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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명곡

한 송이 수련으로

by 권석낙 2019. 1. 27.

수련

    한 송이 수련으로

    내가 꿈을 긷는 당신의 연못 속에
    하얗게 떠다니는
    한 송이 수련으로 살게 하소서

    겹겹이 쌓인 평생의 그리움
    물 위에 풀어 놓고
    그래도 목말라 물을 마시는 하루

    도도한 사랑의 불길조차
    담담히 다스리며 떠다니는
    당신의 꽃으로 살게 하소서

    밤마다
    별을 안고 합장하는
    물빛의 염원

    단 하나의 영롱한 기도를
    어둠의 심연에서 건져 내게 하소서

    나를 위해
    순간마다 연못을 펼치는 당신

    그 푸른 물 위에
    말없이 떠다니는
    한 송이 수련으로 살게 하소서

    연못에 떠다니는 수련을 보면
    마음이 맑고 경건해 집니다.
    담백한 물빛 평화에 이르기까지

    사랑은 번민과 괴로움의 먼 길을
    돌아오는구나 하는 생각도 새롭게 하면서
    물빛 감사기도를 바칩니다.

    -이해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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