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一筆♡揮之

인생

by 권석낙 2019. 9. 22.

人  

 

 

 

 

 

 

 

 

 

 

 

 

 

 



 

 

 

 

 

 

 

 

 

 

 

 

 

  

   人生(인생)살이란 머리 덮을 띠집 하나면 넉넉하니 

   이 밖엔 털끝 만한 것도 다 수고로울 뿐일세 

   애오라지 순리에 따라 처지를 滿足(만족)해야지 

   높은 하늘 머리에 닿을까 걱정할 것 없다오 

 

장마철이라 화선지도 눅눅하여 먹 갈아 붓을 잡을 업두도 내지 못하였더니, 오늘은 모처럼 노루꼬리 만큼 볕살이 비쳐 반가운 김에 먹을 갈아 붓을 잡아 보다. 

요사이는 별의별 사건이 생겨 한동안 화가 치밀어 올라 마음 다잡지 못하였다. 

인간 같지도 않은 온갖 쓰레기들이 뉴스에 등장하여 눈과 귀를 더럽혀 아무 일도 손에 잡히질 않았다. 

하여 옛 어른들은 "人生"을 어떤 눈으로 보고 생각했는지 여러 문헌을 뒤적이며 더듬어 보았다. 

그 가운데 마음에 담아 두고 기억할 만한 詩(시)가 몇 수 있어 소개하는 바이다. 

  

局束在世間
人生空自勤

세상에 묶여 있으면서
인생은 부질없이 부지런하네
 

 

人生貴適意 / 窮達何足論
窮達何足論 / 世事多覆翻

人生貴適意 / 窮達何足論
窮達何足論 / 世事多覆翻

인생은 자기 뜻 맞는 것이 귀중한 것
궁달이야 논할 게 뭐가 있으랴
빈궁 영달 그까짓 것
세상 살다 보면 뒤집어지기 마련인걸

 

人生有禍福
借問主張誰

물어나 보세, 인생의 갖가지 화와 복을
도대체 그 누가 주관하는지를

 

人生等萍梗 / 世故如塵沙
流行與坎止 / 浩然無怨嗟

인생살이 원래가 부평초 신세
세상일은 본래가 티끌 같은 것
순탄하게 흐르거나 가로막혀 멈추거나
호탕하게 아무 원망 않기로 하였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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