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漢學♡書堂

山中答俗人-李白

by 권석낙 2024. 8. 1.

♣산중답속인(山中答俗人)

-이백(李白)-

 

問余何意棲碧山 문여하의서벽산

笑而不答心自閑 소이부답심자한

桃花流水杳然去 도화유수묘연거

別有天地非人間 별유천지비인간

 

1)해석

 

왜 푸른 산중에 사느냐고 물어봐도

대답없이 빙그레 웃으니 마음이 한가롭다.

복숭아꽃 흐르는 물따라 묘연히 떠나가니

인간세상이 아닌 별천지에 있다네.

 

2)해석

 

묻노니, 그대는 왜 푸른 산에 사는가

웃을 뿐, 답은 않고 마음이 한가롭네

복사꽃 띄워 물은 아득히 흘러가나니

별천지일세, 인간 세상 아니네

 

이백(李白, 당唐 시인, 701~761)

 

♣남(南)으로 창(窓)을 내겠소

-김상용-

 

남으로 창을 내겠소.

밭이 한참갈이

괭이로 파고

호미론 김을 매지요.

 

구름이 꼬인다 갈 리 있소.

새 노래는 공으로 들으랴오.

강냉이가 익걸랑

함께 와 자셔도 좋소.

 

왜 사냐건

웃지요.

 

<해설>

'남(南)으로 창(窓)을 내겠소' 는1934년 [문학]에

발표한 시이다. 1939년에 시집 [망향(望鄕)]에도

수록되어있다.

 

밝고 낙천적인 여유가 엿보이며, 의미의 함축성과

표현의 간결성, 그리고 탄력성을 지닌 시로서,

특히 마지막 연의 “왜 사냐건/웃지요”에서는 선인

(仙人)의 경지를 연상하게 하는 담담한 심정이 표

출되어 있다. 이 시인의 대표작이다.

​ 이 시는 시인의 욕심없는 세계가 인생론

적으로 드러나고 있다. 고시조에서 볼 수 있는 동

양적인 은둔사상도 배어 있으며, 민요조의 소박하

고 친근한 가락에다 전원으로 돌아가서 모든 영화

와 야심을 버린 삶을 영위하려는 태도를 접할 수

있다.

특히, 삶의 의미를 묻는 질문에 잔잔한 웃음으로

답하는 모습은 삶에 대한 깊은 성찰에서 우러나

오는 초월과 달관의 경지를 함축적으로 보여 주

는 시적 표현의 백미라 할 수 있다.(현대시 해설)

 

김상용(金尙鎔)은 1902년 음력 8월 27일 경기도

연천에서 태어나 1951년 6월 22일 작고한 시인.

호는 월파(月坡). 시조 시인 김오남의 오빠이다.

 

1927년 리쿄대 영문과 졸업 후 이화여전 교수 역

임. 에드거 앨런 포우의 시 ‘애너벨 리(1931, ‘新生

’ 29호)’를 처음 번역 소개했다.

 

첫 시집 ‘望鄕(1939)’이 있다. 정한(靜閑)하고 명

량(明亮)한 관조적 시 세계가 특징이다.

시 ‘남으로 창을 내겠소’는 1934년 2월 ‘文學’ 2호

에 발표한 시. 그의 대표작으로 첫 시집에 수록됨

 

이태백의 ‘산중문답’의 영향을 받은 시로 알려졌

다. 주제는 전원생활의 즐거움 예찬.

특히 ‘왜 사냐건/ 웃지요.’라는 끝연이 퍽 해학적

이고 풍자적이며, 관조적인 여유가 있어 매력적이

다. ('신세훈이 뽑은 이 한 편의 명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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