行路難 - 李白
세상살이 어렵도다
其一
金樽清酒斗十千(금준청주두십천) : 금항아리에 담은 청주 한 말에 만 금이요
玉盤珍羞値萬錢(옥반진수치만전) : 옥쟁반에 차려낸 안주도 그 값이 만 전이라
停杯投箸不能食(정배투착불능식) : 잔 놓고 젓가락 던져버린 채 먹지 못하고
拔劍四顧心茫然(발검사고심망연) : 칼 뽑아 사방을 둘러보니 마음만 아득해
欲渡黃河冰塞川(욕도황하빙새천) : 황하를 건너려니 얼음이 물길 막고
將登太行雪暗天(장등태항설암천) : 태항산 오르려니 쌓인 눈이 하늘에 닿았네
閒來垂釣碧溪上(한래수조벽계상) : 벽계에서 한가로이 낚싯대 드리우고
忽復乘舟夢日邊(홀부승주몽일변) : 배 위에서 난데없이 꿈 속에 해를 보네
行路難, 行路難(행로난, 행로난) : 길 가기 어렵네, 길 가기 참 어렵네
多歧路, 今安在(다기로, 금안재) : 길은 많은데 가야 할 길 모르겠네
長風破浪會有時(장풍파랑회유시) : 언젠가 큰바람에 물결이 일 때
直挂雲帆濟滄海(직괘운범제창해) : 곧바로 돛 올리고 푸른 바다 건너리
其二
大道如靑天(대도여청천) : 큰 길은 걸림 없는 푸른 하늘 같지만
我獨不得出(아독부득출) : 나는 어쩌다 세상으로 나아가지 못했네
羞逐長安社中兒(수축장안사중아) : 장안 자제 사귀는 게 부끄러운 짓이라
赤雞白狗賭梨栗(적계백구도리율) : 개와 닭을 벗하고 오얏나무 밤나무랑 함께 놀았네
彈劍作歌奏苦聲(탄검작가주고성) : 풍난은 칼 튕기며 노래 불러 저를 알렸지만
曳裾王門不稱情(예거왕문불칭정) : 세도가 앞에 얼쩡거리는 짓 하고 싶지 않네
淮陰市井笑韓信(회음시정소한신) : 한신은 회음의 저자에서 조롱을 당했고
漢朝公卿忌賈生(한조공경기가생) : 한나라 고관들 가생의 재능을 질투했었네
君不見 (군불견) : 그대는 못 봤는가
昔時燕家重郭隗(석시연가중곽외) : 그 옛날 연나라 소왕은 곽외를 중용했고
擁慧折節無嫌猜(옹혜절절무혐시) : 받들고 굽힐지언정 미워하거나 의심하지 않았네
劇辛樂毅感恩分(극신악의감은분) : 극신과 악의 또한 임금의 은혜 알아
輸肝剖膽效英才(수간부담효영재) : 간담을 다 바쳐 재능을 쏟아냈네
昭王白骨縈蔓草(소왕백골영만초) : 소왕은 백골 되어 덩굴풀에 얽혔으니
誰人更掃黃金臺(수인경소황금대) : 누가 손수 빗자루 들고 황금대 쓸어줄까
行路難, 歸去來(행로난, 귀거래) : 세상 길 가기 어려워 돌아가야겠네
其三
有耳莫洗穎川水(유이막세영천수) : 귀 있어도 영천의 물에 씻을 생각 말고
有口莫食首陽蕨(유구막식수양궐) : 입 있어도 수양산 고사릴랑 먹지 말아라
含光混世貴無名(함광혼세귀무명) : 난세에는 빛을 감추고 무명으로 돌아가라
何用孤高比雲月(하용고귀비운월) : 고고함을 드러내본들 무슨 소용이랴
吾觀自古賢達人(오관자고현달인) : 내가 아는 그 옛날 수많았던 영웅호걸
功成不退皆殞身(공성불퇴개운신) : 높은 공 이루고도 하나같이 몸 다쳤네
子胥既棄吳江上(자서기기오강상) : 오자서는 죽은 몸마저 오강에 버려졌고
屈原終投湘水濱(굴원종투상수빈) : 굴원은 끝내 멱라수에 몸을 던졌네
陸機雄才豈自保(육기웅재기자보) : 큰 뜻 품은 육기도 제 몸 하나 못 지켰고
李斯稅駕苦不早(이사세가고부조) : 이사 역시 살아서 물러나지 못했네
華亭鶴唳詎可聞(화정학려거가문) : 육기가 화정의 학 울음 다시 못 듣는데
上蔡蒼鷹何足道(상채창응하족도) : 이사가 어찌 상채의 매사냥 말하겠는가
君不見 (군불견) : 그대는 아는가 모르는가
吳中張翰稱達生(오중장한칭달생) : 오나라 장한이 말한 산다는 것의 의미를
秋風忽憶江東行(추풍홀억강동행) : 가을바람에 벼슬 버리고 고향으로 간 사실을
且樂生前一杯酒(차악생전일배주) : 살아있는 지금이야말로 술을 즐길 때
何須身後千載名(하수신후천재명) : 죽고 나서 천 년 갈 이름 무슨 소용이겠나
1. 潁川水(영천수): 영천은 지금의 하남성에 있다. 요임금때의 고사인 허유가 출사를 원치않아 자신을 부른다는 말을 들은 후 이곳에서 귀를 씻었다고 전해진다.
