11.10
寒山拾得贊原文  (0) 2022.11.09
出生三十年 常遊千萬里  (0) 2022.11.09
書藝 作品 鑑賞  (0) 2022.11.06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