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문학♡감상

승무

by 권석낙 2019. 1. 28.



♪ 승무(僧舞) ♪
      
      얇은 紗 하이얀 고깔은 고이 접어서 나빌네라
      파르라니 깎은 머리 薄紗 고깔에 감추오고
      두볼에 흐르는 빛이 정작으로 고와서 서러워라
      빈 臺에 黃燭불이 말없이 녹는 밤에
      오동잎 잎새마다 달이 지는데
      소매는 길어서 하늘은 넓고
      돌아설듯 날아가며 사뿐이 접어 올린 외씨보선이여
      까만 눈동자 살포시 들어 
      먼 하늘 한개 별빛에 모도우고
      복사꽃 고운 뺨에 아롱질듯 두방울이야 
      세사에 시달려도 煩惱는 별빛이라
      휘여져 감기우고 다시 접어 뻗는 손이
      깊은 마음 속 거룩한 合掌인 양하고
      이밤사 귀또리도 지새우는 三更인데
      얇은 紗 하이얀 고깔은 고이 접어서 나빌레라
      
       - 조지훈 -
      







'문학♡감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불망곡  (0) 2019.01.28
서시  (0) 2019.01.28
부부  (0) 2019.01.28
사 랑  (0) 2019.01.28
긍정적인 밥  (0) 2019.01.28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