2. 首陽蕨(수양궐): 수양산은 지금의 山西省 永濟縣 남쪽이라고도 하고 혹은 河南省 偃師縣이라고도한다. 이곳은 伯夷 叔齊가 은거하던 곳인데 그들은 고사리를 캐먹으면서 수양산에서 굶어 죽었다고 한다. <사기> <백이열전>에 “무왕이 은나라의 어지러움을 평정하자 천하가 주나라를 종주로 삼았다. 그러나 백이 숙제만은 그것을 부끄럽게 여겨 의리를 지키며 주나라의 곡식을 먹지 않고 수양산에서 은거하며 고사리를 캐먹었다.
3. 含光混世: 함광은 재주와 지혜를 밖으로 들어내놓지 않고 간직하고있음. “함광혼세”는 노자의 “지혜의 빛을 부드럽게하고 속세의 티끌과 함께 한다. ”和其光 同其塵”
4. 殞身(운신): 몸을 버려 죽는 것
5. 子胥旣棄吳江上(자서기기오강상): 오자서가 충직하게 간언하였지만 오왕 부차가 듣지 않았고 도리어 오나라 왕에게 사사당하여 그 시신이 오강에 던져졌다.
6. 屈原終投湘水濱(굴원종투상수빈): 굴원은 초나라의 대부로 이름은 平, 자는 靈均이다. 회왕은 그의 재주를 중히 여겼으나 훗날 靳尙(근상), 子蘭 같은 무리에 참소와 비방을 당해 결국 쫒겨나게 되었다. 이에 굴원은 <離騷> <漁父> 같은 글을 지어 자신의 마음을 표현했다. 회왕의 아들인 頃襄王 때 굴원은 또다시 멀리 내침을 당하였고, 자신의 충군우국하는 마음에도 불구하고 끝내 등용되지 못하자 5월 5일 汨羅江(멱라강)에 몸을 던져 죽었다.
7. 陸機雄才豈自保?(륙기웅재개자보)?: 육기는 오군(지금의 강소성 오현)사람이다. 그는 오나라 대사마인 陸抗의 아들인데 오나라 멸망한 뒤 진나라에 들어가 장군이 되었으나 전쟁에서 폐하고 43세때 모함으로 처형되었다. 중국문학사에 文賦를 지은 유명한 학자로 추앙받고 있다.
8. 李斯稅駕苦不早(리사세가고부조): 이사는 초나라 上蔡(지금의 河南省 汝南縣 북쪽). 진나라 왕에 등용 되어 승상이 되었다. 진시왕이 병으로 죽자 조고에게 모함당하여 함양 저자에서 허리가 잘려 죽게 된다.
9. 張翰(장한): 오나라 사람으로 자는 季鷹이다. 제나라 왕 冏(경)이 그를 불러서 大司馬東曹掾을 삼았다. 훗날 가을바람이 이는 때에 고향 생각이 나서 고향으로 돌아갔다. <使我有身後名 不如卽時一杯酒>라고 하였다. 그 당시 사람들은 그의 曠達함을 높이 평가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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