四季詩 - 朱喜
曉起坐書齋<효기좌서재> 새벽에 일어나 서재에 앉으니
落花推滿俓<낙화추만경> 떨어진 꽃 무더기 오솔길에 가득하다.
只此是文章<지차시문장> 다만 이것이 문장이니
揮毫有餘興<휘호유여흥> 붓을 휘두름에 흥취 남아 도노라.
古木被高陰<고목피고음> 고목이 높이 솟아 그늘에 덮여 있으니
晝坐不知暑<주좌부지서> 한낮에 앉아 있어도 더위를 모르겠네.
會得古人心<회득고인심> 이에 옛사람의 마음 알겠으니
開襟靜無語<개금정무어> 옷깃을 열고 말없이 고요히 있노라.
悉率鳴床頭<실솔명상두> 귀뚜라미 침상머리에서 우니
夜眠不成廂<야면불성상> 깊은 밤 잠을 이루지 못하노라.
起閱案前書<기열안전서> 일어나 책상 앞에서 책을 펼치니
西風拂庭桂<서풍불정계> 서풍이 뜨락의 계수나무를 스치누나.
瑞雪飛瓊瑤<서설비경요> 서설이 옥구슬처럼 나르는데
梅花靜相倚<매화정상의> 매화 고요히 서로 의지하였도다.
獨占三春魁<독점삼춘괴> 홀로 봄 세 달의 우두머리 되어
深涵太極理<심함태극리> 태극의 이치를 깊이 머금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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