從 來 多 古 意 可 以 賦 新 詩 이제껏 옛 뜻이 많았었던지라 새로운 詩篇(시편)을 지을 수가 있다네
즉, "好古(호고)"의 蘊蓄(온축) 아래 "創新(창신)"이 빛이 나게 된다는 뜻이다. "法古創新(법고창신)"이라는 딱딱한 말보다 훨씬 부드럽고 멋있다. 허황된 꿈을 꾸지 말라. 젓갈처럼 옛 뜻에 푹 곰삭혀진 뒤에라야 참된 자기 말이 절로 나오게 된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러한 이치를 몰라 옛것이라면 무슨 쾨쾨한 물처럼 대하여 곁눈질도 하지 않고 스마트폰처럼 새로운 것에만 눈독을 들일 뿐이다. 이 구절을 <정민>이라는 사람이 조선일보에 소개하였는데, 설명이 부족하다. 왼쪽 구절을 "杜甫(두보)"의 시 구절이라고만 했을 뿐, 두 편의 詩(시)에서 각기 한 구절씩 따 온 것이라는 설명을 하지 않았다. 모르는 이들은 이 구절이 한 편의 詩에서 나온 것인 줄 알지 않겠는가! 이 두 구절의 출처는 아래와 같다.
[登兗州城樓] 동군에서 아버님의 가르침을 받을 때
[巳上人茅齋] 巳公茅屋下 / 可以賦新詩 江蓮搖白羽 / 天棘蔓靑絲 空忝許詢輩 / 難酬支遁詞 사상인님 초가집 아래에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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小 月 留 軒 如 雅 士 暗 泉 鳴 枕 若 情 人 난간에 머무는 작은 달은 단아한 선비 같고 베개에 들리는 샘물 소리는 정든 님과도 같구나
癸 巳 楓 辰 계사년 단풍 드는 계절에
窓 北 支 頤 臥 陽 明 夢 見 陶 북녘 창에 턱 괴고 누웠노라니 볕살 밝아 꿈길에 陶淵明(도연명)을 보는구나
吾 書 畵 自 信 如 芝 山 面 나의 글씨와 그림은 芝山의 얼굴과도 같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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