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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감상

소녀에게

by 권석낙 2019. 1. 28.



♪ 소녀에게 ♪
    
    봄햇살 같은 웃음을 지닌
    너와 함께 나는 종종 즐거운 산책을 한다
    읽을수록 좋은 (어린왕자)를
    릴케의 헷세의 시를, 때로는 르느아르의 그림과
    모짜르트의 음악을 이야기한다
    너무나 멀리 있는 것 같아도
    실은 너무나 가까이 있는 너에게 사랑에 대해서,
    모든 아름다운 것들에 대해서 끝없는 이야기를
    풀어내는 아름다움 값비싼 보석보다도
    파도에 씻긴 작은 조가비 한개를 더 사랑하고
    거액의 지폐보다도
    한 장의 낙엽을 더 사랑할 수 있는
    너의 순수를 누가 어리석다할지라도
    나는 그렇게 어리석은 기쁨만으로 평생을 살고 싶다
    어느 눈 오는 겨울밤,
    네가 내 가슴에 쏟아 놓은 하얀 눈물처럼
    나도 누군가를 위해 대신 울어 줄 수 있다면
    작은 손 하나라도 이웃에게 건네주며
    착하게 살 수 있다면 얼마나 행복할까
    언제나 설레는 마음으로
    사물을 대하는 그 초록의 감성과
    풀입처럼 부드럽고 꾸임없는 
    너의 언어를 배우고 싶다
    누구와도 금방 친해질 수 있지만
    또 금방 헤어질 수 있는 네 망설임 없는 자유와
    결별의 용기도 사랑하고 싶다
    세월이 가도 시들 줄 모르는
    너의 꽃밭에 내가 살고 있다
    매일 새로운 빛으로 꽃물 들이는
    너의 곁에서 나는 오늘도 기쁨을 줍는다
    더 맑고, 투명하고
    순수한 기도를 바치고 싶어
    아무도 모르게 몸살을 앓고 있다
    -이해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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