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一筆♡揮之

閑居 - 吉再

by 권석낙 2025. 5. 17.

閑居 - 吉再

 

臨溪茅屋獨閑居(임계모옥독한거)

月白風淸興有餘(월백풍청흥유여)

外客不來山鳥語(외객불래산조어)

移床竹塢臥看書(이상죽오와간서)

개울가에 초가 짓고 한가히 홀로 사니

달 밝고 바람 맑아 즐거움이 넘쳐나네.

찾아오는 손님 없어 산새들과 벗하고

대숲으로 평상 옮겨 누워서 책을 읽네.

述志(술지) - 吉再(길재)

 

臨溪茅屋獨閑居

임계모옥독한거

시냇가 오막살이에 홀로 한가히 사니

月白風淸興有餘

월백풍청흥유여

달은 희고 바람 맑아 흥이 절로 나네

外客不來山鳥語

외객불래산조어

바깥손님 오지 않고 멧새들만 지저귀고

移床竹塢臥看書

이상죽오와간서

대숲 아래 자리 옮겨 누운 채 글을 읽네

 

讚冶隱[야은 선생을 기림]

-成石璘-

 

山下數間溪畔廬。산 밑 물가 둔덕에 작은 草廬초려짓고서

手栽松竹碧蕭踈。몸소 松竹송죽심어 颯爽삽상한 바람 소리 즐긴다

細君洗盞開新醞。아내는 잔을 씻어 새 술을 내오고

稚子挑燈讀古書。어린 아들은 심지 돋워 책을 읽는다

玩世肯爲中散鍛。세상 환락 등진 채 世欲세욕을 떨쳐내고

韜光正似子陵漁。村夫촌부가 되어 子陵자릉의 낚시질을 흉내내네

門前官道多冠盖。집 앞 넓은 길엔 수레가 繁多번다해도

高卧從渠自覆車。마음 비워 스스로 수레를 뒤엎었네

 

이 詩는 成石璘성석린이 吉冶隱길야은再재선생의 절개를 기려 지은 시다.

산 아래 溪谷계곡둔덕에 몇 간 斗屋두옥을 짓고 손수 솔이며 대를 심어 가꾸니 솔밭 대밭 사이 불어오는 바람이 삽상하다. 아내는 잔을 씻어 새로 빚은 술을 내오고, 어린 아들은 심지를 돋워가며 옛 사람의 책을 읽으니 그 소리 朗朗낭랑하다.

세상 즐거움을 등지고, 세상 욕심 버린 채 村夫촌부가 되어 嚴子陵엄자릉처럼 낚시로 消日소일한다.

벼슬을 한다면야 門前문전에 구실아치들의 수레가 줄을 서겠지. 그러나 내 스스로 수레를 뒤엎어 버리고 隱居은거하여 良心양심을 좇아 살 뿐이니 무에 거칠 것이 있겠는가.

 

颯爽삽상: 맑고 시원한 바람소리

散鍛산단: 얽매인 것을 풀어버림

韜光正도광정: 학자나 구실아치로서의 내 모습을 감춤

子陵자릉: 漢한나라 光武帝광무제의 친구지만 草野초야에서 낚시로 생을 보냄

冠盖관개: 수레 덮개

高臥고와: 마음 비운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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