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漢學♡書堂

滯雨題淸州東軒

by 권석낙 2023. 5. 28.

滯雨題淸州東軒(대우제청주동헌)

비를 마주하고 청주의 동헌에 쓰다

-成俔-

 

畵屛高枕掩羅幃(화병고침엄라위)

別院無人瑟已希(별원무인슬이휘)​

爽氣滿簾新睡覺(상기만렴신수각)

一庭微雨濕薔薇(일정미우습장미)

 

병풍 치고 베게 높이고 비단 휘장 가리니

별원에 인적 없고 거문고 소리도 뜨음하구나.

상쾌한 기운이 주렴(발)에 가득해 막 잠을 깨니

온 뜰에 가랑비 내려 장미가 젖어 있네.

 

* 성현(成俔) : 1439~1504. 자타가 공인하는 최고의 문벌 집안에서 태어나 서거정이 확립한 관각문학의 전통을 충실하게 계승했던 뛰어난 학자이자 문인. 학문과 문학과 음악에도 뛰어나 '용재총화', '악학궤범' 등 우리 문화사를 크게 빛낸 저술을 남겼다. 사후에 일어난 무오사화로 부관참시를 당했지만 후에 신원되었다.

* 羅幃(라위) : 비단 휘장

** 장미가 피기 시작했다. 딱 요즘에 어울릴 것 같아서 소개하는 시. 처음 소개하는 성현 선생의 시다. 나른한 늦봄, 아무 근심없는 여유만만함이 부럽기만 한데 내가 이 시를 접한 책의 작자는 시인이 처한 상황에 따라서 장미 핀 봄날 풍경을 얼마나 다르게 노래할 수 있는가에 초점을 맞춰서 썼더라. 한마디로 이 시를 지은 성현 선생은 팔자가 너무 좋아서 저런 분위기*로 시를 썼다는 얘긴데 뭐 너무 그렇게 빡빡하게 생각할 것 있나. 요즘의 나로서는 부럽기만 하구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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畵屛高枕掩羅幃 화병고침엄라위

別院無人瑟已希 별원무인슬이희

爽氣滿簾新睡覺 상기만렴신수교

一庭微雨濕薔薇 일정미우습장미

 

병풍 그림에 베개 높이고 비단​ 휘장 가리니

별원에는 사람없어 거문고 소리 이미 뜨음하고

상쾌한 기운이 발에 가득하여 잠이 깨었네​

온 정원에 보슬비 내려 장미를 적시네

 

​* 一: 한 일 1.첫째,첫번째 2.오로지 3.온,전,모든 4,하나의 5.하나

​* 뜸하다 :자주 있던 왕래나 소식 따위가 한동안 없다.

유의어:격조하다, 드물다​

​* 幃: 휘장 위 1. 휘장(揮帳:피륙을 여러 폭으로 이어서 빙 둘러치는 장막(帳幕) 2.향낭(香囊:향을 넣는 주머니)​

* 屛: 병풍 병 1. 병풍(屛風) 2. 울,담 3. 변방(邊方) 4. 감추다

* 掩: 가릴 엄 1. 가리다 2.숨기다 3.엄습(掩襲)하다 4.비호(庇護)하다

* 羅: 벌일 라(나), 그물 라(나) 1.벌이다(일을 계획하여 시작하거나 펼쳐 놓다) 2.그물치다 3.緋緞(비단):명주실로 바탕을 조금 거칠게 짠 緋緞

* 別院: 별당. 伽藍(가람) 이외에 별도로 지은 것으로 승려(僧侶)가 주거하기​ 위하여 세운 당사(堂舍) 본사 이외에 별도로 지은 사원의 출장소

㉠ 七堂과 가람외에 승려가 居處하기 위하여 세운 집

㉡ 本寺외에 따로 지은, 본사에 속한 절

* 瑟: 거문고 슬 1.큰 거문고 2.비파(琵琶) 3.엄숙(嚴肅)하다

* 希: 바랄 희, 칡베 치 1.바라다 2.​동경하다 3.드물다 4.적다 5.성기다

* 爽: 시원할 상 1.서늘하다 2.상쾌(爽快)하다 3.밝다,(날이)새다

* 簾: 발 렴(염) 1.발 2. 주렴(珠簾: 구슬 따위를 꿰어 만든 발)

* 睡: 졸음 수 1.졸음 2.잠 3.꽃이 오무려지는 模樣/모양 4.자다

* 覺: 깨달을 각, 깰교 1.깨닫다 2.깨우치다 3.잠을 깨다(교)

* 濕: 젖을 습, 나라 이름 합, 물이름 답 1.젖다 2.축축하다 3.습기

* 薔薇: (장미 장, 여뀌 색. 장미 미) 장미과의 낙엽 관목(灌木)

* 찾아가 보니 詩의 제목에서 부터 "滯雨​題淸州東軒" 표기 가 " 帶雨題淸州東軒" 이라는 표현이 보여진다, 筆者는 이종묵 敎授님의 原文을 參考 하였다

* 滯雨: 비에 막혀서 체류(滯留)함​(막힐 체)

* 帶: 띠 대 1.띠 2.뱀 3.近處 4.꾸미다​

* 성현(成俔, 1439, 세종21~1504,연산군​ 10): 본관은 창녕. 자는 경숙(磬叔), 호는 허백당(虛白堂).용재(慵齋).부휴자(浮休子).국오(菊塢).서거정(徐居正)으로 대표되는 조선 초기의 관각문학(館閣文學)을 계승(繼承)하면서 민간의 風俗을 읊거나 농민(農民)의 참상(慘狀)을 사실적으로 노래하는 등 새로운 발전(發展)을 모색(摸索)했다.

 

* 七堂: (佛敎) 절에 있는 일곱 가지 건물. 眞言宗/진언종에서는 ⓐ오륜탑 ⓑ金堂/금당 ⓒ講堂/강당 ⓓ鐘樓/종루 ⓔ經藏/경장 ⓕ대문 ⓖ중문을 이르고, 禪宗/선종에서는 ​㉠佛殿/불전 ㉡法堂/법당 ㉢僧堂/승당 ㉣庫裡/고리:절에서,부처에게 올리는 밥이나 승려의 飮食/음식을 마련하는 곳. ㉤三門 ㉥욕실 ㉦西淨/서정:西序/서서의 승려들이 가는 便所/변소를​ 이르며 天台宗/천태종에서는 ①쌍륜당 ②중당 ③강당 ④戒壇堂/계단당 ⑤상행당 ⑥법화당 ⑦문수루를 이른다.

 

新歲吟

慕堂 孫處訥(1553~1634)

 

묵은해를 보내고 새해 맞는데,

하늘의 도는 매일 쉬지를 않네.

새로운 덕은 다시 닦아야 하고,

예전의 허물은 마땅히 고쳐야 한다네.

 

자그마한 따뜻함은 고요히 길러야 하고,

바른 생각을 쇠하게 해선 안 되네.

이미 나이 들었다 한탄하지 말게나,

아흔 살에 시를 지은 사람도 있다는데.

迎新除舊歲,

天道日乾乾,

更合修新德,

端宜改舊愆.

 

微陽須靜養,

善思豈因遷,

莫恨年華晩,

作詩九十年.

 

* 微陽 : 《逸周書·周月》에 나온다. 막 시작하는 양기

* 作詩九十年 : 춘추 시대 위(衛)나라의 임금 무공(武公). 95세의 나이에 「억(抑)」이라는 시를 지어 자신의 몸가짐과 마음가짐을 경계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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