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감상 나는 작은 의자이고 싶습니다 by 권석낙 2019. 9. 28. ♧※나는 작은 의자이고 싶습니다※♧나는 잎이 무성한 느티나무 그 아래 작은 의자이고 싶습니다그래서 당신이 지치고 곤하여 의기소침해 있는 날내가 당신에게 편한 휴식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그저 아무 부담 없이 왔다가당신이 자그마한 여유라도 안고 갈 수 있도록더 없는 편안함을 주었으면 좋겠습니다당신이 분노의 감정을 안고 와서 누군가를 실컷 원망하고 있다면 내가 당신의 그 원망을 다 들어주었으면 좋겠습니다그래서 당신이 분노 때문에 괴로워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간혹 당신이 기쁨에 들떠 환한 웃음으로 찾아와서그토록 세상을 다 가져 버린 듯 이야기한다면내가 당신의 그 즐거움을 다 담아 놓았으면 좋겠습니다그래서 당신이 내내 미소와 웃음을 잃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그러다가 비가 억수로 쏟아져 당신이 나를 찾아 주지 못할 땐내가 먼발치서 당신을 그리워했으면 좋겠습니다그래서 당신이 나를 잊지 않고 다시 찾아오게 되는 날내가 흠뻑 당신을 반겼으면 좋겠습니다또 무슨 이유로 당신이 한동안 나를 찾아오지 못할 땐내가 애타게 당신을 걱정했으면 좋겠습니다그래서 당신이 한참 뒤에나 내게 나타나게 되거든한결 가벼운 몸짓으로 내게 이르렀으면 좋겠습니다또 언젠가 당신의 기억 속에 내가 희미해져당신이 영영 나를 찾아주지 않는다 해도정녕 아름다운 추억으로 간직한 채 살았으면 좋겠습니다그래서 언제라도 당신이 내 안에 있었으면 좋겠습니다《사랑해 보지 않은 사람은 모릅니다》에서 공유하기 게시글 관리 세월은 책갈피 속의 향기로 머물고 저작자표시 비영리 변경금지 '문학♡감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한 송이 수련으로 (0) 2019.09.28 가슴이 아름다운 사람 (0) 2019.09.28 지란지교를 꿈꾸며 (0) 2019.09.28 좋은벗 (0) 2019.09.28 처음처럼 (0) 2019.09.28 관련글 한 송이 수련으로 가슴이 아름다운 사람 지란지교를 꿈꾸며 좋은벗 댓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