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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감상

어머니의 편지

by 권석낙 2019. 1. 29.



♪ 어머니의 편지 ♪
      
      딸아, 나에게 세상은 바다였었다. 
      그 어떤 슬픔도 
      남 모르는 그리움도 
      세상의 바다에 씻기우고 나면 
      매끄럽고 단단한 돌이 되었다. 
      나는 오래 전부터 
      그 돌로 반지를 만들어 끼었다. 
      외로울 때마다 이마를 짚으며 
      까아만 반지를 반짝이며 살았다. 
      알았느냐, 딸아 
      이제 나 멀리 가 있으마. 
      눈에 넣어도 안 아플 
      내 딸아, 서두르지 말고 
      천천히 뜨겁게 살다 오너라. 
      생명은 참으로 눈부신 것. 
      너를 잉태하기 위해 
      내가 어떻게 했던가를 잘 알리라. 
      마음에 타는 불, 몸에 타는 불 
      모두 태우거라 
      무엇을 주저하고 아까워하리 
      딸아, 네 목숨은 네 것이로다. 
      행여, 땅속의 나를 위해서라도 
      잠시라도 목젖을 떨며 울지 말아라 
      다만, 언 땅에서 푸른 잎 돋거든 
      거기 내 사랑이 푸르게 살아 있는 신호로 알아라 
      딸아, 하늘 아래 오직 하나뿐인 
      귀한 내 딸아 
      - 문정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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