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一筆♡揮之

喜氣寫蘭[墨蘭(6)]

by 권석낙 2019. 9. 21.



 



 

     나는 일찍이 매우 즐거운 기운으로 蘭(난)을 치고 성이 잔뜩 난 기운으로

     竹[대나무]를 친다. 대개 蘭은 잎 모양이 바람에 나부끼는 모습을 지닌다.

     그 꽃은 환하게 벌어져 몹시 즐거운 마음인 듯하며, 대나무는 縱橫(종횡)

     으로 뻗어나가 마치 창이나 칼처럼 엇갈려 성이 잔뜩 난 듯하기 때문이다.

 

 

墨蘭  치는 법》

 

墨蘭(묵란)을 침에 있어 첫번 째 妙味(묘미)는 바로 "氣韻(기운)"이다.

그 기운은 蘭葉(난엽)에 있는데, 모양이 "葉擧[날듯한 모양]"가 되어야만 한다. 꽃은 "蘂[꽃술]"를 토해 내는 기세로 "神氣[신령한 기운]"을 얻어야 하는데, 이를 얻자면 곧 "筆意(필의)"에 달렸다.

 

蘭을 치는 법은 먼저 팔이 공중에 매달려 있는 것처럼 하여야 하고, 문득 멈추지 않고 경쾌하게 움직이며 매우 민첩한 원활성을 지녀야만 한다. 그리 되어야만 飄〃(표표)하고 放逸(방일)한 경지에 이르게 되는 것이다.

더구나 墨蘭을 칠 때에는 運筆(운필)을 순수하게 하여 절대 꾸미려는 가식 따위가 없어야 한다. 또한 딱딱한 筆法(필법)으로는 정구지(부추)나 파 줄거리[蔥]가 되고 만다.

중요한 것은 蘭의 겉모양을 그리는 게 아니라, 내면적인 정신을 나타내어야 한다.

그리고 墨蘭을 치기 위해서는 먹[墨]이 가장 중요한데, 바로 墨色(묵색)을 매우 중요하게 여기기 때문이다. 그 다음으로는 맑고 신선한 물이 필요하다. 종이 또한 좋은 것이라면 더 말할 나위가 없다.

 

蘭葉을 치는 데에는 [次序分法], [左右分法], [疎密分法], [蘭蕙分法] 등이 있다. 그만큼 蘭을 치는 데에는 신중을 기하여야 한다는 뜻이다.

잎의 시작은 "釘頭[못대가리]"로 하고 마무리는 "鼠尾[쥐꼬리]"로 하며, 중간은 "螳螂(당랑:사마귀 배)"을 이루어야 한다.

또 蘭葉의 두 번째 잎은 첫번 째 잎과 교차되는데, 이를 鳳(봉)의 눈처럼 되어야 한다 하여 "鳳眼(봉안)"이라 한다. 또 세 번째 잎은 두 번째 잎과 엇갈린 뒷 부분은 코끼리 눈처럼 되어야 하며 이를 "象眼(상안)"이라 한다. 그리고 四葉(사엽)과 五葉(오엽)은 좌우 공간 처리를 하는 것으로 그 형태가 마치 고기 대가리 같다고 하여 "魚頭(어두)"라 한다.

 

이 모든 것은 자신의 筆力(필력)이 온전히 길러진 다음에라야 가능한 것임을 알아 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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