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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감상

세월

by 권석낙 2019. 1. 28.



♪ 세 월 ♪
      
      여름오면 겨울 잊고 
      가을오면 여름 잊듯 
      그렇게 살라한다 
      정녕 이토록 잊을 수 없는데 
      씨앗들면 꽃 지던 일 생각지 아니하듯 
      살면서 조금씩 잊는 것이라 한다 
      여름오면 기다리던 꽃 
      꼭 다시 핀다는 믿음을 
      구름은 자꾸 손 내저으며 그만 두라한다 
      산다는 것은 조금씩 잊는 것이라 한다 
      하루 한낮 개울가 돌처럼 
      부대끼다 돌아오는 길 
      흔들리는 망초꽃 내 앞을 막아서며 
      잊었다 흔들리다 그렇게 살라한다 
      흔들리다 잊었다 그렇게 살라한다
       
      -도종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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